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말

<들꽃처럼질긴생명력으로…>

필립이가어제저녁병원에서퇴원하고집으로돌아왔다

아들은집으로찾아온친구들하고껴안고서로반가워하더니

머리를붕대로감은채같이저녁을먹겠다고나갔다

친구들이각각자기네집에서만들어온환영케이크….

아들처럼이곳에서태어난아이들인데도한국말을곧잘한다.

마이클이말한다

필립이얼굴이너무핼쑥해요.

….사고때피를너무쏟아서그래.

아줌마힘들었지요?

그래고맙다소피아

그들은아들이쉴수있게곧돌아갔고

아들도이내잠이들었다

행여아들이아픔때문에고통스러워하는소리를놓칠까보아

아들의방문과내방문을열어놓는다.

여차하면달려갈수있게……

창밖으로보이는풍경이금방눈이쏟아질것같다

어느새빈가지만바람에찰랑거리고있는裸木

그뒤로우중충한잿빛하늘이낮게가라앉아있다

불을다꺼놓고홀로어둠속에있는것도좋다

아들의상태가저만한것도다행이야하고스스로위안해본다

정적만이고여있는房

눈물이나도록

가슴이저리도록

그리움이스물스물피어난다

이세상에서한번도만나보지않은사람에대한보고픔은어떤색깔일까

世上에서사랑이란말로만나는사람들에게있어서

그사랑이란농도가어느정도강한것일까

사랑하면서도

사랑하는것이그사람에게장애가될것임을알기에떠나보내려는사랑은

또얼마나아픈것일까

살다가보면

만나게되는인연속에서쌓이는정으로연결된사랑은

얼마나절절할까

별별생각이왜이렇게주저리엮어지는지…

갑자기왜이런생각들이떠오르는지모르겠다

아들때문에보낸시간이넘외로웠나?

그래도이길은내가원한길…

밤은어둡고

몸은천근처럼무거운데

쉬이잠들지못할것같다

당신의글을읽을때면
책읽듯
그냥읽어내려간적이없습니다.

처음부터항상그랬듯이
글고랑속에서
당신의목소리를찾아읽었습니다.

슬픈글은눈물로지우고,
다정한글은더욱천천히읽고,
용기의글은힘찬목소리로읽었습니다.

당신의글에선
겨울의눈과같이
차분한긴여운이있습니다.

당신의글을읽을때마다

변함없는당신의목소리를찾아내어
소리내어읽겠습니다.

어디서읽은것인지도모르는글귀가떠오른다

잠을자야지

깊은잠…

Daydream-Youand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