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당신의자녀는당신의자녀가아닙니다.

당신을통해서왔으나당신에게서온것이아니고

당신과함께있으나그렇다고당신의소유는아닙니다.

자녀에게사랑을주십시오.그러나생각은주려고하지마십시오.

자녀에게는그들의생각이있기때문입니다

-칼릴지브란-

내가이세상에서젤로사랑하는보미,보혜그리고필립에게….

또새벽이란다.

엄마가지난7월에이조블을시작하고나서새로생긴버릇중에하나가이렇게새벽에눈을뜨는것이란다.

그렇다고처음부터그랬던것은아니고한두달쯤되었지.아마…

그렇지않아도보통5시에는일어나서출근준비를하곤했었는데한시간은더일찍눈이떠지는거야.

더우스운이야기해줄까?

이나이에도전에는꼭알람종을듣고서야눈을떴었는데요즈음은절로일어나게된다는거란다.하하하…

엄마가조블을시작하면서오십이넘어서글을쓰기시작하였으니…재미있지않니?

글을쓰면서부터는바라보는사물에대한눈이아주부드러워졌다고나할까…

뭐든지놓치지않고보게되고…느끼게되고…그리고그것을마음에담게되더구나.

그리고엄마욕심은너희들중에하나라도이글을읽을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하는바램이있단다.

정말그럴수만있다면이어미를너희들이더많이이해할수있지않을까한단다.

하지만그것은꿈이겠지?

그래도뭐니뭐니해도너희들하고서투르나마한국말로대화할수있다는것만이라도감사해야할것같아.

정말고맙다.

너희들이대견하다.

특히보미,보혜는다섯살,네살때이곳에와서는20여년이넘게살아오기때문에그렇게하기가어려울텐데도

한국말을곧잘하고,이곳에서태어난필립이도한국말을잘할수있다는것이고맙단다.

아직도이어미하고이야기할때는한국말로거의통할수있으니까얼마나감사한지모른단다.

그래서너희들이이글을읽을수는없겠지만그것하나만으로라도위안으로삼을까해.

그리고미국에서살고있기는하지만너희들의뿌리는한국사람이라는것을잊지말고…

어저께는할머니하고있었던일을썼었지만오늘은너희들에대해서쓰고싶단다.

그저한해가가니까가기전에너희들에게어미의마음을보이고싶은거겠지.

먼저내큰딸보미에게…

엊그제크리스마스이브날오후에에니카보고우리집에가자니까싫다고하였다며?

엄마아빠랑그냥집에있겠다고…

모처럼크리스마스연휴라서너희들이일을하지않고집에서같이있어서좋았을꺼야.

엄마아빠랑같이있고싶은데우리집에오면꼭떼어놓고가니까아마그생각이나서그런것같다고했었지.

에니카가벌써그렇게생각할줄아는아이로자랐구나.어느새3살….

네가나한테아이를가졌다고한때가엊그제같았는데말야.

정말아기키우면서공부하랴,일하랴,가정꾸리랴고생이많았어.

그리고엄마뜻을따라서약대를갔다가그것이너의적성에맞지않는다고메디칼로우로전공을바꾸느라

공부하는시간도길어졌고,또일하면서공부하니까더오랫동안학교에다녀야만했었지.

그런데드디어내년오월에졸업을한다니까참기쁘단다.

그러면더이상에니카를일요일저녁마다우리집에맡기지않아도되고

온전한직장에서일하면서가정생활을꾸려갈수있을꺼야.

정말고생이많았어.그동안에…너도,네남편도,그리고에니카도.

그리고네남편에게잘해주어야한다.

네가일하면서공부하니까널뒷바라지하면서에니카키우느라고맘고생이많았을꺼야.

저녁마다에니카목욕시켜주고,잠재우면서이야기책읽어주고,같이놀아주고…음식만들어먹여주고…

네가할역활을다네남편이하였잖니…

유난히총명하고상냥해서국민학교때부터학교의자랑거리였었단다.넌…

학교에서행사가있을때마다선생님들은늘널앞장세워놓았었지.

넌…뭐든지잘하였었어.그래서우리들의자랑거리였었고.

이제한사람의성년으로자라나서가정을꾸리고살아가는모습을보니까든든하게느껴진단다.

앞으로도더욱열심한사람으로서충실한가정생활을꾸려가기를바래.

내둘째딸보혜에게…

보혜야.

엄마는지금도널보면마음이아프단다.몰라.왜그런지자꾸그런생각이들어.

