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초저녁이었습니다.
시월의어둠이조금씩내리기시작하고있을때
모임장소로가기위하여운전하고있던나는
해드라이트빛이비치는끝자락쯤에서
펄럭거리고있는어떤것을보았습니다.
언뜻보기엔그저길바닥에굴러다니고있던비닐같은것이
바람에차도로날라온것같기도했습니다.
그러나왠지오는느낌이달라서
차의속도를줄이면서다가갔습니다.
아…그것은새였습니다.
한쪽날개를퍼덕이며
잔뜩웅크리고있는새였습니다.
가엾게도……다리를다쳤나봅니다.
수없이날개를움직이고있는새는내차도한가운데선에있었기에
난옆차선이빈것을확인하고는
재빨리차를옆으로움직였습니다.
두번치게할수는없으니까요.
그러나내마음은이내어두워졌습니다.
가여운새…
새가아니라고통에퍼뜩거리며
웅크리고있는사람처럼생각되기도했습니다.
짙어오는어둠속에서마지막남은생명을움키고있는저새를
어떤사람이볼수있을련지……
이곳에는공원이많아서
다람쥐들이시도때도없이항상차도를뛰어건너는것을볼수있습니다.
지난여름어느때나는이곳에서운전하고다닌지이십여년만에
처음으로차사고를일으킨적이있었습니다.
그때는일요일아침이라서차도에는차들이별로없을때였습니다.
갑자기다람쥐한마리가길섶에서뛰쳐나와차도를가로지르려는순간,
그것을발견한나는어어…하면서그냥급브레이크를밟았습니다.
다람쥐가여유롭게길을건너는것을확인한순간에
내차는심한반동으로앞으로튀겨져나갔습니다.
준하이웨이길이라차들의속력이만만치않은곳이라서
내뒤에오던차가서있는제차를그냥받은것입니다.
당황하고있던나는또한번앞으로밀려나갔습니다.
또다른차가다시내뒤의차를받은힘때문이었습니다.
그날아침의삼중충돌사건은
새로산지얼마되지않은내새차의뒤범퍼가완전히나갔지만
그래도난다람쥐한마리의생명을다치게하는것을피할수있었습니다.
경찰이와서티켓을맨뒤의사람에게만주어서
나는미안한마음이많이들었지만,
그것이이곳의교통법규라서어쩔수가없었습니다.
안전거리확보운전을하지않았다는이유.
그렇습니다.
새한마리,다람쥐한마리에게도삶이있습니다.
이름모를들꽃에게도…
무릇이세상의숨쉬는모든것들에게는
생명이있습니다.
그모든것들은또한소중합니다.
아침마다이른출근길에현관문을나서면
습관처럼바깥의싸한공기를큰호흡으로들이마십니다.
그리고
늘스스로확인하는것은
내가숨을쉬고있다는것입니다.
내가움직이고있다는것입니다.
내가살아서살고있다는것입니다.
난그것이감사합니다.
살면서사랑할수있어서눈물겹도록감사합니다.
YurikoNakamura/Lov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