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버리고 비우기 - 심장 위를 걷다
버리고 비우기

마음을 비우는 것 못지 않게

공간을 비우는 것도 어렵습니다.

일요일이었던 어제,

종일 방 정리를 했습니다.

‘정리대상’제1순위였던 것은

책꽂이를 가득 메우고도 모자라

책상 위에, 서랍장 위에,

그리고 방 바닥에 수북이 쌓여있던 책들이었습니다.

원래 물건에 애착이 많아서

한 번 손에 들어온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데

그 중 가장 버리기 힘든 품목이 책이더라고요.

버리고 나면 어쩐지 다시 읽을 일이 있을 것 같고,

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필요할 것만 같아서

계속 쟁여놓다보니

결국 집안이 이 꼴이 되었습니다.

36209_107750032609314_100001229533602_64301_4012241_n.jpg

지난 4일의 제 방 풍경입니다.

차마 날것 그대로의 사진으로는 올릴 수가 없어서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후,

안드로이드폰의 카메라 360 어플 중, ‘surrealistic color effect’로 변환했습니다.

……뭔가 초현실적으로 보이시나요? -_-;

원래 책 사는 걸 좋아하는데,

대학원 다닐 때 각종 원서들을 제본하면서 책들이 더 늘어났고..

몇 달 전 ‘추억의 동화전집’ 모으기에 푹 빠져서 책을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게다가 현재 보직은 한 주에 100권이 넘는 책들이 들어오는 출판담당….

읽고싶은 책들을 집에 갖고 들어오다보니

어느새 방바닥에 ‘책 무덤’이 쌓였습니다. ㅠㅠ

이쯤 되면 이 방은 저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책들의 공간입니다.

개인 홈페이지에 저 사진을 올리고

‘엉망진창 내 방 이사가야지’라는 태그를 달았더니…

친구들의 댓글이 빗발치더군요.

친구 A양: 켁, 이건 모냐… 이사 가려고 준비 중?

친구 B양: 전채강이라는 작가가 이런 방 그림 그려. 완전 비슷해.

친구 C양: 미국에 hoarders라고 방 정리 도와주는 프로그램 있어.
신청해줄까? 한국까지 출장갈지는 모르겠다. ㅋㅋ

후배 D양:ㅋㅋ언니, 사진보고 이사 준비하시는 줄 알았어요-ㅋㅋ

친구 C에게 방 정리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신청해달라고 했더니

다시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다시 친구 C양: if you watch the tv show you may kill me. Ha ha in most of the cases, phychological counseling was accompanied. That is, they were treated as mentally disordered. Don’t worry I believe you are ok. :)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친구는 "네가 정상이라는 걸 믿어"라고 했지만…

저 자신이 과연 제 정신상태가 정상인지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읽은 책 두 권에서 모두

‘주변 정리를 깨끗이 해야 일이 풀린다. 일이 안 풀리면 정리부터 하라’

혹은,

‘그 사람의 방 상태가 곧 그의 마음 상태다’ 등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읽지는 않았는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는 책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도

집 안에 물건을 가득 쌓아두면 기(氣)가 제대로 순환이 되지 않아서

운이 나빠진다는 이야기고,

요가 선생님께서도

"밤에 잠을 잘 못 잔다"고 했더니

"방에 책이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책같은 걸 많이 쌓아두면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가 수면을 방해해요"라고 하셨거든요.

그리하여 마음을 굳게 먹고,

방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부엌의 책꽂이에서

몇년간 읽지 않았고 앞으로도 읽을 것 같지 않은 책들을 추려냈습니다.

대학교 때 산 교재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리고 책무더기에서,

읽지 않았고, 앞으로도 읽지 않을 것이며,

부모님도 그다지 좋아하시지 않을 책들을 골라냈습니다.

대개 학술서들이더군요.

그렇게 골라낸 책이 약 40여권.

몽땅 차에 싣고 가서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했습니다.

재활용품 코너에 내려놓는 방법도 있었지만

‘책’이라는 존재가 폐품으로 취급되는 건

차마 견디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돌아와서

눈을 딱 감고

대학원 다닐 떄 복사했던 논문 뭉치들을 갖다버렸습니다.

