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여자가매우값진순나르드향유가든옥합을가지고와서
그것을깨뜨리고향유를예수의머리에부었다….
"이여자는내장례를위하여미리내몸에향유를부은것이니
자기가할수있는일을다한것이다."
마르코14,3.8
이틀전에마리아수녀님으로부터전화가왔었습니다
자매님.저마리아수녀예요.
어..수녀님.안녕하세요.
네.오늘널싱홈에갔었는데…어머님께서많이야위셨드라구요.
그러셨어요?만나보셨군요.
네.신부님께서봉성체하여드리시고요..다른할머니들이랑같이요…
네.고맙습니다.어머니가요즈음…그러시네요.
자매님.저랑큰수녀님이랑돌아오는주일저녁에피정을갔다가수요일에돌아올꺼예요.
아하…좋겠다..수녀님좋겠네요.
그래서요.다음화요일저녁평일미사때자매님께서오셔셔미사준비를하여달라고요.
아니.왜요..전…이제전례부장이아니잖아요..새로운전례부장님이계시는데…
그래두요.그분은형제님이시고…이미신부님께는말씀드렸어요.자매님께서오셔셔할거라고…
네~에…알았어요.그럼제가그날가서준비를할께요.
그런데신부님제의접는것은다시배워야할것같은데요.기억이가물가물하네요.
하하하…그럼언제잠깐뵐까요?
알았어요.토요일저녁에일찍가서제대차리는것도보고…그럴께요.또그날신부님도뵙기로하였으니까…
제가토요일저녁에신부님을뵙기로한것은수필가로등단한책을드릴려고한것입니다.
그런데참오묘하신분이십니다.하느님은…
요즈음제가흔들리고있다는것을아시고수녀님을통해서절부르시고계시잖아요?
제가당신으로부터멀어져가는것을붙잡으시려고미리손을쓰십니다
수녀님께서부탁하신저일은꼭제가하지않아도될것이어늘….
당신의성합과성작을만지고…경건한마음으로제단에올라가서제대에올려놓고…신부님의제의를펴서접고…
제마음속을모두꿰뚫어보시고내머리카락한올한올까지헤아리고계시는분…이십니다.
하느님은.
가끔깊게생각에잠길때가있답니다
하루의일상에서벗어나서온전히내안에잠기는시간이지요
특히밤이깊어가는시간에는저자신을들여다보기가좋더군요
그럴때보입니다.
아주초라하고못나고…그렇게형편없는한여자가서있는것을말입니다.
눈을감은채로그모습을바라봅니다
지금까지걸어오느라고지치고힘든모습을한그여자를…
한때는세상이주는힘듬보다는
같이살을비비고사는사람으로부터받아야하는비참함으로인하여
오랜고통의강을건너다버티지못하고스스로목숨을포기하려고하기까지한그여자를…
불어오는바람한끝에서서벌거벗은자신을그대로드러내고있는그여자를…
그러면서또다른모습도보입니다
이제는상채기가아물어가는가슴을다독이며
희망이라는나무를가꾸어가려고애쓰는한여자를….
어느날갑자기눈에보이기시작한새로운길을
겸손하게걸어가고자하는한여자를…
하루하루새롭게열어지는시간을
감사한마음으로보듬어안을려고하는한여자를…
누구에게나슬픔은있습니다.하지만이것은자신이남에게넘겨줄수없는것입니다
자신이삭이고이깨고그리고보듬어주어야합니다
모든것을남에게줄수는있지만자신만은남에게줄수없기때문입니다
누구나자신이소유한비극은있습니다
그리고그비극은영원히자신이소유해야할상흔입니다
눈물의강,슬픔의강,통곡의강……
그래서슬픔을안고자기앞에놓여있는여러가지의강을희망이란배를타고건너가야합니다
앞으로저는마리아가자기가가지고있던소중한옥합을깨뜨려서
예수님의머리에다붓고….발에다쏟아서
자기의머리카락으로닦아드린것처럼…그렇게하고싶습니다.
그것은이제는자기자신을남에게줄수있다는이야기도될것입니다
자기자신을남에게줄수있다는것은
더욱넉넉한마음으로앞에놓여진삶을살아갈수있다는이야기인것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저도새로운옥합을준비해야겠습니다
그리고살아가면서갖게되는여러가지의향기를…꼭좋은향기만이아닐지라도
삶의희노애락에서뿜어져나오는향기를조심스럽게그옥합에다담아보도록하겠습니다
그리고마리아처럼
언젠가는그옥합을깨뜨릴날이올것입니다
마리아가소중한사람을위해서자기가가진모든것을바친것처럼….
QuelquesNotesPourAnna
NicolasdeAngelis,Gui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