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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크리스마스에 생각나는 것들 - 심장 위를 걷다
크리스마스에 생각나는 것들

지난해 12월 31일 송년미사에 참석한 이래

처음으로 미사에 다녀왔습니다.

제 신앙은 거의 ‘기복신앙’ 수준이라,

제가 성당에 간다는 것은

마음이 힘들거나

바라는 일이 있다는 뜻입니다.

성탄 미사에 갈까 고민하고 있었더니

회사 선배 한 분이

"가서 기도는 네가 바라는 걸 위해서 하지 말고

하느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해야 해"라고

하시더군요.

창세기의 구절처럼

보시기에 참 좋았다,

인가요. ㅎㅎ

그러고서 집에 돌아와

동네 성당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자정 미사가 있을 줄 알았는데

9시 30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미사를 시작했다는군요.

한참을 망설이다가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크리스마스 이브라 기도발이 정말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입니다.

(독실한 신자 여러분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전 이런 인간입니다…-_-;)

미사가 끝났으면

성모상 앞에서라도 빌고 올 생각으로

집을 나서 동네 성당에 갔는데

한창 성체성사가 이루어지고 있더군요.

미사에 안 나간지도 너무 오래되었고,

판공성사표를 주겠다는 전화가 걸려왔을 때도

"저 요즘 성당 안 나가요. 필요없어요"라고 했던지라

감히 영성체는 못 하고

맨 뒷자리에 앉아 노래만 따라 불렀습니다.

어릴때의 교육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게

그렇게 세월이 지나도

어릴 때 들었던 성가들은 다 기억이 나더라고요.

책 없이도 따라부를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성체성사가 끝났으니

이제 가서 복음을 전할때인가? 하면서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신부님이 갑자기 "성탄절이니 이제 산타가 오셔야지요" 하시더라고요.

그러자 종소리가 쾌활하게 울리면서 캐롤이 울려퍼지고

느닷없이 산타 복장을 한 사람들이 성당으로 들어섰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앞으로 불러내셨고,

산타들이 그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었습니다.

역시, 크리스마스는 어린이들을 위한 날이지,

라고 생각하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잠시 떠올리며 흐뭇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부님이 또 다시

"어른들도 선물 받고 싶으시죠?"라고 묻는 게 아니겠습니까.

당장 쏟아지는 우렁찬 "예!"라는 대답에

신부님은 "이 밤은 아기 예수님이 오시는 밤이니 뱃속에

아기를품고 계신분 손들어 보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랬더니 여기저기서

"저기 놀이방에 아기 맡겨놨는데요"

"이 옆에 우리 애 있어요"라고 시끌시끌.

신부님은 다시 "아니오 뱃속이요"라고 못을 박으십니다.

임산부 한 분이 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신부님은 "군대에서도 줄을 잘 서야하듯이 어디서든 줄을 잘 서야 한다"면서

그 분이 서 계신 그 줄의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말씀하십니다.

"선물 봉지 안에는 초콜렛이 15개씩 들어 있습니다.

혼자 드시지 말고 옆사람에게 나눠주세요."

이윽고 다들 초콜렛을 나눈다고 시끌시끌.

저는 1년에 한 번 미사 온 주제에

초콜렛을 받을 염치도 없고,

초콜렛을 탐낼만큼 어린 나이도 아니고 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제 옆에 앉아계시던 할머니께서

막, 다른 분들에게

"아니, 여기는 안 주면 어떡하냐. 그러면 이 사람은 섭섭하지 않냐"면서

두 개 가지신 분 걸 빼앗아서.. -_-;;

제게 주셨습니다.

할머니께서 주신 초콜렛을 받아들자

울컥 하면서

목구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P091224002.jpg

초콜렛 위에 붙어있는스티커에 적힌 두 글자,

‘인내’.

이 덕목이야말로 지금 제게 필요한것,

그리고 지난 한 해동안 저를 견디게 해 준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입니다.

