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가득한 창

사무실내자리에는

동쪽으로난커다란유리창이있어서

아침에는

햇빛이가득하게들어온다.

그유리창아래에는화분이몇개있다.

오래전에난

다른직원들이키우고있는화초를

종류대로한뿌리씩구했었다.

그리고한달정도물병에담가두어서뿌리가나온다음에

화분에옮겨심어서키우고있는화분들이다.

내가아침마다사무실에들어서서

맨처음으로눈길을주고인사를나누는것도

이화초들이다.

햇빛속에서숨쉬고있던화초들은

내게웃음을준다.

겨우손가락만한것들이저렇게자라있는것들을보면

신기하다.

무릇생명이있는것들은얼마나소중한것인지.

일을하다가창너머의하늘을보기위하여

의자를빙그르돌리면

먼저보이는것도이화초들이다.

나는월요일아침마다이화초에게물을준다.

사랑이가득한맘으로

마치내자식들에게먹을것을주는맘으로

몇달전에는지점장님의방이너무썰렁해보여서

내가키우고있는제비난을한가지떼어서

역시물병에한달정도두었다.

뿌리가실하게자라난다음에화분에옮겨심어서

지점장님방유리창옆에두었다.

그유리창도동쪽으로나있어서햇빛이가득하게들어온다.

그제비난은아주소담스럽게잘자라나주었다.

월요일아침마다난이화분에게도물을주는것을잊지않았다.

그러더니얼마전어느날

하얀꽃이여기저기서툭툭기지개를펴듯이

솟아나왔다.

사무실의여러사람들이들어와서

피어난꽃을보고환하게웃었다.

제일로기뻐한사람은물론지점장이었다.

전형적인미국사람인지점장은

사람좋은얼굴가득히미소를지으면서

일하다가도가끔씩그제비난을바라본다고하였다.

내가결재를맡으러가면

지점장은그화분을쳐다보면서

나에게고맙다는말을잊지않는다.

나는햇빛이좋다.

난햇빛가득한창이있어서좋다.

그창을통해서햇빛을받고자라나는화초가좋다.

이렇게누구든지사랑하는마음으로어루어주면

이화초처럼

아름답게피어난다는것을

나는안다.

Maysecond-TrueLove(참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