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걸기

그렇게슬픈눈으로바라보지말아요

당신의그런눈빛은

이세상어디에서도찾아볼수없을만큼

애잔하여서

내가슴이다녹아내리는것같거든요

유난히무더운지난한여름밤에

어디선가날부르는듯한소리를따라갔다가

깊은상처를싸매안고

어둠속에갇혀있는당신을보았어요

그때난얼른되돌아나왔어야했어요

하지만난

나의의지와는상관없이내두손을당신께내밀었지요

그리곤말걸기를하였었지요

너무아파하지마세요

이상처를내가깨끗하게닦아주고소독하여주겠어요

겨울이깊은해질녘

차가운바람이몰아치는길을걷고또걸었어요

매서운바람이얼굴을훓고지나가지만개의치않았어요

간밤에내린눈이녹아얼어붙은길위로마냥걸었어요

그래도아직도뛰는가슴의떨림을진정할수가없어요

힘찬심장의고동소리가

얼음땅을딛는내발자욱소리보다더크게들리고있어요

이행복감이휘몰아치는바람에날라갈까봐무서워요

어린아이의손에들고있던풍선이

스르륵끈이풀려서하늘높이떠올라갈때느꼈을것같은

아득한절망같은것이찾아올까봐두렵기도해요

누군가에게이터질것같은마음을들킬까봐조심스러워요

내가당신의상처에서눈을돌릴수가없었듯이

당신도나의아픔에서마음을거둘수가없었음을알아요

내가너무힘들어하니까

내가너무외로워하니까

당신이자꾸내게와서말걸기를한것도알아요

그렇게말걸기를하면서우리는마음과마음이접촉하게되었어요

당신의마음은내마음을쓰다듬어주었고

시절인연이되어만나게된

영혼과영혼의만남은삶의기쁨을생성하게하여주었지요

그렇게수만리떨어진우주저공간을날라서

오늘도우리는말걸기를하고있어요

그렇게말걸기를하면서

사람들은서로가서로를알게되고

그렇게말걸기를하면서

사람들은서로가서로를위로하여주고있어요

TomBarabas/Inner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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