그래,

참고, 참고, 또 참았지…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참자…

하는 생각이 들면서 코끝이 찡해집니다.

제 옆의 할머니께서 받은 초콜릿엔 ‘기쁨’이,

또 다른 분이 받으신 초콜릿엔 ‘절제’가 붙어있더군요.

그리고 이어서

경품 추첨이 있다는 겁니다.

아니 웬 경품? 하고 있는데

초콜릿 위에 반짝이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나오라더군요.

제가 받은 초콜릿을 보니

초록색 하트 모양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졸지에 마주앙 미사주 한 병이 생겼다는….

1년에 한 번 성당 나간 날라리 신자로서는 너무 찔리길래..

저한테 초컬릿 주신 할머니께 "가져가시겠냐"고 여쭈었더니

"뭐야? 술? 음… 술 마시지.. 근데 그냥집에 들고가.

집에 가지고 가야지" 하면서 강하게 사양하시더라고요.

미사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시는 할머니를 부축해 드리고,

염치없이 얻은 포도주를 들고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 1년에 한 번 미사 참석했는데

경품까지 주시다니

역시나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시나보다’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

(아니면 성당엔 안 나오더라도 매주 혼자서라도

성찬의 전례를 치르라는 주님의 뜻일까요??? @@)

바야흐로 성탄절 새벽입니다.

성탄절이면 늘 생각나는 시가 한 편 있어서

여기에 옮겨 봅니다.

The Oxen 소들

-Thomas Hardy–토마스 하디-

Christmas Eve, and twelve of the clock. 크리스마스 이브, 열두시 정각

"Now they are all on their knees," "이제 그들은 다 무릎을 꿇고 있단다"

An elder said as we sat in a flock난롯가의 잿불 곁에우리가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을 때

By the embers in hearthside ease. 나이 많은 이가 말했다.

We pictured the meek mild creatures where우리는 그 유순하고 얌전한 생물과

They dwelt in their strawy pen,그들이 머물고 있는 짚우리를그려보았다.

Nor did it occur to one of us there 그 곳에 있었던 우리 중 그 누구에게도

To doubt they were kneeling then.그들이 그 때 무릎을 꿇고 있다는것에 대한 의심은떠오르지 않았다.

So fair a fancy few would weave요즘같은 세상에서는 아무도 그처럼 아름다운 공상을

In these years! Yet, I feel,만들어내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나는 느낀다,

If someone said on Christ Eve, 만일 누군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Come; see the oxen kneel "와서 봐. 소들이 저쪽 골짜기 곁의 외딴 헛간에

On the lonely barton by yonder coomb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우리가 어릴 때 알고 있었듯이"

Our childhood used to know," 라고 말한다면,

I should go with him in the gloom, 나는 그와 함께 어둠 속으로 갈 것이라고,

Hoping it might be so.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면서.

토마스 하디의 이 시는

말구유에뉘어진 아기예수를 경배하며

소들이 무릎을 꿇었다는 오랜 전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와 함께,

그러한 성탄의 기적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버린

오늘날의 어두운 현실을 개탄하면서

순수했던 옛날을 그리워하고 있지요.

하디가 이 시를 쓴 것은 1915년으로

이 즈음엔 다윈이 쓴 ‘종의 기원’이 등장하여

기독교 사상에 큰 위협을 가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시를 생각할 때마다

항상 아래의 시를 함께 떠올립니다.

성탄제

-김종길-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도
그 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두 편의 시가제 머리속에서 한데 묶여있는 것은

아마도 시간적 배경이성탄으로 비슷하고,

김종길의 시에 나오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라는

구절때문일 것입니다.

‘서러운 서른 살’을 이미 넘긴 저도

그 옛날의 성탄,

성탄절이라는 것만으로

들뜨고 행복했었던

어린 날의 성탄절이

문득 그리워집니다.

내친 김에 성탄절이면 떠올리는 그림도

한 장 추가합니다.

