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잡겠다고?

사실어제일요일에는위스컨신으로산행을할려고모든준비를끝내고잠을잤습니다.

그런데한밤중부터뜬금없이찾아온두통때문에결국산행을못하고말았습니다.

에드빌을먹고두통이가라앉기를기다리다가

그대신저녁6시에데리려가기로했던에니카에게오후4시쯤찾아갔지요.

햇살은따뜻하지만약간쌀쌀한날씨…그래도에니카를데리고근처동물원에갔습니다.

그냥생각같으면머리도아프고걍집으로데리고오고싶었지만

지엄마공부하는옆에붙어서서떨어지질않을려고해서꼬신거지요.동물원에가자고…

에니카엄마…그러니까제큰딸은세시간밖에잠을못자고공부하고있더군요.

그리곤또저녁에일하러가야거든요.

그러니제몸이아프다고에니카를보지않을수없지요.

그동물원은에니카가저보다더잘알고있는것같았어요.

여러번엄마아빠랑왔었다고말하더군요.

그런데전…사실거의20여년만에간거랍니다.

제아이들…그러니까에니카엄마가에니카만할때가곤첨이니까요.

하…세월이넘빨라요.-.-;;;

동물원자리는그대로인데그안에있는것들은전혀새로운것들처럼느껴졌어요.

하긴세월이그렇게흘렀는데…거의가새로리모델링한것같았어요.

이동물원보다더큰동물원이교외에있는데그곳에는아이들데리고여러번갔었지만요^^

동물원을돌아보다가잔디밭에앉아있는비둘기를보았습니다.

그런데에니카가비둘기를보더니잡겠다고덤벙덤벙걸어가더군요.ㅎㅎㅎ

그러더니가만히서서제딴에는생각해보는것같았어요.어느것을잡을까하고…

그러나가까이갈수록휘익날아가버리니까…할수없이걍아쉬운맘을접고돌아오더군요.

미련이남아서뒤돌아서서바라보면서말예요.

그래서동물원옆에있는농장의호수가로데리고갔습니다.

도심지안에있는동물원이라서저멀리시카고시내에있는잔행콕빌딩이보이는군요.

동물원이오후5시에문을닫는줄몰랐었지요.

날씨도쌀쌀하고…시간이늦어서많은동물들을제대로볼수가없었답니다.

그래도에니카가좋아하는펭귄과원숭이는볼수있어서다행이었구요.

거의한시간반동안에니카하고이곳저곳을돌아다녔는데

다리아프단말을하지않고혼자서잘걸어다니는것을보니이젠에니카도많이자란것을알겠더라구요.

걸어다니다가수선화가무리지어서핀것을보았습니다.

아….참예쁘지요?

수선화만보면늘떠오르는시가있지요.

여고때무진장외울려고애를쓰던시였거든요^^

수선화/윌리암워즈워드

골짜기와산위에높이떠도는

구름처럼외로이헤매다니다

나는문득떼지어활짝펴있는

황금빛수선화를보았었나니

호숫가줄지어선나무아래서

미풍에한들한들춤을추누나

은하에서반짝이며깜빡거리는

별들처럼총총히연달아서서

수선화는샛강기슭가장자리에

끝없이줄지어서있었나니!

흥겨워춤추는꽃송이들은

천송인지만송인지끝이없구나

그옆에서물살도춤을추지만

수선화의흥보다야나을것이랴

이토록즐거운무리에어울릴때

시인의유쾌함은더해지나니

나는그저바라보고또바라볼뿐

내가정말얻은것을알지못했다

하염없이있거나시름에잠겨

나홀로자리에누워있을때

내마음에그모습떠오르나니

이는바로고독의축복아니랴

그럴때면내마음은기쁨에넘쳐

수선화와더불어춤을추노라

아이들의동심은맑고…깨끗해요.티없다는말처럼…

그리고에니카를보면…정말하느님께서주신선물같거든요.

이아이가곱게잘자라나주었으면해요.

꽃보다더귀하고아름다운것이사람인데…

집으로돌아오는차안에서쿨쿨잠에빠진에니카를보면서느낀감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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