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깊어질수록

<지난번여행중에바닷가의근처를걷다가…>

오늘저녁에토요특전미사에갔었다.

내일새벽에위스컨신으로산행을떠나갈려고준비를하고있기때문이다.

미사후에신부님께고백성사를볼수있느냐고여쭈었다

지난주에사순절판공성사를이틀동안하였지만

난그때가지를않았었다

아직마음의준비가되지않았기때문이었다.

오늘은이번부활성야때영세를받을예비자들의도유예식이미사후에있을예정이었나보다

신부님께서시간이늦어질텐데기다릴수있느냐고하신다

성사를주시는것만으로감사해서기다릴수있다고…

저보다신부님께죄송하다고말씀드렸다.

이렇게긴성찰과통회의시간을거친다음에보게되는고백성사를하게될때마다

늘생각나는신부님이계신다.

그분은…

어쩌면나의신앙생활의뿌리는그분으로부터시작하였다고도볼수있다.

1992년도에아주힘들때…

4박5일의피정에들어갔었다.성령묵상회였다.

그때피정을지도하신신부님들은뉴욕과인디애나폴리스,미시간등의한인성당에서오신신부님들4분과

우리성당의본당신부님이셨다.

이렇게5분의신부님과60여명의신자들과의피정은내인생에서가장잊을수없는피정이되었다.

그때피정4일째되는날은하루종일총고백성사를보는시간이었다.

이제껏살아오면서성사를보았음에도늘가슴속에남아있는응어리나살아온이야기등

자신의일생을돌아보면서면담과고백성사를곁들여서할수있었다.

어떤사람은두시간혹은세시간씩고백소에있다가나오는사람들도있었다.

그러나난겨우30분…이었다.

그30분에있었던일…

내죄의고백을들으시면서눈물을주르르흘리시던신부님.

서로마주보고앉아있었기때문에난그신부님께서크리넥스를집어서당신의눈물을닦는것을

그저망연히보고만있었다.

그신부님은나의본당신부님이셨다.

그러나그때난그성당으로나가기시작한지두달밖에되지않았을때였다.

그짧은시간에내가느낀것은죄많은여자의불쌍함에눈물을흘리시는예수님을떠올렸다.

그것뿐이였다.

그러나그뒤로난변하기시작했다.

열심히성당에다니기시작하였고,봉사생활을시작하였고,그리고잃었던웃음을되찾았다.

신부님께서는피정이끝난뒤약5개월정도있다가이곳의임기가끝나셔셔한국으로돌아가셨다.

가시기전에나에게말씀하여주셨던한마디…

"성당의많은형제,자매들이자매님을사랑하고있는모습들이너무아름다워요…"

지금그신부님은인천에서사목을하고계신다.

그러나연락은전혀하고있지는않지만신부님의영육간의건강을위한기도는늘하고있다.

그때로부터많은시간이흘렀다.

30대에서50대로넘어섰으니까…

가끔난생각한다.

삶이깊어질수록신앙도깊어져야할텐데…

요즈음나는겉도는신앙생활을하고있는것같다.

내일부터가장아름다운성주간이시작된다.

그리고성삼일….

삶이깊어질수록…

예수님을닮으려고애를쓴다면

지금의나는조금이라도더깨끗해질수있을까…

그옛날에내죄의고백을들으시면서당신의눈물을흘리신신부님처럼

예수님은지금의날받아주실까…

그분의깊은사랑에몸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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