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중의 독백

가을밤에/용혜원

가을엔내가슴에스미는고독도

단풍색깔로물들고

어둠에홀로기대어있으면

더욱외로워진다.

이가을밤에조용히

고독이찾아오는것은

내감정이살아있다는것이다.

이가을밤에잎다떨어진

나뭇가지사이로

달빛이쓸쓸히비치면

내외로운마음

더서글프게느껴져

어디론가훌쩍떠나고싶어진다.

방금집에돌아왔습니다.

오늘은하루종일바뻤었거든요.

아침8시30분부터오후3시까지한글학교에서일을하였고,

그뒤부터7시까지는미중서부한국학교교장협의회미팅에참석하였습니다.

협의회편집위원이란자격으로…

집에돌아가서쉬고싶었는데,

다른저녁모임이또있다는것이생각났습니다.

어둠이깔리기시작하는밤에그집을찾아갔습니다.

집주인이건축가인그집은城처럼대저택이었습니다.

이미15커플정도가모여서저녁식사를하고있었고,

난미팅후에저녁식사까지마쳤기에

치즈케익마티니를만들어달라고해서마십니다.

식사가끝난다음에간단한회의를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일상의이야기로꽃을피우고,

가라오케가돌아가고,

홀처럼커다란거실한쪽에서는라인댄스가출렁거립니다.

나는가죽소파깊숙이몸을들여놓고

치즈케익마티니를홀짝거리면서,

한쪽벽이온통유리창으로되어있는넘어로

울창한숲을보았습니다.

저속으로들어가고싶다….

나도마이크를잡고노래를부릅니다.

무리와어울려서라인댄스를춥니다.

계속칵테일을마시는데도목이타는갈증을느낍니다.

그렇게사람들속에섞여있으면서도

오늘밤은

유난히외롭다는생각이듭니다.

알수없는그리움이

가슴을싸아하게만듭니다.

정말이런날은

어디론가훌쩍떠나고싶어집니다.

아아….가을이깊어지려나봅니다.

PaulMauriat-Sympat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