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매주금요일저녁마다성당의평일미사에참례하여왔습니다.
벌써15년이상된나의길입니다.
어제는다른날보다한시간일찍성당에도착하였습니다.
내차의왼쪽해드라이트전구가나가서
퇴근후에성당근처에있는정비소에들려전구를갈아준다음에
집에들리지못하고바로성당으로왔기때문이었습니다.
성당의문을열고들어서는순간복도에아름다운피아노선율이흐르고있었습니다.
이상하다..이시간에누가와서피아노를치는걸까…
성전쪽으로발걸음을옮기는데힘있고때로는여린피아노의음이내마음을사로잡았습니다.
성전안으로들어서니서쪽으로지는햇빛이
제대중앙에있는스테인드글래스를뚫고영롱한빛으로들어오고있었습니다.
그빛이강해서성당안에불을키지도않았는데밝을정도였습니다.
그가운데서제대옆에놓여있는피아노에한사람이피아노를치고있었습니다.
마음으로는아름다운선율에푹젖어들면서
제대가까이로다가갈때쯤엔곡이끝나가고있었습니다.
언듯보니학생입니다.학생의긴머리가얼굴을가려서잘알아볼수가없어서
"너누구니?"하고묻자,
"저레오예요.아줌마…"
하고고개를듭니다.
"뭐..네가레오라구…"
가까이다가서서보니정말레오였습니다.
레오는내아들의친구이고그애가아주어렸을때부터알고있던아이입니다.
"아니..레오야..네가이렇게피아노를잘치는구나..아줌마는너피아노치는것첨보는데…"
말없이웃는레오..
"무슨곡이니?참좋구나…"
악보를보니Yiruma의<Riverflowsinyour>였습니다.어쩐지…
"아니..나도이루마곡을좋아하는데…너아줌마를위해서한번더연주해줄수있겠니?"
레오는수줍게웃더니이내다시피아노의건반을누르기시작했습니다.
나는강렬한석양이스테인드글래스를넘어서비추어주는
성전의고즈넉하고도신비스러운분위기속에앉아서
레오가연주하는곡을들었습니다.
성전의깊은침묵이깃든정적속에서피아노의선율에마음이따라가면서
어느새커다란기쁨이잔잔히가슴속에번지기시작했습니다.
연주를끝내고레오는청소년성경공부반에간다고일어섰습니다.
레오의등을다둑여주며고맙다고인사했습니다.
레오가떠난뒤…성전에혼자앉아서짧은명상에잠겼습니다.
주님은이미내게씨앗을주셨습니다.
나는그씨앗을키우면서평화와사랑과행복과지혜를스스로얻어야하는것…
미사가시작되기전…사람들이하나둘..성전으로들어오기전까지
나는성전한쪽에혼자앉아서
스테인드글래스의아름다운빛을가늠질하면서
침묵과더불어내면의깊은곳까지들어갈수있었습니다.
레오를통하여받았던기쁨과더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