3-HolyNight,Corregio(RGB).jpg

코레지오, ‘거룩한 밤’, 1528-30, 캔버스에 유채, 256,5 x 188 cm, 드레스덴 회화관

이 그림을 처음 본 것은

대학입시를 치르러서울에 올라와서

한 대학의 기숙사에 묵고 있었던 99년 1월입니다.

집에 내려간 그 방 주인의 책꽂이에 곰브리치의’서양미술사’가 꽂혀있었는데

잠도 오지 않고 해서 심심하기도 해서 책을 꺼내 밤사이 모두 읽었습니다.

그 대학 입시 바로 뒤에 있었던제가졸업한 과 면접에서

교수님들이 "면접준비하면서 읽은 책을 말해보라"고 하시길래

자신있게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요"라고 말할 수 있었으니

참으로 운이 좋았던 셈이지요.

코레지오라는 화가도, 이 그림도,

그 때그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도무지 잊혀지지가 않아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환한 빛의 느낌때문인가 봅니다.

여러분께도

성탄의 빛과 기적이 함께하길 빕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ophiaram로 이사합니다.

14 Comments

  1. 파이

    2009년 12월 25일 at 8:44 오전

    메리 크리스마스!
    아람님~ ^^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나게 하는 크리스마스 아침이예요. ^^
    인류에게 ‘사랑’을 심어주신 예수님!

    올해 죽으면서 각막을 기증한 사람이 186명이라는 기사를 보았어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이 떠올랐죠.

    글을 쓰는 사람은 세상을 삶을 곧고 공평한 시각으로 봐야한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거기에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다면..
    그래서 아람님의 글이 좋은가봐요. ^^

    [그래,
    참고, 참고, 또 참았지…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참자…]

    음.. 이부분에서는 들장미 소녀 캔디가 떠오릅니다.. ㅎㅎㅎㅎ

    ‘인내’ 어쩌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는 가장 강한 수단이 아닌가 싶어요.
    저에게 꼭 필요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구요. ^^

    메리 크리스마스! 아람님~

       

  2. 참나무.

    2009년 12월 25일 at 8:49 오전

    올 한 해 곽아람 기자님 덕분에 많이 행복했어요

    내년엔 멋진 기사가 어여쁜 가가람 기자님 업어가시길 소망합니다

    아니아니…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아~~~^^*

    나갈 시간이라 급히 한 자 올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3. wonhee

    2009년 12월 25일 at 8:54 오전

    정말 하느님은 아람님을 무척 사랑하시나 봅니다.
    금년들어 처음 갔는데 초콜릿에 포도주 한병까지 주시다니요. ㅋ

    Incarnation – 신이 인간의 몸을 입으신 성육신의 겸손과 사랑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길 기원하는 밤입니다.

    즐거운 성탄절이 되길 바라면서….    

  4. 김준학

    2009년 12월 25일 at 2:29 오후

    ^^메리크리스마스에요! 모처럼 온 연휴 잘쉬기바래요! 저두 오랜만에 성당갔다왔어요ㅎㅎ성당 성가대분들의 따뜻한 공연~북치는 소년, 노엘 등 캐롤도 넘 좋았고~따뜻한 떡도ㅋㅋ 마음 차분해지면서~올한해 잘 마무리 하고 온거같아요~ 아람님은 세례명이 모에요?전 요한인데~저두 서울와서는 성당을 거의 안갔네요~ 부끄러울 따름이죠~
    크리스마스 모처럼 조카들과 친지들에게 카드도 써보고, 저의 올해의 책도 선정해보았네요~모처럼 정리하는 크리스마스가 된거같네여!.. 아람님 책도 막판에 탑승을했네요~ 우수신인상 아니ㅋ 우수신인책상을 받았어요~담에 책 나오면 대상후보가 되길바랍니다!!!   

