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나에게말했었다.
화초를참잘가꾼다고……
그러나그것은내재주가아니라
사실은적당한햇빛과알맞은물주기뿐인데…
지난금요일에는출근하면서
아예55quarts의흙이담긴
커다란자루를차에싣고갔었다.
파킹장에서낑낑거리면서들고오는도중에
다행히남자직원을만나서
그무거운것을사무실에까지들어다주었다.
사무실의내자리는동쪽으로난커다란유리창이있고
그옆에내가키우고있는여러종류의화초가있다.
컴퓨터의화면만들여다보면서일을하다가
눈이피로하다고느껴지면
의자를빙그로돌려서창가에서웃고있는
화초들을들여다본다.
아주편안한기분으로…
그리고그너머의파아란하늘까지…
이런반복적인일을하루에여러번한다.
일하는즐거움의기쁨과더불어…
점심시간에서둘러점심을먹고들어와서
분갈이를하였다.
일년에한번한다.
그리고한달정도물병에넣어두고뿌리가날때까지기다렸던
제비난과다른화초도화분에새로옮겨심었다.
새로태어난듯
수줍게함초롬이있는화분속의화초를바라다보는마음이기쁘다.
따뜻하고부드러운햇살이그들을내려쬔다.
이런기분을어떻게설명을해야할까….
같은종류의화초들이지만
이렇게뿌리가자랄동안기다렸다가
옮겨심겨져있는그들을바라보니대견스럽다.
이제갓태어난아가처럼
연하고부드럽고티없이고운잎줄기들……
옆부서의줄리아에게나누어주고
부장님의방에도
햇살이잘드는창가에화분세개를놓아드렸다.
사실줄리아는한달내내
내자리에왔다갔다하였었다.
갖고싶어서…
줄리아도그녀의창가에여러종류의화초들을키우고있다.
어제는퇴근하고저녁을먹은다음에
집에있는화분의흙을모두갈아주었다.
집에있는화초들역시알로에와제비난이많다.
이들은번식률도크고아주잘자라준다.
그래서키우기도쉽다.
일주일에한번적당한물만준다.
그리고햇볕이잘드는창가쪽에놓아두고있어서보기도좋다.
한겨울에도진녹색의옷을입고유리창앞에서뽐내고있었다.
모두20개의화분의흙을갈아주었다.
이렇게일년에한번씩흙을갈아주는것처럼
내마음도다꺼내어서
맑은물에헹구어다시집어넣을순없을까…
아니…아니..
봄햇볕에잘말려서
수없는다듬이질로이불호청을깨끗이펴듯이
사람속의마음도그렇게할순없을까…
실없는생각을하면서웃었다.
화초를바라다보는눈처럼
그들을가꾸는마음처럼
내게부딪겨오며다가오는모든것들을부드럽게…따뜻하게
품어주는마음으로살고프다
오늘퇴근하고집에들어서는데
거실창가에서
초록의웃음을내게보내주고있는화초들이
마치내속에서나온자식처럼살갗게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