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때로주어진길을혼자서걸어가기도해야한다……
어제저녁에일찌감치저녁식사를끝낸뒤에거실소파에앉아서책을읽고있는데
아들이다가오더니
"엄마,엄마.우리묵찌빠하자"한다.
오잉~.뭐라구?
"너그것어떻게하는줄아니?"
"그~럼.엄마"
"그~래..좋다.해보자…"
생전처음으로아들과하는게임.
얼마만인가..
그옛날서울의하늘아래…홍제동에있는안산밑자락에살때..
동네꼬맹이들과지칠줄모르면서뛰놀았던어린시절에했던놀이…
거의40여년이넘어서이제처음으로아들과그놀이를했다.
아들이5번이긴사람이이기는것으로하자고해서
우린일어서서열심히했다.
먼저가위바위보하면서순서를정하는일을한다.
그런다음에묵,찌,빠하면서큰소리를질러대며상대방의정신을흩트려놓기도한다.
그러다가아주조그맣게소근거리는목소리를낼때도있고…
묵은주먹을쥔형태이고찌는가위모양새이고빠는손바닥을활짝편형태이다.
게임을하면서도신기해서아들에게물어본다
"너어디서이것배웠니?"
"성당에서친구들한테…"
아마도한국에서갓온아이한테서배운모양이다.
아들이가위바위보…하면서한국말로큰소리로말하는것을보니
역시한국아이인것은틀림없다.
아무리이곳에서태어나서자라는아이지만그뿌리마저부인할순없지싶다.
아들이네번이기고내가네번이긴상태에서마지막으로아들이이겼다.
키만훌쩍커서내가한참올려다보아야하는데도
아들은어린애처럼팔짝뛰면서좋아한다.
기분좋게한바탕게임을한다음에아들은다시자기방으로들어가고
난또다시고즈넉해진거실에앉아서어둠이내리는시간을즐긴다.
해가어느새많이길어졌다.
이렇게하루를보내는시간이평화로움속에있다는것…
이런시간은마음속에감사함이저절로스며든다.
그런데오늘아침사무실에서한창바쁘게일하고있는데아들한테서문자메세지가왔다.
"Myheadhurts,mom…"
어떡하나…잠시생각하다가나도답신을보냈다.
"학교끝날때까지참아보도록하고정힘들면학교의간호원을찿아가도록해…아들아.."
아들은나의분신과같다.
오히려두딸보다더사근거리기도하고붙임성도많다.
일년만있으면대학교로떠날것이고…
아…그렇게되기까지더열심히서로위해주면서잘지내야지…
아들이떠난자리가너무휑하지않았음좋겠다.
지금은해맑은햇살이들어오고있는점심시간이다.
아들이점심을먹기나했을까…하면서글을쓴다.
다시문자메세지가없는것을보니머리아픈것을참고있는것같기도하다.
오늘저녁엔퇴근길에한국마켙에들려야겠다.
아들이좋아하는차돌베기용쇠고기를사서양파,마늘과같이구워주어야지.
참…요즈음많이나오는피망고추와한국상추도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