  5. 곽아람

    2009년 12월 25일 at 2:44 오후

    파이님/ 메리 크리스마스! 어쩌다 보니 ‘캔디’가 되었군요 ^^;

    참나무님/ 저도 올 한해 참나무님의 격려 덕분에 참 행복했답니다. ㅎㅎ 멋진 기사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겠지요. 메리 크리스마스!!

    원희님/ 제 생각에도 정말 하느님이 저를 무척 사랑하시는 듯.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성혈까지 한 한 병 주시고. ㅎㅎㅎ 원희님도 즐거운 성탄 되세요.

    김준학님/ 저희 동네 성당 성가대는 캐롤 말고 다른 노래들을 많이 부르더라고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ㅎㅎ 우수신인책상이라 무슨 신인여우주연상 같은 건가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6. 산성

    2009년 12월 26일 at 8:34 오전

    성탄절 잘 지내셨네요…^^
    생각지도 않은 선물이 진짜 선물이지요…
    근데,어느 성당입니까 ㅎㅎ

    밝히지 마소서…아마도 내년에 미어터질지도 모르니까
    그나저나 그 신부님 참 재미나십니다.

    줄을 잘 서야…
    오랜만에 와서는 맨 선물이야기만^^

    내년엔 올해보다 더 멋진 일들이 나라비서길
    기도해 드립니다.

    덕분에 많이 즐거웠답니다.^^

    오랜만에 곰브리치…
       

  7. 김진아

    2009년 12월 26일 at 10:50 오전

    크리스마스에 생각 나는 것들…

    아마도 올 크리스마스는 저희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거예요.
    어느 순간 기억할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겠지요..

    저도 아주 오랜 시간만에 성탄절을 가족과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올해는 특별한 기억들이 많네요 ㅎㅎ

    곽아람님..

    원하시는것,마음가는것 모두 이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

    내년엔 세째를 바라는 욕심도 살짜기 남겼답니다. ㅎㅎ
       

  8. 곽아람

    2009년 12월 27일 at 3:28 오전

    산성님/ 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성당이랍니다. ^^* 산성님께도 내년엔 올해보다 더 멋진 일들이 줄줄 늘어서길 기도할게요. 곰브리치 ㅎㅎ 아직도 제 책장에 있어요.

    진아님/ 아이들에게 어떤 특별한 추억이 있는 크리스마스였는지 엿보러 가야겠어요.

    진아님도, 세 아이들에게도 원하는 것들 마음 가는 것들 모두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세째는 글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니까요 ㅎㅎㅎ   

  9. 이상욱

    2009년 12월 27일 at 11:12 오후

    저는 올해 크리스마스를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보통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만 올해는 석굴암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싶었거든요. 아람님처럼 일출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참으로 힘든 한해를 잘 견디었다고 스스로 위로도 하고 가족들과 여행할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하다고. 요즘 해가 늦게 떠서 아침 7시 반쯤 해돋이가 되고 석굴암 입장시간이 7시부터라서 10분쯤 걸어가는 시간을 빼면 요즘 처럼 석굴암에서 해뜨는 거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아람님의 이브 이야기를 읽고 저의 이브 이야기를 올립니다   

  10. 곽아람

    2009년 12월 29일 at 11:58 오후

    석굴암과 크리스마스라니 운치있는데요. 석굴암에서 일출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힘겨운 한해였던 모양이군요.
    크리스마스는 지났으니,
    이제,
    새해 복 밚이 받으세요. ^^   

  11. 김주형

    2009년 12월 30일 at 4:31 오후

    이 글을 보고 있자니 첫째의 에필로그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음…저도 날라리 신자여서 교회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결국 못갔는데, 대신 성탄절 밤의 TV에서 “러브 액츄얼리”를 보면서 나름대로 예배를 드렸습니다(이런 말 한다고 불경죄는 아니겠지요^^)

    전에는 첫부분을 놓치고 봐서 몰랐는데 이번에 보니 빌리 아저씨가 부른 “Christmas is all around”는 “Love is all around”에서 Love만 바꾸어서 부른거더군요. 노래가 생각나시나요? 생각나시면 “Christmas”를 다시 “Happy”로 바꾸어서 한번 불러보세요.