버린다고 버렸으나… 해외 대학 도서관에까지 신청해 받은 논문들은

차마 들인 공과 비용이 아까워 못 버리겠더군요.

낡고 좀처럼 안 입게 된 옷가지들을 꺼내다 버리고,

냉장고 안에 있는 유통기한 지난 음식물들도 몽땅 꺼내 버렸습니다.

그리고 10여년 전에 산 레이저프린터도 과감히 내다 버렸습니다.

너무 낡았고, 최근 몇년간 집에서 프린터를 쓴 적이 없었거든요.

역시나 10여년 전에 산 비디오 플레이어도 내다버릴까, 하다가

너무나도 급격한 변화를 주면 안 될 것 같아서 일단 보류.

인터넷 중고장터를 뒤져 모았던 ‘추억의 아동문학 전집’ 중

일단 가장 애착이 가지 않는 한 종류를 골라서

인터넷 장터에 내놓았습니다.

안 팔릴까봐 걱정했는데 웬걸,

새벽 2시에 "사겠다"는 문자가 오더군요.

새벽에 부랴부랴 ‘거래’를 하고,

오늘 아침 출근길에 부쳐버렸습니다.

마치 쫓아내듯 집에서 내보낸 셈이지요. -_-;

(이럴걸 왜 샀나 몰라.)

그렇게 책들을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방바닥의 책무덤은 크게 줄어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37594_109820672402250_100001229533602_81580_1152913_n.jpg

어젯밤의 모습입니다.

크게 달라져보이지 않는 것이….

그래도 이번 주말에

고향집에 내려보낼 책들을 골라서

부쳐버리고

다시 한 번 더 과감히 책들을 솎아내면….

그나마 좀 더 말끔해지지 않을까요?

‘그 사람의 공간은 그의 뇌와 마음을 닮았다’는 명제가 진리라면

제 머리속과 마음속이 복잡한 것은

방과 책장이 엉망이기때문이겠지요.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버리고 비우기’를 실천하면

머리와 마음도 말끔해질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익숙한 ‘모으고 쌓기’와 결별하고

‘버리고 비우기’를 새로운 생활 방침으로 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만….

"책은 종이와 활자에 불과하다. 이미 읽은 책을 집에 두는 것은

마음 속에 쓰레기를 쌓아두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출판 관계자들이 들으면 큰일 날 소리를,

저 자신을 세뇌시키기 위해 어젯밤 내내 중얼거렸습니다.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e-book 세상’이 도래할 때까지

당분간 도서 구매는 안녕~

책을 집에 들이는 일도 안녕~

그건 그렇고,

친구 B가 이야기해준

‘전채강’이라는 작가의 작품이 궁금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요.

………이런 작품이 있습니다.

전채강.jpg

전채강, ‘방’, 캔버스에 유채, 2010.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지우겠습니다.)

친구가 저 그림 속 방과 제 방이 닮았다고 말한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분,

만일 모델로 삼을만한 방 필요하시면

방 다 치우기 전에

보여드릴 수 있는데 ㅎ

작가는

"개인을 둘러싼 환경이 그 개인을 지배한다"고 믿는다는군요.

그러게요

더 이상 ‘꽉 찬’ 환경이 저를 지배하지 않도록

가열차게 ‘버리고 비우기’를 실천에 옮길 계획입니다.

결국 버리기 힘든 것은

책이 아니라 제 욕심이겠지요.

친구 B양의 충고 한 마디를 덧붙이자면,

"아람아. 책을 치울 결심을 했다면 네가 결심한 만큼 치우기 전엔

절대 새 책을 집에 들이지마.

그건 남자를 만나는 것과도 똑같아.

네 마음 속에서 옛 연인을 완전히 지우기 전에 다른 사람을 사귀면 안 되는 것처럼

책도 마찬가지야."

‘오래된 연인’들과 헤어지는 작업을

막 시작한 셈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ophiaram로 이사합니다.