네가나의도움없이대학교에갈수있는방법으로택한것이군대에가는거였었지.

넌그때말하였어.난언니처럼공부를잘하지못하니까장학금받기도어렵고그래서군대에간다고…

2년동안만복무하고나온다음에국비로대학교에다닐꺼라고…

내가다른방법이있을거라고그렇게말렸건만…말없이착하기만하던넌그때내말을듣지않았었지.

고등학교를졸업하고바로군대에입대하고사우스캐롤라이나로훈련을떠났어.

그리고나서두달쯤있다가네가훈련중에왼발을다쳤다는소식을들었었지.

그리고또두어달있다가다친다리를또부러뜨렸다는연락을받고너한테달려갔었지.

그때10월끝무렵의사우스케롤라이나의붉게물든산고비를넘고또넘을때

난마음속으로통곡을하면서옆에앉아서운전하고있던네아빠가그렇게미웠었단다.

한사람의잘못으로인하여여러사람이당하는고통….

한가장의무책임한행동으로인하여어린자녀들이치루는고통…

정말그때처럼증오심과미움으로네아빠를들여다본적이없었단다.

결국넌아픈다리를끌고집에돌아왔고…그리고그다음해에대학교에들어갔었지.

그리곤4년동안줄곧몇개의일을갖고하루에서너시간도못자면서공부를끝냈었지.

이제너는당당하게학교에서아이들을가리키는선생님…

그러면서도또밤에는인터넷으로대학원공부를하고있고…

고맙다.

그래서널보면엄마마음이미안하고안쓰러운거야.

물론너하고네언니가대학교공부를마치는동안이엄마가물질적으로도와준것은하나도없었어.

그러나엄마가믿는하느님…절대적으로그분도움없었으면이제껏버티지못하였던하느님께

진심으로기도하고또기도하였단다.

너희들을위하여서말이야.

정말고맙고미안하다.보혜야.

나의늦동이필립에게….

넌정말엄마한테볼기짝을많이맞아야해…

지난번추수감사절때일어난교통사고로엄마는간이다떨어지는줄알았었다니까.

다행히그정도로다쳤고,이젠완쾌하여서다시예전의모습으로돌아갔으니천만다행이지뭐니.

오늘넌성당의유스그룹하고위스컨신으로스키타러떠났지.

핸드폰을책상위에놓고서점심식사를하고오니까너의밝은목소리가남겨져있었어.

엄마…잘다녀올께..오늘밤11시쯤에돌아올꺼야…사랑해,엄마…

그리고다음주에는성당에서하는유스그룹겨울피정으로일박이일동안갈꺼고…

그래..넌한창물이차게뛰어놀나이…

이겨울방학동안신나게놀려므나…

남자이면서도유난하게감수성이많아서언제어디서나이엄마를보면허그를해주고,뺨에키스를해주고…

애교도두누나들보다많이있고…상냥하고…

그래..그래도너한테한가지미안한것이있어.뭔지아니?

너한테아빠하고떨어져서살게만든것…그것..정말미안해.

두누나들은다커서대학교에다니고있어서그나마괜찮았지만어린너에겐정말미안했었어.

아직한창아빠의정기를받고자라날나이였었는데…

네가다이해하고받아들여주어서다행이기는하지만…어쩔수없었잖아.

나중에…아주나중에네가좋은사람만나서결혼하고살게되면이엄마의마음을이해할수있을꺼야.진심으로…

마지막으로너희들에게당부하고싶은말이있어.

너희들의아빠가없었다면너희들은이세상에태어나지못했을꺼야.

그리고무엇보다도가장지금힘든사람은너희아빠야.

가해자이면서도또피해자이니까…

그래도너희아빠는청춘때서울에서좋은대학교를나왔고일찌기미국유학까지왔던사람이었어.

그런데이미국이민생활이아빠에게는힘이들었나봐.

그래서엉뚱한길로빠지게되었었던것같아.지금은아빠도후회를많이하고있잖아.

아빠를따뜻한마음으로사랑하여드리고위로해드리도록해.

엄마하고너희들하고는또틀리니까말이야.

너희들이나에게귀중한것처럼아빠에게도소중한아들,딸이니까말이야.

엄마가오늘말이많았지?

이제고만쓸께.

나의사랑하는보미,보혜.필립아.

정말하늘만큼땅만큼사랑한다…..그리고고맙고…또미안하다…

GiovanniMarradi-ILoveYou

[위그림들은조아조아님방에서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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