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살면서제일감사하게여기고있는것은
언제어느때나달려가고싶으면
늘기다리고있는숲이어디에나있다는것입니다
운전을하고지나가다가
그저조금쉬고싶다든지하면사방군데아무데서나찾아볼수있는숲…
아니면집에서한가한시간을보내다가
문득바람속을뚫고산책을하고싶어서나가면
어김없이반갑게맞아주는숲…
투명한하늘,내뺨을스치듯이산들거리며달아나는바람,
나목들끼리의조용한언어,상큼한공기…
이모든것들을받아안으면서걷다보면
난살아있다는것을가슴깊숙이느낍니다
그런것…그런시간갖어보시지않으셨어요?
그러한하잖은것들이살면서얼마나소중한지…
당신은알꺼예요.
잠시나마그렇게휴식을취하면서갖게되는알맹이.
그리고내게주어진하루를소중하게열어갈수있는지혜까지얻게되거든요^^
나는지금무엇을하며,어떻게살고있는가…에자문자답하면서요
어젯밤에는오랫만에깊은잠을잤습니다
평소보다이른시간에침대에누었지요
책을읽다가잘려고하다가는책을몇페이지도못읽곤
그냥스르륵….잠이들었나봅니다.
아침에눈을뜨고는한참을그대로누워있으면서
어제저녁에있었던일들을다시기억속에서끄집어냈습니다
아직잉크도마르지않은싱싱한그이야기들….
천천히다시곰씹어보았어요
마음이화사해지고….그리고행복하다는느낌도일었습니다
살알짝적셔지는눈가…
아무도없는방안에서누군가에게들켜버린듯
부끄러운마음이들어서
눈가를지긋이눌러주었어요.
우리가나눈이야기는
그대로내가슴에고여있으면서
언제나마르지않는샘물이되었음합니다
어느봄날
당신의사랑으로
응달지던내뒤란에
햇빛이들이치는기쁨을나는보았습니다
어둠속에서사랑의불가로
나를가만히불러내신당신은
어둠을건너온자만이만들수있는
밝고환한빛으로내앞에서서
들꽃처럼깨끗하게웃었지요
아,
생각만해도
참
좋은
당신
참좋은당신/김용택
생각해보면
내게는길만이길이아니고
내가만난모든사람이길이었다
나는그길을통해바깥세상을내다볼수있었고
또바깥세상으로도나왔다
그길은때로아름답기도하고즐겁기도하고고통스럽기도했다
-신경림-
어쩌면…오래전부터
당신을통하여새로운길로
내한발을내딛고있었는지도모르겠습니다
지금껏많은길을걸어왔고
앞으로도더많은길을걸어가야할터이지만
당신이내게열어준길은
지금까지내가걸어왔던길을후회나연민으로바라보지않고
따뜻한눈으로포용할수있는힘을주었습니다.
그것은…
제가당신에게감사해야할일입니다.
그리고
오랜동안고통속에걸어온길을지나
새로운희망을보여주는길이될것입니다
그길끝에는
환한햇살이부드럽게비추고있을것입니다
영원이라고바라지는않겠습니다
지금현재가중요하니까…
지금이순간만이라도그렇게희망을갖을수있다는것만이
제게는커다란행복이거든요
언제나도전하는마음으로
걸어가야하는길….
그래서용기와끊임없는자아실현이요구되는길…
그러한마음으로
내앞에놓여진길을걸어가고싶거든요
당신이…
나에게내밀어준한손을모아잡고
그렇게걸어가고싶거든요
당신이내마음속에서
메마르지않는샘물이되어있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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