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덩굴 사이로 지나가는 여름

한낮에소나기가쏟아졌습니다.

너무나기다렸던비

사무실에서일하다가만나게된빗소리가반가워

의자를빙그르돌려서창밖을내다봅니다.

커다란빗방울이유리창을사납게부딪칩니다.

한차례지나가고난후의

햇살이뜨겁습니다.

문득이여름이가기전에

찾아가고픈찻집이떠올랐습니다.

오늘저녁엔그곳에갈까합니다.

온통여름의전령인담쟁이로덮여있는집.

이여름이가기전에

향이묻어나는그집에가서쉬고싶습니다.

<2005.8.18.오후6시쯤에,Chicago의어느찻집>

AntonioVivaldi

TheFourSeasons/Summer-ConcertoNo.2inGMinor

<음악은니아모르님댁에서가져왔습니다>

여름과의이별

멀리에서선선한바람이불어와

갑자기우리의얼굴을어루만진다.

어떤슬픈일이일어난다는예고인지

한떼의새들이날아간다.

머나먼곳까지바라볼수있는날카로운그눈매

이제곧아름다운여름이지나간다는것을

새들은재빨리도예감하고있는것이다.

새들아,여름에게그마지막노래를불러주어라.

그렇다.우리네마음도여름과함께있은것이다.

그렇다.우리들도저기저높다란곳

맑은하늘이되비치는저높은곳에서있었다.

아름다운여름은반드시기뻐할것이다.

이별을아쉬워하면서“너는아름다웠었다!

언제까지그대로있었으면좋겠다!”고한다면.

AbschiedVomSommer/JohannesRobertBecher

<2005.8.18.오후7시30분쯤에,우리집근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