    I feel it in my fingers, I feel it in my toes
    Happiness is all around me and so the feeling grows
    It’s written on the wind, it’s everywhere I go…

    지금의 상황이 힘들고 매일매일의 스트레스가 아람님의 견딜 수 있는 역치를 넘어서고 있어 힘들겠지만 한발자욱 물러나서 보면 지금 상황에서도 많은 행복을 찾을 수 있답니다. 제 경험에 행복이란…상대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때 찾아옵니다. 절대적인 행복이란 없거나 있어도 아주 순간적인 찰나 같습니다. 저 언덕 너머에 있을 것 같은 절대적인 행복을 찾으면 어쩌면 행복은 영원히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불만스럽고 힘들어도 달리 보는 법을 터득하게 되면 지금도 행복한 것이 꽤 많구나 하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에 안주하라는 것은 아니고 다만 지금의 상황을 견디는 힘 혹은 즐기는 힘을 얻으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진감래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기도도 견디는 좋은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팁을 알려드리면…아무도 없는 방에서 교회의 새벽기도가 시작되기 전에 드리라는 것입니다. 남들도 다 할때 해서 번거롭게 해드리는 것보다 한가하실 때 드리면 좀 이쁘게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얍삽한 생각에서입니다만…^^ 잠안오는 밤에 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구요.

    이제 이틀남았군요,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내년에도 좋은 글 기대합니다~    

  12. 다사랑

    2010년 1월 1일 at 11:59 오후

    ‘코레지오’라는 화가는 처음 접합니다.
    아기예수를 안으신 성모님의 표정이 기쁨에 넘쳐있군요.
    참 아름다운 그림이네요.

    그림처럼 아름다운 성탄 미사를 다녀오셨군요.
    부럽습니다. 일년에 한 번이지만 일년 내내 미사를 참석해도 그만큼 느끼지 못할 수가 있으니까요. 주님께선 곽기자님을 특별히 사랑하시나 봅니다.

    새해 첫날입니다.
    작년에 또 그 전해에 바랐으나 못 이룬 모든 일들을 2010년에는 꼭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시린 옆구리도 해결하시길..ㅋ

       

  13. 김상진

    2010년 1월 2일 at 12:07 오전

    곽기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예전 기자님 블로그 글에 낚여서
    연휴에 서점 갔다가 쓰신 책을 샀습니다.
    먼저 산 책도 덜 읽어서 아직 펼쳐 보진 못 하고 있네요.
    여자친구 있으면 선물로 주고 싶은데.
    새해에는 생기겠죠 ㅜ.ㅜ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나중에 언제든 꼭 책에 사인 받겠습니다.   

  14. 곽아람

    2010년 1월 2일 at 12:20 오전

    김주형님/ 크리스마스날 밤에 ‘러브 액추얼리’를 했군요. 좋아하는 영화인데, 특히나 음악이 많이 나와서요. OST가 차 어딘가에 있을텐데 찾아보아야겠습니다.
    교회의 새벽기도가 시작되기 전의 기도라.. -_-;
    아침잠 많은 제게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지 싶습니다..
    저는…
    제가 아무리 게을러도 하느님은 저를 사랑하시리라 믿습니다 ㅎㅎ
    (이러면 안 되는데)
    그나저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사랑님/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코레지오는 그 따뜻한 빛의 느낌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화가랍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성탄미사였나요?
    제 친구는 제 얘기 듣더니 "어째 네 인생은 맨날 시트콤이냐"고 하던데 ㅎ

    다사랑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상진님/ 여자친구 있으면 선물로 주지 마시고,

    일단 님이 사신 책은 님이 읽으시고,
    여자친구분께는 새로 사서 주세요. 네?? ^^;
    (농담입니다. 아시겠지만 ㅎ)

    새해에 건강하시고
    바라는 바 다 이루어지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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