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와 詩

제가회사로다니는길에는하이웨이를들어서기전에이런호수가있습니다.

사실이곳에는곳곳에잘다듬어진숲과숲옆으로는작은호수든,큰호수든

늘자리하고있습니다.

그래서꼭이호수뿐만아니라운전을하고가다가공원이나오면

시간이좀여유로울때는잠깐들어가서둘러보고나오곤합니다.

적으면10여분,많으면30여분정도그주위를걷거나의자에앉아서

걍…조용히생각없이있는것입니다.

쉬는것이지요.무의식속에로의들어감…

그러다가다시돌아서서가는맘은한없이평화스러워져있음을발견하곤합니다.

이렇게일상속에서소소한것으로부터발견하는안위와행복감은

늘뽀송뽀송하게스스로를기쁘게하여줍니다.

생활속에서자기스스로얻어야할것들은더러있지않겠어요?

어제금요일오후에퇴근길이아주화창하였습니다.

하이웨이길을내려서는데보이는이호수의맑은물이

찰랑찰랑하듯이저를유혹하였습니다.

오후6시가조금넘은시간이라서맑은하늘이었는데도

사진이조금어둡게나왔습니다.

군데군데낚시하는사람들도있었고

잔디위에서수영복만입고서선탠을하는사람들도있었습니다.

호수한가운데에보이는것은물오리떼입니다^^

이렇게맑은물…잔잔하게물결치는호수를바라볼때면

마음까지차분하여집니다.

저물결에내마음까지씻겨지듯이…

참맑은호수입니다.

호수주위를거닐면서생각해봅니다.

이렇게아름다운세상에살면서…얼굴붉히고찡그리고소리지르며…

혹은마음아파하며…절망하며살이유가전혀없다는것…

보이는자연의있는모습그대로처럼

그렇게…처연하게살수만있다면좋을것이란…

그맑은호수위로나무들과하늘의구름까지비추었습니다.

벤취에앉아서저호수를그저…그저바라봅니다.

얼굴하나야

손바닥둘로

폭가리지만

보고싶은마음

호수만하니

눈감을밖에

호수/정지용

가끔씩그대마음흔들릴때는
한그루나무를보라

바람부는날에는
바람부는쪽으로흔들리나니
꽃피는날이있다면
어찌꽃지는날이없으랴

온세상을뒤집는바람에도
흔들리지않는뿌리
깊은밤에도
소망은하늘로가지를뻗어
달빛을건지리라

더러는인생에도겨울이찾아와

일기장갈피마다
눈이내리고
참담한사랑마저소식이두절되더라

가끔씩그대마음흔들릴때는
침묵으로
침묵으로깊은강을건너가는
한그루나무를보라

가끔씩그대마음흔들릴때는/이외수


저녁숲이내리는황금빛노을이기보다는

구름사이에뜬별이었음좋겠어

내가사랑하는당신은

버드나무실가지가볍게딛으며오르는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스무날빈논길을쓰다듬는달빛이었음좋겠어

꽃분에가꾼국화의우아함보다는

해가뜨고지는일에고개를끄덕일줄아는구절초이었음해

내사랑하는당신이꽃이라면

꽃피우는일이곧살아가는일인

콩꽃팥꽃이었음좋겠어

이세상의어느한계절화사이피었다가

시들면자취없는사랑말고

저무는들녘일수록더욱은은히아름다운억새풀처럼

늙어갈순없을까

바람많은가을강가에서로어깨를기댄채

우리서로물이되어흐른다면

바위를깎거나갯벌허무는썰물보다는

물오리떼쉬어가는저녁강물이었음좋겠어

이렇게손을잡고한세상을흐르는동안

갈대가하늘로크고먼바다에이르는강물이었음좋겠어

내가사랑하는당신은/도종환

바다를사이에두고

우리가밤마다뒤척이며돌아눕고있구나

그대있는곳까지가다가

철썩철썩파도소리로변하고마는

내목소리

사랑한다사랑한다고수없이던진소리들이

그대의기슭에다못가고

툭툭물방울로치솟다떨어지는

바다를사이에두고

그대가별빛으로깜박일때

나는대낮의거리에서그대를부르고있거나

내가마른꽃한송이들고물가로갈때

언덕아래가득한어둠으로저물던

그대와의자전하는이거리

바다를사이에두고오늘도

밤마다뒤척이며돌아눕고있구나

바다를사이에두고/종환

(아카시아향님께서포스트를읽으시고주신詩입니다.)

GiovanniMarradi-With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