26 Comments

  1. Lisa♡

    2010년 7월 12일 at 7:39 오후

    제 방도 거의 비슷하답니다….ㅎㅎ

    저도 거의 다 책이지요…ㅎㅎ//안 읽은 책들이 더 많은..   

  2. 김진아

    2010년 7월 12일 at 9:31 오후

    전 거의 다 읽은 책들인데..
    아까워서 아이들 다 클때까지 기다렸다가, 읽히곤,
    조카들에게 돌려 보내고도 …

    버리는 책들은 모두 폐지 모아서 고물상에 파시는 할머님에게 다 드렸습니다.

    거의 엇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혹시라도 저희 애들 읽은 책들 있다면 보내주세요.
    제가 중고 가격으로 매입하겠습니다. 진심으로요 ^^   

  3. 곽아람

    2010년 7월 12일 at 11:59 오후

    리사님/ 리사님도 저렇게 해놓고 사시는군요. 근데 제 때 제 때 치워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전 읽은 책 반, 안 읽은 책 반. ㅎㅎㅎ

    진아님/ 저는 누군가 읽을 책이 그냥 폐지가 된다는 게 넘 안타까워서…. 아름다운 가게에 갖다줬다는…. 아이들 읽을 책 있을지 함 찾아볼게요. 그리고 있다면 그냥 드려야지요. 책은, 주인을 찾아가야하니까요!!^^   

  4. abcd

    2010년 7월 13일 at 6:11 오전

    전도서 12:12
    내 아들아 또 경계를 받으라 여러 책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케 하느니라
       

  5. Hansa

    2010년 7월 13일 at 11:09 오전

    책장의 캐퍼시티를 책 보관 한계로 정해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꼭 책을 보관하고 싶다면 기존의 책 중에서 불필요한 책을 제거하는..

       

  6. 류창석

    2010년 7월 13일 at 1:06 오후

    책을 많이 읽으셔서 글도 참 잘 쓰시는군요. 혹시 책을 시집보내고 싶은 생각이 드실 땐 시골 저희 동네에 기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동 무실마을 류창석 010-5574-4700 올림   

  7. 정현욱

    2010년 7월 13일 at 1:44 오후

    정신 없네요..
    저도 책정리 너무 싫어요.. 사기만 하고..
    동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요즘 귀차니즘이 심해서..   

  8. 곽아람

    2010년 7월 13일 at 2:02 오후

    abcd님/ 성경에는 유용한 구절들이 많군요.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케 한다는데 동감이 됩니다.

    Hansa님/ 제 주변에도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근데 전 이미 책장을 넘어선지라, 방바닥의 캐퍼시티를 한계로 정해야할 듯.

    류창석님/ 이미 아름다운 가게에 시집보냈다는.. ^^;

    정현욱님/ 가장 큰 문제는 귀차니즘인 것 같아요. 귀차니즘에 푹 젖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우선순위겠지요.    

  9. 김인선

    2010년 7월 13일 at 6:27 오후

    그 심정 조금 이해가됩니다. 하는일이 도서관사서이고 혼자사는 이 방에도 책이있고 공부할때도 책을보고 쉴때도 책을보고 … 그렇다고 안보고 살자니 겁부터 더럭 난다는…
    오랜만에 글이 올라와서 참으로 좋네요 ^^   

  10. 곽아람

    2010년 7월 13일 at 6:41 오후

    김인선님/ 도서관 사서이시군요. 제가 하는 일과 많은 일에서 겹치겠어요. 저도 일할 때도 책을 보고, 안 할 때도 책을 보고….. 이젠 책 보는 일이 질리고.. 집에도 책이 있고…. 책들과 깔끔하게 ‘안녕’하는 법을 좀 배우고 싶군요. 정말 더 이상 책 사절. ㅎㅎ 오랜만이죠? 공백이 길었습니다.    

  11. wonhee

    2010년 7월 14일 at 3:07 오전

    "’그 사람의 공간은 그의 뇌와 마음을 닮았다’는 명제가 진리라면
    제 머리속과 마음속이 복잡한 것은 방과 책장이 엉망이기때문이겠지요."

