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 속을 걷다

경이롭도록아름다운눈꽃들의합창이들리는듯해요

이런자연속에서는生의歡希가저절로와닿는듯하거든요
천년백설이되고싶기도하고요….

올겨울은눈이귀하다고생각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엊그제밤에는제법눈이하늘에서쏟아지듯이마구마구내렸답니다.

금요일밤성당에서평일미사를마치고나오니까파킹랏에는어느새많은눈이쌓여있었고

캄캄한하늘에서는하염없이굵은눈송이가하늘거리며내리고있었습니다.

그모양이얼마나아름답던지…

저도모르게아…하는탄성이나왔읍니다.

가로등불빛에눈송이는하얀빛으로더러는은빛으로나폴거리고있지않겠어요?

갑자기그런모습을보니까가슴이뛰고어디론지떠나고싶다는생각이들더군요.

그러고보니까산악회에서일요일에산행을간다고이메일이왔던것이떠올랐습니다.

아침에는TRAIL을한다음에오후에는크로스컨트리스키를탈것이라고하였거든요.

전TRAIL을하기로마음을정하였습니다.

그리고나서에니카를데리러가면시간이딱맞을거니까요.

10시약속장소에모인사람은모두6명이었습니다.

넓게펼쳐진설원을보면서저는설레어지는마음을억눌렀답니다.

너무아름답고…저렇게쌓인눈길을걸을생각을하니마음이들뜨기시작하였습니다.

"아이구.디아씨얼굴좀보자…그동안얼마나이뻐졌는지…"(제큰딸대모님의남편입니다)

반갑게악수를하며내어깨를툭툭치셨습니다.

"정말오랫간만이네요.다른일들로바뻐서이젠아예못나오는줄알았지요.

내가디아씨티비에서잘보고있었거든요…"(이분은산행때마다늘먹을것을잘챙겨주는여자분입니다)

그여자분하고는서로의뺨에얼굴을대며허그를하였습니다.

거의석달만에이분들을뵙게되니까죄송하기도하고…아..뭐가그리바뻤었는지…

일요일저녁마다에니카를보아야했었기때문에자주산행을하지못하였었던것은사실이지요.

우리일행은이렇게생긴숲속길을약3시간정도걸었답니다.

이사진은걷기시작해서바로찍은것이었고,숲속으로깊이걸어갈수록키가큰나목이무리지어

서있어서좌우풍광이더욱멋있었고설경의분위기도좋았습니다.

처음엔걷기가좋았었는데…걸을수록모래밭을걷는것처럼힘이들기는했습니다.

하지만무거운배낭을짊어지고침묵속에서경치만눈으로보면서열심히걸었습니다.

다행히크로스컨트리스키를타는사람들이남긴자국위로걷기는하였지만

가끔씩그사람들이지나가면길을비켜주어야하는데옆길은거의무릎아래까지눈이차더라구요.

숲속의정적과평화로움,

그리고눈밭을사그락거리며걷는움직임만의소리,

가끔살랑거리며불어오는바람에나무가지에쌓여있던눈들이우르르

제머리위로떨어지거나얼굴을스치어갈때의시원함,

맑고투명한하늘…따스한햇빛…신선한공기…상쾌한바람…

가끔씩하늘도올려다보고숲속의여러나목들을바라다보고…

아..행복이따로있나요?이렇게사소한것으로부터찾아지는풍만함이행복이고

바로지금이순간이행복그자체일텐데…

행복은거창한그무엇이아니잖아요!!!

이러한대자연을마주하고있으면그어떠한상념속에빠지지않고

온전히자연속에들어가있을수있다는것….

일상의모든일들을잠시접고오로지자연이주는느낌안에푹젖을수있다는것….

잠깐쉬면서한분이배와대추와여러가지를넣고달여왔다는차를보온병에서따라주었습니다.

향긋한차맛이란!

또아침에구웠다는빵도같이곁들여서…

모두들얼굴이붉그레하니상기되었고땀이송글송글맺혀있었습니다.

저도옷을가볍게입었지만땀이났습니다.

아하…시원한바람이얼굴을휙만지고갑니다.

마음에사욕이사라지고건강한몸으로이렇게걸을수있다는사실하나만으로도

행복하고충만한감사가되어서가슴속을꽉채우는것이었습니다.

쉬고있는데크로스컨트리스키를타는한팀이지나가고있습니다.

제일행도1시까지는TRAIL을끝내고점심식사를한다음에2시부터는저렇게크로스컨트리스키를탈겁니다.

스키를타는팀이2시까지오기로되어있거든요.

하지만전오른손목때문에탈수가없어서할수없이내년에는꼭탈것이라고맘속으로다짐을했지요.

전걸으면서사진도여러장찍었습니다.

주로’길’사진을많이찍었지요.글쎄…왜그렇게’길’에대해서집착을하는것인지모르겠지만

전그’길’이저에게는늘특별한의미를주기때문에그런것같습니다.

어떠한길이든간에희망으로남아지기를바라거든요.

다걷고다시원위치로돌아와서쉘터에서코펠과버너를꺼내어서점심준비를하였습니다.

이때는땀에젖은몸이바람이불고가니까약간썰렁해졌습니다.

점심을먹고또커피까지마시는동안스키를타려는사람들이하나둘씩모이기시작하였고

전그들과반가운인사를하자마자아쉬운작별을하고돌아섰습니다.

노곤한몸으로운전을하다보니까차창안으로쏟아지는햇살이따뜻하여서졸음이쏟아질듯하였지만

마음은한없이평화스러웠고감겨지는눈을바로하면서씽하니하이웨이를달려서집으로돌아왔답니다.

MoonlightSerenade-T.S.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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