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江

연어는江에서태어나먼바다를여행한후에다시그江으로돌아와삶을마감합니다.

그모습은마치우리인간들이영혼의세계에서태어나이세상을여행한후,

다시영혼의세계로돌아가는것과비슷하지않을까싶습니다.

(사진은미시간호수입니다)

어떤부드러움이온몸을훓어주는느낌에…

눈을떴습니다.

햇살이환하게방안으로쏟아들어와서는

내게심술을부리고있는것이아니겠어요?

어서일어나라고…

침대옆의자명종시계를보니8시가조금안된시간이었습니다.

창밖으로시선을던집니다.

진녹색으로치장한몸을바람에무심하게흔들려주는나무잎들을보면서

잠시골똘해집니다.

오늘이무슨날이지?

회사에가는날인가?

그럼늦었잖아…세상에…늦잠을잤나봐…

후다닥일어나려다가다시눕습니다.

이제생각이났기때문입니다.

오늘은월요일이지만MemorialDay라서공휴일인것입니다.

다시편안한마음으로침대에눕습니다.

원래오늘은엄마한테갈려고비워둔날이었기때문입니다.

더군다나늘새벽5시에일어나…하루종일종종거리다가…

이렇게맘편하게아침시간을누릴수있는것은

좀처럼만나기어려운귀한시간이기도합니다.

지난일주일내내퇴근후에여러가지미팅이있었기때문에

엄마한테잠시라도들리지를못하였습니다.

보통은오다가다들려서얼굴이라도뵙고왔었는데…

덩달아서저녁식사도한번도집에서하지를못했습니다.

걍아침에밥해서점심도시락만준비하여갔었으니까요.

아마다음주부터는당분간또회사의일때문에

오버타임을해야하기때문에바쁨의연줄이될지도모릅니다.

한국학교의종강식이있었던엊그제토요일에도

학교가끝나자마자에니카를데리러갔다가

제친구가하는미장원에갔습니다.

막간의시간을이용해서제머리를파마할려구요…

갔더니친구가시간맞추어잘왔다면서핏자를주문했으니까

찾아다달라고하더군요.

여섯명의미용사가손님들이많아서절절매고있었거든요.

그래서핏자를찾아와서좋아하지도않는핏자로저녁을때웠지요.

덕분에에니카는잘먹었구요.

어제일요일아침에는성당에에니카를데리고갔습니다.

전날저녁에모처럼에니카랑같이잠을잘수있어서좋기는했습니다.

많은사람들이저를보더니

‘왜이렇게야위었느냐…’하는기분좋은소리로인사를하였습니다.

한동안토요일저녁아니면주일아침미사에갔었기때문에

오랫만에보게된교우들이많았었거든요.

정말제가많이살이많이빠졌나보아요.

심지어어떤자매님은저를보더니…

TV에이쁘게나올려고살을뺐냐고하더군요.캬….-.-;;;

작년11월에아들이자동차사고가난이후부터

걱정을해서그런지살이빠지기시작하였거든요.

아들은이제말짱한데…

저만약15파운드정도빠졌나봐요.

그러니많은사람들이한결같이그렇게인사를하겠지요.

나이가먹으면적당히살이올라야할텐데…쓸데없는걱정까지늘었습니다.

미사가끝난오후에에니카를데리고친구집에갔었습니다.

친구라기보다제가좋아하는자매님입니다.

그자매의시어머님하고제가친구사이지요.

그집에국민학교5학년인딸과2학년인아들이

에니카를아주이뻐하여서그집에놀러갔던것이지요.

저녁까지그집에서먹고밤늦게까지놀다가돌아왔습니다.

연휴라서저도여러가지계획이있었지만

에니카를베이비싯터하여야했기때문에다포기해야했습니다.

저도엄마니까…자식을위해서는접을것은접어야할테니까요.

그래도에니카랑같이지내면서할수있는일을찾다보니까

파마도하게되었고…

또좋아하는분의댁에도모처럼방문하여서즐거운시간을갖게되었습니다.

그리고오늘은비워놓은것입니다.엄마를위해서…

전…이렇게살면되는데…

가끔엄마를생각하면마음이아픕니다.몹씨…

엄마라는말을할때면늘떠오르는것들이가슴속을흔듭니다.

점점치매기가심해지셔셔도저히혼자서사시는것이어렵다는것을느끼고

일년육개월전에

엄마가가기싫다는널싱홈으로보내드리고난후의감정들….

그리고엄마가사시던아파트를정리할려고갈때마다힘들었던감정들…

그런것들이잊혀지지않고늘내가슴속을맴돕니다.

어느날엔엄마의소유품을정리하다가

소리나는대로촘촘이써내려가신일기장을발견하고는

무심코방한쪽벽에등을대고읽어내려가다가

미어지는가슴의통증을주체할수없어서

방바닥을치면서꺼이꺼이통곡을했던기억도…

엄마는그일기를75세가넘었을때쓰셨더군요.

특히저를생각하시면서…쓰신그글들…

당신이젤로사랑하던딸이잘살아서당신을행복하게하여드려야했을터인데..

오히려당신의가슴에젤로못을박게되었으니…

제집에다녀가신뒤에는거의당신의느낌을적어놓으신

그글들을읽으면서…

자식들이란한결같이어미에겐소중한그무엇임을

다시가슴깊이사무치게되었었지요.

제가지금은이렇게잘살고있는데…

늘행복해하면서바쁘게주어진일들을하면서열심히살고있는데…

엄마는걱정을이제하지않으셔도될텐데…

아직도잠깐정신이괜찮아지실때는절안타깝게바라보시며말씀하십니다.

지난번에갔을때에도저를유심히보시더니말씀하셨어요.

‘넌..참예쁘다..그래..한참좋을때지…

우리강아지…살다보면좋을때가다시찾아올꺼야’

저도이제는할머니인데…절볼때마다엄마는아주어린애로만보이나봅니다.

당신품에서당신의보살핌을받아야만하는어린아이로…

날씨가갑자기더워졌기때문에엄마에게가기전에엄마의옷장을정리하였습니다.

엄마의아파트를정리하면서웬만한것들은다제집으로가지고왔거든요.

버릴수가없더라구요.필요하지도않은것들도…

엄마의여름옷들을골라내는데…

예전에엄마가입고있었던옷들을보니다시가슴이먹먹해집니다.

골라놓은옷들에다엄마의이름을쓰고…고무줄치마는다시고무줄을팽팽하게쟁여넣어드리고…

그렇게여러가지옷들을정리하다가

문득고개를들어창밖을보았습니다.

바람에흔들거리는나뭇잎들은늘저에게희망을불어넣어줍니다.

나무저넘어로맑은파아란하늘과하얀구름도보입니다.

참….평화스럽습니다.

넉넉한오후…아주고즈넉하면서도…편안한느낌의오후…

그래…이렇게살아가는것입니다.

엄마도…저도…

벌떡일어나서부엌으로갔습니다.

커피를내릴준비를하면서…

오늘도엄마한테가면꼭안아드리면서…

사랑한다고…이렇게라도늘제곁에있어달라고…말할겁니다.

100살까지는살아야한다고…새끼손가락을걸면서약속을받을것입니다.

여느때처럼늘제가이렇게하는이런모든것들을…

엄마는네살배기어린아이의얼굴표정으로다받아낼것입니다.

그리곤엄마는배시시웃으면서..탱규…할것입니다.

GiovanniMarradi-ILov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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