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씨에게 드리는 편지

<DevilsLake,Wisconsin>

현정씨에게

현정씨가올린LanceArmstrong에관한글을아침에읽었읍니다.

아침이긴하지만어저께복더위에산행한후의피로가엉긴,약간의몽롱한상태에서글을읽다가

팍!~하고눈이떠지고온몸에전류가통한듯한감동을받았습니다.

LanceArmstrong…….

"TourdeFrance"란싸이클경기에서

1999년부터2005년어제막을내린것까지해서연속7회의우승을한것도대단한것이려니와

그무엇과도비할수없는것은그의인간승리인것이지요.

1996년10월에고환암에걸려서암세포가이미그의폐와뇌,그리고복부까지퍼진상태에서

그는암과투쟁하였고,

그리고마침내3년뒤인1999년에첫우승을거두었지요.

불굴의의지로삶과생에대한투쟁에서그는이겼습니다.

그래서수많은사람들은그의정신을기리고,

그를사랑하고,

그리고존경하고있는것입니다.

현정씨!

LanceArmstrong의이름만들어도,

그에게서품어나오는강한의지가내게힘과용기를줌을다시한번확인합니다.

좋은글올려주어서고맙습니다.

그런데내가댓글에올리지않고이렇게현정씨에게편지를쓰고있는것은

현정씨가나보고더운날씨임에도불구하고꼬박꼬박산에다니고있음에

존경을표한것에대한일종의답례라고생각해도됩니다.

현정씬Armstrong도존경하지만그런나도존경한다고했지요.

물론그냥댓글에쓴것이라해도일단기분은좋네요.

그런데어떻게감히그분에견줄수있단말인가요?턱도없지요…..

현정씨!

나는지난4월부터걷기시작하였습니다.이제겨우시작한것입니다.

걷기시작한이유는……그건나중에말할기회가있겠지요.

그런데이곳일리노이에는불행하게도산이하나도없답니다.

저사진을보면위스컨신에적당한산이호수를끼고하나있습니다.

저산을한번갈려면아침에4시에일어나서준비를하고30분을운전해서약속장소로갑니다.

5시30분에일행을만나서카플을해서또3시간30분을하이웨이를달려갑니다.

그럼보통9시에서9시30분사이에그곳에도착하지요.

그리고산을평균4~5시간정도타고다시돌아옵니다.

돌아오는시간도갈때와같이드는것은말할필요도없고요.

누가보면미쳤다고할만큼,정상이아니라고할수있을정도로우매하게보일지도모릅니다.

그러고보니까<ForestGump>란영화가떠오릅니다.

아이큐가75밖에안된주인공톰은3년간달리기를하였습니다.

그는무슨일이있으면그냥달렸습니다.

그와내가틀린점은

그는달렸고,

나는걷는다는것입니다.

현정씨!

현정씨가이곳의날씨를알아본것처럼어저껜무척더웠습니다.100도가넘었으니까요.

산을타기엔힘든온도였습니다.

그래서땀을잘흡수하고또쉽게말르라고위아래나이롱계통의옷을입고갔는데

한발짝한발짝발을딛고움직일때마다땀은비오듯흘렀습니다.

일부러무겁게해서진배낭의무게가

오히려마음을더가볍게해준다면이해할수있겠어요?

배낭은무겁고땀은계속흘러눈속으로들어가연신눈을문질렀지만

마음속은커다란희열과쾌감으로전혀힘든줄을몰랐습니다.

이런힘듬속에서내가나스스로내몸을단련하는것은

또다른수양이될수도있습니다.

그래서걷기를시작하였는지도모릅니다.

다행하게도건강해서이렇게할수있는것만이감사하게생각됩니다.

어저껜산행후에수영도하였습니다.

일단먼저아이스박스에서시원한상태로기다리고있던맥주로갈증을줄인다음에,

사진에보이는것처럼큰나무옆의의자에서버너에돼지불고기도볶으고,터밭에서키운상추에,

투나샌드위치에각자가지참해온것들을놓고둘러앉아서먹었지요.

물론라면도끓였지요.그맛이란!!!

호수의물은아주맑았고또적당히따뜻하였고,점점깊이들어갈수록물이차가워지더군요.

난배영을하면서천천히호수의가운데로들어갔습니다.

새파란하늘의뭉게구름이눈에들어오고

간간이발만움직이면서누워있자니자유롭다!하는생각이들더군요.

물속에서내의지와는상관없이몸을맡겨서자유로움을느끼듯이

‘내앞에펼쳐진생활도내의지와는상관없이주님의뜻대로맡겨야되겠지.’하는생각도들더군요.

그리고살아있는것이아닌,

‘살아가는사람이되어야겠다’는것도요……

이렇게자신을부딫지며깨우칠수있는시간을갖을수있어서

일요일마다산을찾는지모릅니다.

산을타는것은인생의축소판이라고도하지않습니까?

현정씨!

쓰다보니까글이참길어졌네요.

참.사진은찍은것이없어서웹을이용했답니다.http://www.devilslakewisconsin.com

무덥지만평화롭고,조용한한여름밤에

김현정님께느티나무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