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에항공편지를받았습니다.
서울에있는성바오로딸수도회(DaughtersofSt.Paul)의젬마수녀님이보내신것입니다.
시카고에9월26일에도착하며,약2주일동안머무르면서시카고에있는4개성당및인근의타주성당에
돌아다닐예정인데,여러가지편의사항을부탁하신편지였습니다.
성바오로딸수도회는사회홍보수단을이용한복음전파를목적으로카톨릭홍보출판물의발간등으로
활발한활동을하고있음을아시고계실것입니다.
저희성당에는6년전에처음으로오셨었는데,그당시에만나서도움을드린인연으로다시제게편지를
보내신것입니다.
이번에오신네분의수녀님이십니다.
맨왼쪽부터젬마수녀님,미켈리나수녀님,마리데레사수녀님,아순따수녀님이십니다.
10월8일토요일과10월9일주일은저희성당에서선교를하셨습니다.
토요특전미사와주일아침미사,영어미사,그리고본미사시에강론시간에이분들은"돌아온탕자"에
대한무언극을하셔셔많은신자들의마음을흔들어주었습니다.
(이렇게강론시간을통째로내어주신저희본당신부님께정말감사드립니다.)
또영성체후에는제대에서율동을하시어서미사를통하여하느님을찬미함이얼마나좋은것인지를
느끼게도하여주었습니다.많은신자들도앉은상태에서수녀님들을따라서열심히하였습니다.
저도이분들을따라서맨뒤에서서신나게율동을하였는데,나중에수녀님들께서저보고어떻게그렇게율동을
이쁘게잘따라서하냐고하셔셔한바탕웃기도했었습니다.
뭐…저도혼자서제대위에올라가서신자들오,육백명씩모여놓고율동한것이한두번이아니거든요.하하하….
미사후에는성바오로딸수도회에서만든책들과CD등을판매하는데열심히팔걷어붙이고팔기도했구요.
제가이럴때는아주씩씩하거든요.또신자들에게권하면거절못하고사거든요.
(제가성당에서얼굴많이팔린이유로)
이분들의일정이워낙빠듯하여서겨우시간을낼수있었던것이바로어제월요일이더라구요.
그래서저는월요일을하루휴가내어서이분들이가시고싶어하시는HolyHill을가게되었습니다.
주일저녁에한국가게에가서불고기재료(쇠고기와돼지고기)와햅쌀(물론집에쌀이있었지만
햅쌀로밥을지어드리고싶은제욕심으로)과밑반찬재료등을산다음에,과일가게에갔습니다.
허니듀,키위,잘익은파인애플(통채로된것),모든과일들이보기에도잘익어보여서과일을고르면서
기분이좋았습니다.(일부러한국에서귀한것으로골른다고한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월요일새벽4시쯤일어나서준비하기시작했습니다.
햅쌀씻어서압력밥솥에올려놓고,불고기재고,또돼지불고기양념하고,쌈장도만들었습니다.
상추와쑥갓,깨닢도씻어서물기를탈탈털어서플라스틱통에담고,
허니듀,키위,파인애플을깍아서알루미늄호일로선을갈라주면서플라스틱통에가득담았습니다.
며칠전부터계속흐린날씨의연속이라서따뜻하게먹을수있게육계장은주일저녁에미리만들어놓았구요.
3개의개스렌지(이것모두한국산인데엄청유용하게잘쓰고있답니다.),부탄개스,후라이팬,냄비,
아이스박스2개….혼자서이모든것들을차에다실어나르는데한참걸렸어요.
그래도모처럼미국에선교하러오신수녀님들을대접할수있다는마음이더커서기쁘게뛰어다녔거든요.
드디어수녀님들을아침9시에모시고HolyHill로출발하였습니다.
HolyHill은위스컨신에있는데시카고에서약2시간정도걸립니다.
루르드에서벨라뎃다에게나타나신성모님과같은해인1858년도에세워진이성당은산꼭대기에장엄하게
서있고,그산주위는온통평지입니다.
한해에약50만명이찾아오고,지금은그성당에’맨발의가르멜회’신부님이17명계시다고합니다.
(그래서저희가그날만난신부님은모두맨발로걷고계셨습니다.)
또그성당에는피정할수있는방이16개있는데주말에는항상차고넘친다고합니다.
성당안에있는178계단을올라가서본전경.(이전망대가있는곳을’옥탑’이라고부름)
도착하자마자먼저성당안에들어가서예수님께인사를드린다음에점심식사를하였습니다.
평일이라서사람들이그렇게많지가않아서오히려저희들은아주좋았습니다.
단풍잎이곱게든나무아래에서돼지불고기를상추에싸서먹는맛이란!
점심식사후에침엽수속을거닐면서소화를시킨후에다시소성당으로가서기도시간을가졌습니다.
성체조배하시고계시는수녀님들이십니다.
성체조배후에십자가의길을하러가기로하였습니다.
그러다가성물센터에잠시들렸는데한수녀님이기쁨의소리로우리를불렀습니다.