    제 사무실 책상은 온 동료들의 찬사를 받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되어있는데 ^ ^ v
    머리속과 마음속은 여러가지 생각들로 복잡하거든요.
    위 명제가 진리가 아니던지 제가 별종이던지 둘 중 하나겠지요? ㅎ

    어떻게 책상을 단정히 유지하냐는 질문에 저의 대답은 오직 하나:
    "필요없는 서류나 물건은 무조건 버린다"
    네, 저는 잘 버립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잔소리도 좀 듣지요. -_-

    그런데 본인만 괜찮다면 책을 쌓아놓고 지내는게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것 같군요.
    물론 통행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온방에 산재해 있으면 좀 그렇지만요…. ㅋ

    아끼던 책들을 떠나보내는게 쉽지 않으시겠어요….   

  12. 풀트로틀

    2010년 7월 14일 at 1:07 오후

    남겨둘 것을 먼저 고르는 것이 더 빠를 듯.

    박스 안의 사과를 먹을 때 예쁘고 좋은 것부터 먹는게 나중까지 가장 좋은 것을 먹는 방법이니..    

  13. 곽아람

    2010년 7월 14일 at 1:41 오후

    원희님/ 제가 괜찮지 않아서 정리에 나선 겁니다 ㅎㅎ 전 사무실 책상도 엉망. 뭐 작정하니 떠나보내는 건 어렵지 않아요.

    풀트로틀님/ 남겨둘 거 너무 많아서 버릴 걸 고르는 게 더 쉽습니다 ㅎ 그리고 전 버릇이 예쁘고 좋은 건 가장 나중에 먹는다는.    

  14. 김희정

    2010년 7월 14일 at 4:17 오후

    저희 아버지도 책을 버리지 못하시고 계속 책장에 쌓아두고’만’ 계셔요. 저는 책장이나 방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짜증이 나서 제가 주로 정리해드리는 데 제 나이보다도 더 오래된 책들을 버리려고 하면 버리지 말라고 그러세요. ^^;; 읽지도 않으시는 데 아까우신가봐요.    

  15. 곽아람

    2010년 7월 14일 at 9:17 오후

    아버님은 단순히 책이 아니라 책에 깃든 추억이 아까우신 거겠지요. 그 심정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만…. 그랬다가는 방이.. 엉망… ㅠㅠ   

  16. eyrie

    2010년 7월 16일 at 10:29 오전

    정리를 잘안하는 동지를 만난거 같은~ㅋㅋ
    (다만 저는 책상위에 책들, 침대위에 옷들~~그리고 화장대위에 화장품들 등등
    군데군데 군소분락을 이루고 있다는~^^;)

    시간날때마다 정리하세요~(사실은 …실천하기 쉽진 않지만~ㅎㅎ)
    저도 매일 집안 어른들한테 듣고 사는 이야기라서 남얘기같진 않네요^^*   

  17. 곽아람

    2010년 7월 17일 at 1:27 오전

    전 옷은 다행히 옷장 안에 가득한데 화장대 위에 화장품은 마찬가지군요. -_-;
    오늘도 집에 와서 한참을 필요없는 책들 정리했다는…..
    주말마다 정리하면 나아질지…
    책을 또 몇십권 솎아냈는데도 어째 뭐가 달라진 것 같지가 않아요. ㅜㅜ   

  18. 김미영

    2010년 7월 17일 at 6:10 오전

    저는 책 좀 그만 사야지 하다가도 좋은 책만 보면 지르고 마는 바람에…책들을 수시로 정리하지만 늘 책꽂이는 비좁습니다.오죽하면 오로지 책ㅇ들 때문에 집을 넓혀가는 바보짓까지
    옷이나 신발 사들이는 허영심 못지 않게 책사재이는 것도 지적 허영심이 들어간 듯 합니다.ㅠ그래서 맨날 반성하면서도 책소개글이나 추천글들 좋아하는 작가들을 만나면 여지없이 낚이고야 만답니다.
    이 모든 것들도 한낱 집착인데…

