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ago Botanic Garden에 가다

토요일의아침…^^

창넘어로따가운햇살이아침을깨웁니다

고운햇살을바라보다결심을하고후다닥침대에서일어났습니다

오늘은토요일마다나가는한국학교가부활절휴교라서아주황금같은시간을누리게되었거든요

대강준비를하고집을나서려는데마리아수녀님으로부터전화가왔습니다

자매님오늘저녁부활성야미사때해설하는것알고계시지요?

그럼요.수녀님…나름대로준비하고있으니까걱정마세요

알았어요.어련히하시려구요…

수녀님.저지금막나갈려다가전화받았거든요.암튼오늘저녁미사시간보다조금일찍가도록할께요

그래요.그럼이따가봐요.자매님

네.수녀님.오늘도좋은하루되시고요…저녁에뵙겠습니다.

짧은반바지에여름티셔츠에선글라스를끼고운전대에앉으니까기분이먼저상큼해졌습니다

때로는간편한복장에서부터마음이가벼워질수있잖아요.

암튼오늘은정말날씨가맑고청명합니다

하이웨이를달려서시카고보타닠가든에도착하는데불과20분도걸리지않았습니다

오늘은토요일에다가부활전야라서그런지길도아주한가하였거든요^^

입구에저렇게호수가운데에얕으마하고조그만동산이있는데

해마다이때에는노랗고하얀수선화가피어동산을온통덮고있어서장관을이룹니다.

확대한사진입니다.

입구로들어서다가자전거로하이킹을온미국인부부를만났습니다.

옷차림에서부터둘이서맟추어서입은저부부…한눈에보아도상당히멋장이부부로보였는데

사진을찍자고말할려고보니까연세가꽤든분들이었습니다.

저렇게육십이넘으신분들…의다정한모습을보니까제마음까지한없이평화스러워졌습니다

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삶의다양한모습중에서이런모습은기분을한층UP시켜줍니다

저도저렇게둘이서…서로의시선을나누면서노후를보낼수있다면…하고잠시생각에젖었습니다.

평상시에이공원은저렇게자전거를타고온사람들이나걸어서하이킹을온사람들한테는입장료를받지않습니다

더군다나사방곳곳의공원에서이곳까지오는도로가잘만들어져서많은사람들이운동삼아서걷거나

자전거를타고이곳까지찾아옵니다.각공원에서의길의풍광들또한아름답기에걷는사람들이더많기도합니다.

그러나차를가지고온사람들한테는파킹비를받는데그것이입장료가되는것입니다

그런데오늘은부활절전날이라서입장료를받질않았습니다….하하하..기분은좋습니다.공짜니까…

한참을걷다가호수가바라다보이는나무의자에앉아서쉬고있었습니다

그때어디선가은은한종소리가들려서둘러보니까저렇게얕으마한동산에종탑이있었는데

저곳에서부터나오는종소리였습니다.

순간…아득한그리움같은것이가슴을훝고지나갑니다

눈앞에보이는호수위로햇살이부서져서은빛금빛물결들이잔잔하게흐르고…

맑고새파란하늘…아침의청명한공기속에서들려오는새들의지줘귐…

간간이불어오는산들바람이반바지의내다리를휙지나갈때의간지러움…

이곳에앉아있다는것자체가감사하고행복하다는느낌이가슴전체로스미어퍼졌습니다

눈앞에보이는모든것들….하다못해공기속에도뭔가알수없는팽팽한기분들이숨어있는듯이느껴졌습니다.

산다는것….이렇게볼수있고만질수있고…그리고느낄수있다는것…

하늘아래에서숨쉬고있다는것만으로도감사하다는것….

저하늘아래어디선가또그리움에몸을떨고있는영혼들이있다는것…조차도아름답게느껴지는순간들입니다.

오늘저녁에는부활성야미사에참례할것입니다.

일년중에가장아름다운미사…

내죄를대신짊어지고죽으셨다가부활하신예수님을기쁜마음으로맞이하는날입니다.

오늘을맞기위하여저도긴통회와더불어내마음의죄를모두고백하고죄의사함을받았습니다.

그리고새로운나를찾아주시는예수님을오늘저녁에만날것입니다.

아름다운생활은…내맘먹기에달려있음을압니다.

어떻게내앞에놓여진생을건너야하는지도…..

공원입구에있는식당입니다.이제막잎들이피어나기시작한버들가지마다노란움이돋아있습니다.

저도한바퀴돌아보았기에출출함을느꼈습니다.

집을나설때커피한잔만마시고나간길이었기에오물렛과커피를주문해서저근처로가서앉았습니다.

맛있게보이지요?

네…정말맛있는브렌치였습니다.저한테는아침겸점심이니까요.

다시그공원입구의동산입니다.들어갈때는없었던오리들이놀러나와있네요.

집으로돌아오다가만난목련입니다.

저렇게흐드러지게…탐스럽게핀목련이질때쯤이면이곳시카고에는기나긴여름이찾아옵니다.

봄은눈깜짝할사이에지나가고…그렇게긴여름이오면…

난또다시뜨거운태양아래서한여름을즐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