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미처다가볼수없는여러갈래길이있습니다.
그여러갈래길사이에서잠시이탈하거나행로를변경하는것은
방황이아니라오히려행복한모험일수있습니다.
지난토요일오후에문창모모임이있었습니다.
보통한달에한번씩갖는이모임은어떤교회건물의작은교실에서2시간정도가진후에
Cozy에가서뒤풀이를하곤했습니다.
먼저두시간중30분은전시간에지명받은사람이준비해온작품을발표합니다.
그런다음에약10분정도게임을합니다.
이게임은일명BrainStorm이라고도하는데쉽게말해서’연상법’이라고하면이해가되실련지요.
한사람이단어나짧은말을하면그다음사람이막히지않고계속연결해서나가야하는것입니다.
사실이게임을하고나면머리속이맑아지고전체의분위기가한결후렛쉬하여지는것같습니다.
그리고나서는각자써온시나수필을순서대로돌아가면서읽습니다.
읽고난후에는고침을받아야할것들이있으면서로이야기하여주기도합니다.
하지만우리열명의실력이모두거기서거기인지라서로잘썼다고격려하여주는정도입니다.
그런데이번에는좀길게시간을가지고회의할일도있고해서ThePurpleHotel의엠버써더홀에서가졌습니다.
오후7시에저녁식사로시작해서오후12시에끝나는스케줄이었지요.
막웨이터가저녁식사를서빙할려고할때한사람의핸드폰이울리고전화를받은사람이말하였습니다.
지금호텔에어떤사람이왔는데같이조인할수있느냐구요.
모두들무슨말인가싶어서그를쳐다보자그가설명을하였습니다.
어떤사람이연락이와서만났답니다.그는이제육십이거의되어가는사람인데소설을쓰고싶어서
약오년전에는이곳의한대학에입학하여4년의정규과정을마친뒤에석사학위를받고졸업을하였답니다.
그리곤본격적으로글을쓰기위하여20여년이상을본업으로하고있었던히딩가게도처분하였답니다.
물론집도소유하고있었고아이들도다자랐고부인은간호원으로일하고있어서마음놓고글쓰는일에
매달리고있는사람인데오늘우리의모임이있다고말하니까참석하고싶어서왔다는것입니다.
잠깐동안이사람을우리의모임에참석하게하느냐에의견이생기고결론은모두들하나같이같은마음이었습니다.
이모임에참석하고싶어서왔다니까식사와작품낭독등의스케줄까지만같이하고회의가시작할때는돌아가게
하는것으로모두의견을모았습니다.
모두들도대체어떻게생긴사람이기에그렇게대단한결심하에뒤늦은공부를할수있었으며
본업까지접었는지문을향하여시선을모으고있었을때드디어문이열리고그가들어왔습니다.
조그마하고당당한,그러나얼굴에는겸손함이드러나는한남자가조용히들어섰습니다.
우리모두는박수로그사람을환영하였고그리고식사를같이하면서와인잔도들어건배하고
작품낭독,BrainStorm등회의를시작하기전까지그는우리들하고같이지냈습니다.
드디어그가떠날시간이되자그는이렇게좋은모임은한번도가져보지못했었다고…
다음에도또참석할수있겠느냐는말과함께감사하다는말을뒤로하고조용히떠났습니다.
나는그사람의자기자신을발견하려고노력하는것에신선한충격을받았습니다.
인생의후반에직업을바꾸거나,이혼을하거나,영적인탐색을하는것은정상적인길에서멀어져
‘방황’하는것처럼보이지만,실은삶의의미와행복을찾는모험에뛰어드는용기의표현아닐까요?
많은사람들이미처가보지못한길에대한미련을품고있는것같습니다.
그것은성공한사람이나실패한사람이나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중년이되어학교에들어가는사람이있는가하면,
대학교수를하다가요리공부를하러이탈리아로유학을가는사람도있습니다.
중간에행로를바꾸는사람들을보면서지나간시간들이아깝다거나,
너무무모한게아닌가하는생각을할수도있습니다.
하지만그들은오히려용감하게모험을선택한것뿐입니다.
하나의정해진목표를향해일로매진하지않는다고해서모두가실패한인생은아닙니다.
인생의여러갈래길사이에서오락가락하며방황하는사람이라고해서모두가헛살고있는것도아닙니다.
시행착오를겪으며때로는힘이들수도있겠지만,
그런과정이오히려인생을더욱풍요롭게해줄수도있는까닭입니다.
Toosoonoldtoolatesmart/고든리빙스턴
SteveRaiman-Song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