    근데요 곽기자님과 이곳에 댓글 다신 분들
    승질 드러운(?) 남편 만나면 정리안하는 습관은 바로 고치게 된답니다.ㅠ
       

  19. 김준학

    2010년 7월 18일 at 7:15 오전

    너무나 바쁜 와중에~ 이렇게 방청소까지^^ 너무 수고가 많으세요~
    지금은 참 쉽지않고, 어려워도 꼭 성공하실겁니다! 책을 모으는 만큼, 꼭 끝장을 보실거라기대됩니다. before를 봤으니~ After의 방모습이 벌써 부터 기다려집니다.
    어느날 늦은 밤 집에 갔다가, 깜짝 놀라시는 거 아니에요? 어~내 방맞아 하면서ㅎㅎ
    귀찮고, 마음아파도 조금만 힘내시고!

    책을 버리는 아픔이, 책을 나누는 즐거움으로도 잘 승화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두 전시회 가면 포스터나 흔적들에 집착을 좀 했서, 보관도 못할 포스터들이 있었는데,
    지난 주에 서울시립미술관에 갔다가 작은 도서실을 발견했어요.
    거기에 포스터도 서랍에 보관을 하고 있더군요. 거기에 기증을 하려고 정리중이에요ㅎㅎ   

  20. 곽아람

    2010년 7월 18일 at 3:21 오후

    전 어제 60키로 가까운 책들을 내 보냈는데 방 꼴은 별로 변하지 않았더군요. -_-; 금요일 밤 내내 책 무더기를 안고 3층 계단을 내려와 차에 싣고, 또 우체국에 가서 차에 실린 책들을 비 오는데 우체국에 안고 가서 박스 포장해서 집에 부쳤는데.. 우체국 직원이 무게 달아보고 놀래더군요. 부모님께 보낼 책들은 이제 정리가 됐는데 책장을 보니 또 거슬리는 것들이 있어서 한 번 더 솎아내야할 듯 싶어요. 끝나지 않는 책 정리. ㅠㅠ   

  21. 서니베일 체리

    2010년 7월 20일 at 1:23 오전

    곽선생님도 천재꽈이십니다 . 책 쌓인 방에서 창조적인 예술이 나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아름답고 부럽고 멋진 방입니다 . 책으로 둘러쌓인방 .    

  22. 스프링복

    2010년 8월 1일 at 11:49 오후

    책 정리하는 일,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되죠. ‘이건 휴가 때 꼭 읽어야지. 이건 여행갈 때 비행기에서 읽으면 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한쪽 구석에 챙겨 놓는데. 결국 1-2년 후에 보면 여전히 안 읽은 채 먼지만 뒤집어 쓴 걸 보고는 스스로 책망하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어떻합니까. 그 책들 둘러 보면 부자된 기분인 걸…    

  23. 곽아람

    2010년 8월 2일 at 12:37 오전

    서니베일 체리님/ 이 댓글을 왜 이제서야 보았을까요? ^^; 근데 제 방에서는 ‘창조적 예술’이 아니라 먼지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스프링복님/ 그래서 못 버리고 있는 책들이 아직도 많아요. 근데 결국 읽게 되지 않더라고요. 결단을 내리고 버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24. 서니베일 체리

    2010년 8월 7일 at 11:25 오전

    살짝 눈팅만하고 돌아가려했는데 …곽선생님의 다정한 글을 보며 그냥 갈 수가 없는 매혹에 댓글관상을 봅니다 . 곽선생님은 깊은 지식의 성지에서 행복하신 분이셔서 쉽게 지성을 공유할 사람을 못 찾을 것 같아요 . 카운셀러 (포춘 )말씀대로 열심히 트위터를 하면 ~ 책 처리해줄 흑기사가 혹 나타날지도 몰라요 . 기대하세요 ! 서니베일 스탠퍼드에서 한 사람 찾으면 택배로 보내드릴께요 .   

  25. 곽아람

    2010년 8월 9일 at 1:58 오후

    네, 감사합니다 ^^   

  26. 서니베일 체리

    2010년 8월 31일 at 12:32 오후

    http://blog.chosun.com/160sunnyvale/4935908 , <LA에 반하다 > 책을 냈어요 . 10월 5일 경 한국가면 찾아뵙겠습니다 .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