바로보이는저책이같은소속의수녀님이지으시고그리신그림동화책이랍니다.
지은이가’막달레나김’이라고쓰여있고,저도에니카에게줄려고한권샀습니다.
과일을드시고계시는저해맑은표정들!!!넘이뻐요!!!
저성모님이바로루르드에서벨라뎃다에게나타나신성모님상입니다.
수녀님들이’살베레지나’를노래하고계시는모습입니다.
아…마치천상에서나는소리처럼맑고청아한목소리가산공기를타고하늘높이퍼져올라가고있는듯^^
수녀님들께서이렇게노래하고있을때많은사람들이모여들어서두손을모으고같이서있었습니다.
당신우러러하와의그자손들이눈물을흘리며부르짖나이다.슬픔의골짜기에서.
우리들의보호자성모님,불쌍한저희를인자하신눈으로굽어보소서.
귀양살이끝날때에당신의아들우리주예수님뵙게하소서.
너그러우시고,자애로우시며오!아름다우신동정마리아님.
(살베레지나…성모님께바치는찬미가입니다)
여기가’십자가의길’기도가시작되는곳입니다.
모두14처가아름답게조각되어있는데,이렇게기도하면서산을올라가면성당이있습니다.
한수녀님께서선창을하시자앨토,소프라노의멋진화음으로불려져서
기도로바쳐진노래…당신은사랑받기위해태어난사람…
당신은사랑받기위해태어난사람/당신의삶속에서그사랑받고있지요.
당신은사랑받기위해태어난사람/당신의삶속에서그사랑받고있지요.
태초부터시작된하느님의사랑은/우리의만남을통해열매를맺고
당신이이세상에존재함으로인해/우리에게얼마나큰기쁨이되는지
당신은사랑받기위해태어난사람/지금도그사랑받고있지요.
당신은사랑받기위해태어난사람/지금도그사랑받고있지요.
저,이때부터감동으로가슴이물결치기시작했습니다.
마지막인14처입니다.
저조각,참많은생각을자아나게하는장면입니다.
저기맨아래에앉아있는여인이바로막달레나입니다.
옥합을깨뜨려서향유로예수님의발을닦아준여자…많은죄를예수님으로부터용서받은여자…
간접적으로어머니마리아와함께예수님의십자가의고난에끝까지함께한여자…
그러고도감히그앞에나서지도못하고저렇게뒤에조용히앉아있기만하는여자…
전,저막달레나가너무나인간적이라서좋아합니다.
막달레나를다시확대해서찍었습니다.
이때수녀님께서마지막기도를하신다음에부르신노래가바로’임쓰신가시관’
임의전생애가마냥슬펐기에/임쓰신가시관을나도쓰고살으리라.
임의전생애가마냥슬펐기에/임쓰신가시관을나도쓰고살으리라.
이뒷날임이보시고날닮았다하소서/이뒷날나를보시고임닮았다하소서
이세상다할때까지당신만따르리라.
저도이노래를같이부르면서눈물을펑펑쏟았다는사실^^
워낙수녀님들의목소리가맑고청아해서이때도다른많은사람들이우리주위에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전혀부끄럽지도,창피하지도않았지요.
이사람들도다같이느끼고몰려들었을테니까요.
기도가끝났습니다.
며칠전부터흐린날씨였는데,오늘은햇살이따뜻하게비쳐준맑은가을의날씨였습니다.
평일이라서방문객들도많지않아서수녀님들은마치자연속에서하루피정을한것같다고좋아하셨습니다.
집에돌아가기위하여차있는데로가다가,
세상에…신부님을만났습니다.
바로맨발의가르멜회소속이신로렌스신부님이시라고합니다.
이때를놓칠세라강복을청하신수녀님들!
어쩜..이렇게하느님보시기에좋게기도끝을맺을줄이야…
시카고로돌아오는길에4분의수녀님께선저보고몇번이나감사의뜻을전했습니다.
하루휴가까지내어서이렇게좋은곳을방문하게해주어서정말고맙다구요.
아마자기들일생에서어쩌면잊히지않은하나의추억이될꺼라구요.
아이고…전,제가더좋았는데요.
제마음이얼마나영적으로충만한하루였는지…그것이다수녀님들때문인데….
달리는하이웨이에서본하늘입니다.
어느새예쁜노을이뭉게구름사이에걸렸습니다.
이제수녀님들은수요일아침에보스톤으로떠나십니다.
12월말까지전미국의중요도시를돌아다니시면서선교를하실것입니다.
다른도시에가셔도좋은협력자가나타나서수녀님들이활동하시는데불편하지않았으면하는마음입니다.
말씀을전해주는사람이없으면어떻게들을수있겠습니까?
전도자로서파견받지않고서어떻게전도를할수있겠습니까?
"기쁜소식을전하는이들의발이얼마나아름다운가!"
<로마서10:14~15>
당신은사랑받기위해태어난사람/이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