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토요일오후에어떤모임이있어서
시카고에나갔었거든.
엄마가사회를맡았기때문에한껏멋을부리고
모처럼넉넉한토요일오후시간을갖기도했었지.
약속장소로운전을하면서가다가저집을보았어.
순간에…아..예쁘네..하고혼잣말을하는사이에걍스쳐간거야.
그러다가아참..사진을찍어야지…하는생각이들었어.
이미두어블럭을지나갔지만다시차를돌려서
그집앞까지가서찍은거란다.
아이참…엄마두…
네가웃으면서이렇게말하는모습이눈에선하다.
지금내방에도네가주고간진홍빛장미꽃들이활짝필려고해.
그향기가온방안에퍼져있단다.
넌…오늘펜실바니아에서잘꺼라고했지.
그리고내일뉴욕에들어갈꺼구.
너는작년에도여름방학동안에메인주에서썸머캠프를이끌었지.
두달동안그곳에있으면서새카맣게그을려온너를보고
내가너무웃었던것같아.
메인주는산이많아서엄마랑한번더가고싶다고했었지.
내가산을좋아하는것을알고그렇게맘을써주다니…
그리고시카고로돌아오는길에보스톤을들려서
펜웨이구장앞에다잠깐차를세워두고사진을찍으려다가
교통순경한테딱지를떼일번했다고도했었지.
그때넌말했었어.
엄마가좋아하는RedSox야구장이라서사진을찍어서날갖다줄려고했다고…
참…어쩜넌그렇게늘나를생각하여주는지…
이번에는뉴욕으로썸머캠프를정하면서넌그랬어.
이렇게방학동안에가고싶은데로갈수가있어서좋다구…
네가어렸을때부터되기를원하였던선생님으로서…
그래..네가할수있을때실컷즐기려므나.
너..아니?
지난밤동안잘자고아침에눈을뜰수가있는것도기적이고…
하루세끼밥을잘먹을수있는것도기적이고…
그리고이렇게숨을쉴수있는것도기적이라는것말야.
기적이란것이뭐…그리큰것만가지고말하는것은아니란다.
이렇게사소한것들…이런기적속에서살고있음에감사해야하거든.
이렇게살아가면서
눈에크게뜨이지않는이런것들이정말기적이라고생각하거든.
어제새벽에네가집을나설때
난너를꼬옥안아주었었지.
단단한너의몸처럼네마음도단단한것을알고있어…
이제두달동안어린꼬맹이들을이끌어줄려면
즐겁기도하지만힘든시간도있을꺼야.
유난히어린이들을좋아해서이런직업을택하였으니만큼
네가잘알아서할줄믿고있어.
엄마는오늘퇴근하여서바로집에왔단다.
그리고저녁을얼른지어서먹자마자
한국학교후원골프시합건정리를하였어.
기부금이랑골프회비랑정리하는데시간이꽤걸리더구나.
낼저녁미팅때쓸자료까지정리하고나니까밤12시가넘었어.
이제돌아오는일요일에골프토너먼트가있으니까
어쩌면이번주는내내바쁠지도모르겠어.
늦은밤…정리를다끝낸뒤에잠자리에들려다가
네가문득보고싶어서이렇게글을쓰고있단다.
바로어저께떠났는데벌써부터이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