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이마에 재를 받으며…

오늘은3월1일,삼일절이기도하고가톨릭전례로는재의수요일(AshWednesday)입니다.

오늘부터가장거룩하고은총이더욱풍부한시기라고할수있는사순시기가시작됩니다.

재의수요일부터예수님부활전인성토요일까지계속되는40일간….

이시기는회개와참회의시기이며,부활을준비하는희망의시기입니다.

전,

교회전례중에이사순시기가가장좋습니다.

물론예수님의탄생을기리는대림절이있기는하지만

이사순시기동안에는좀더나자신을깊이되돌아다볼수있고

또온전히예수님의고통에같이동참할수있기에더욱좋습니다.

예수님께서는33살에돌아가셨다고합니다.

저는33살에예수님을알게되었습니다.

시카고의순교자성당에서온가족이세례를받았던것입니다.

그때사진을얼마전에보게되었습니다.

우리가족4명이찍은사진이었는데

정장을입고미소를짓고있는남편옆에저는한복을곱게입고화사한웃음을짓고있었습니다.

그때는아들이태어나지않았던때라서5살,6살이었던두딸이

우리부부가웃고있는앞에서한껏멋부리고있었던귀여운모습…

세월은덧없이흘러갔어도

사진은남아서옛시간을그대로재현하여주고있더군요.

그렇게온가족이세례를받은뒤로한번도빠지지않고’재의수요일’미사에참례하였습니다.

오랜세월을거쳐오는동안그렇게기억이되는것은

이미사가저에겐특별한은총의미사라서해마다특별한마음가짐으로참례하였기때문입니다.

이미사에서는지난해의성지주일에받았던성지를모아서태워만든재를머리나이마에받게됩니다.

이재의예식을통하여덧없는이세상의삶보다영원한삶을묵상하게이끌어주거든요.

참회를상징하는보라색제의를입은사제는미사중에일일이신자들의이마에재로십자가를그으며말씀하십니다.

"사람아.흙에서왔으니흙으로다시돌아갈것을생각하여라"

혹은,

"회개하고복음을믿어라"

그러면신자들은,

"아~멘"

하고응답합니다.

사람아.흙에서왔으니흙으로다시돌아갈것을생각하여라….

이말씀은성서의창세기3장19장에서따온말씀입니다.

지난세월의발자욱마다이말씀을곱씹으면서용기를얻으며걸어왔습니다.

이민초기의어려운시절…

그래..죽으면흙으로돌아갈것인데뭐..하면서육체적으로힘든일도가리지않고숱하게하였었고,

정신적으로힘들었던시절에사정없이흔들리다가도이말씀에다시일어설수있었습니다.

그말씀을통하여그렇게힘든시절을건널수있었기에

지금이렇게편안한시간이주어졌는지도모르겠습니다.

미사중에제일로눈물을많이흘리는때도이’재의수요일’미사입니다.

어떤때는미사해설을하기때문에제단맨앞쪽에앉아있다가도

줄줄흐르는눈물을감출수가없어서걍한없이울었던때도있었습니다.

비단마음에설움이있어서눈물이나는것은아닙니다.

이제설움,고통,회한…그런말들은저에겐낯설읍니다.

한때는그낱말들때문에흙으로돌아갈것을생각하면서미련많은이세상의삶때문에울기도하였었지만,

5년전부터는그렇게살아왔음에도끝없이퍼부어지는하느님의은총을생각하면그저감사의눈물이흐릅니다.

어쩌면저멀리불려갈때까지도그럴련지도모릅니다.

지금은점심시간입니다.

사무실제자리에서보이는바깥풍경은마치봄이온듯생기가도는한낮입니다.

지금부터마음의준비를하고있다가저녁에퇴근하고집에들린다음에

저녁8시30분에있을’재의수요일’미사참례하러갈것입니다.

그리고사순시기동안시작되는평일새벽미사와

금요일저녁마다있을’십자가의길’기도에도열심히참석할것입니다.

그리고이렇게하다보면조금이라도하느님앞에이쁜사람으로설수있을지도모르니까요.

해마다이런마음으로사순시기를보내고있음도하나의은총이라생각합니다.

오늘미사중에는제마음을온전히다스릴은혜를청할것입니다.

아직세상속에살고있기때문에일상의틀에서벗어날수는없지만

가끔흔들린다거나….마음속으로짓는죄의유혹에빼앗기고있는마음한자리…마저도…

당신의뜻대로흘러가게도와달라고청할것입니다.

그리고옷이아니라마음을찢으라고하신예수님의말씀을따를려고애쓸것입니다.

게세마니동산에서밤이새도록피땀흘리시면서기도하시던예수님…

나대신무거운십자가를지시고골고타언덕을오르시는예수님가까이갈수는없더라도

저멀리서나마예수님을지켜볼수있는은혜를청할것입니다.

그리하여이사순시기동안회개하고참회할수있는시간이되었음합니다.

그렇게깊은기도시간을가진다음에

예수님께서부활하실때같이한없는기쁨을나눌수있다면좋겠습니다.

그기쁨은

또앞으로나에게주어진시간들을열심히살아갈수있는힘이되어줄것입니다.

설령살다보면넘어지는때가온다하더라도

다시훌훌털고일어설용기를줄밑바탕이되어줄것입니다.

Andante-Belo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