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 스며든 사랑

이른아침에이사진을찍는다고…

이슬머금은잔디위에바짝엎드려서찍었습니다.

느껴지시나요?키포인트가낙화되어있는장미꽃잎들이란것이?

첨으로스캔해서올려봅니다.

탐스러운진분홍빛장미송이들을보았을때아….하는감탄이저절로나왔습니다.

아름들이장미나무가여러그루붙어있는장미숲…

헤아릴수없을정도로많은장미꽃들이만개하여서더욱장관이었습니다.

그러다밑에낙화하여있는장미꽃송이들을보게되었습니다.

세속적인아름다움은잠깐입니다.

분명제게도그런아름다웠던순간들이있었을것입니다.

활짝핀장미꽃들처럼….

그러나이제는외적의아름다움이아니라내적의아름다움으로

내게남아있는시간들을잘쓸수있어야만할것입니다.

지난5월말에한국학교가방학을해서요즈음토요일엔자유로움을만끽하고있습니다.

모처럼토요일아침에일어나서’호수와詩’라는글도써서올리고

그동안제대로찾아가뵙지못한이웃들에게도들렸습니다.

또금요일저녁에퇴근길에들린한국식품점에서한국고추,한국상추,한국오이…등등

싱싱하고야무진다발들을사다가냉장고에놓아둔것이있었는데

아들과같이점심에는그야채와더불어차돌배기를구어먹었습니다.

이러한야채는주로위스컨신에사는한국인들이재배해서각한국식품점에다넘기는것들입니다.

점심을먹고어머니를방문하려던계획을잠시미루고

시간반정도의예정으로집앞에있는야외수영장에갔습니다.

그동안패스를사놓고는한번도갈수가없었거든요.

하긴…헬스클럽도매달정기적으로제크레딧카드에서회비를빼가지만

그곳에도제대로갈수가없었으니까요-.-;;;

아…그런데이제부터는시간이쫌납니다.열심히애용할생각입니다.앞으론…

집에서부터수영복을입고그위에수영가운만걸친채아주여유롭게걸어서갔습니다.

주책이라구요?아…여기서는이런것보통입니다.

그리고수영장도제집에서부터걸어서5분도안걸리거든요.

길만건너면바로공원이고…공원옆에수영장이있으니까요.

바람이세게불긴했어도엄청햇살이뜨거웠습니다.

토요일이라서많은사람들이벌써비치의자를다차지하였기때문에

저는잔디위에비취타올을펼쳐놓고그위에누워서먼저선탠을하였습니다.

말간피부에오일을충분히발라준다음에…

해보신분은아시겠지만…이것아주기분이좋은것입니다.

자유로움…거기에다가바람이슬쩍슬쩍지나가면서

수영복사이로훤히드러난피부를간지럽히고

뜨거운햇살은사정없이피부속을파고들고…

그러다가수영장에들어가배영을하면서

새파란하늘도보고…하얀구름도보고…물속에서내맘대로몸을움직이는맛이란…..

그렇게수영을조금하다가집으로돌아와서샤워를한다음에

날아갈듯한몸과기분으로어머니한테갔습니다.

토요일외에도주중에두어번찾아가뵙는데이번에는한국학교후원골프일로

일주일만에찾아가뵙는것입니다.

어머니와어느때와마찬가지로두런두런이야기를하다가성당으로갔습니다.

한국학교후원골프토너먼트의뒷정리가조금남아있었고,

또주일에는하이킹을하기로약속이되어있어서토요특전미사를참례할려고갔던것입니다.

그런데지금부터가진짜제가하고싶은이야기입니다.

미사시간보다한시간일찍도착한저는성당입구에서한국학교교장수녀님을만났습니다.

수녀님께서는제가주일에올줄알고있었다면서잠깐만기다리라고하시더니

휘익수녀님의차를운전해서수녀원에다녀오셔셔는저에게작은상자를내밀었습니다.

"수녀님.이게무어예요?"

"아..자매님.내가자매님이너무고마워서…뭘하나드리고싶었는데…

한참생각하다가백화점에가서샀어요."

"아니.수녀님.제가한일이무엇이있다구요.다제가할일을했을뿐인데요.

그리고드릴려면신자인제가수녀님께드려야하잖아요"

"아냐..자매님.이번에정말수고많이했어요.한번열어봐.."

그것은…귀걸이였습니다.

제가제일좋아하는초록색으로알이굵은귀걸이…

전뜻밖의내용물에조금놀랬습니다.

왜냐하면보통신부님이나수녀님으로부터받은것들은

영성서적아니면십자가,묵주반지,뭐…그런것들이었거든요.

그런데귀걸이라니…

"자매님.이것하고맞는옷있어요?

그리고이번에덴버갈때이귀걸이하고예쁘게하고가요…."

7월중순경에콜로라도덴버에서미전국한국학교선생님들의워크샵이있습니다.

해마다약500여명이넘게참석하여왔다고하는데이번에저희학교는처음으로참석합니다.

저희는한국방문등개인사정으로갈수없는선생님들을제외하고모두8명이가기로하였습니다.

수녀님으로부터뜻밖의귀걸이선물을받은저는기쁘고도마음이착잡하였습니다.

전당연한일을하였을뿐이였는데……

아마도흰머리가희긋희긋수녀모자사이로보이고연세도많으신수녀님께서

평생을살아오시면서이런귀걸이를사보신일은드물것입니다.

쭈빗쭈빗백화점의악세서리진열대앞에서서성대셨을수녀님의모습이순간에그려졌습니다.

동시에제가슴속을뜨거운회오리바람이휘리릭돌고또돌고…

제얼굴은제가보지않아도조금일그러졌을것입니다.눈가에몰리는눈물을참느라고…

그것이10불짜리이든간에100불짜리이든간에가격은제게전혀중요치않습니다.

수녀님께서저를생각하시면서,

여러귀걸이를만지작거리시면서저한테맞는것을고르시는그림만떠올랐습니다.

성전에들어와서조용히앉아서생각에잠겼습니다.

저는처녀적부터오랫동안악세서리중에서귀걸이를제일로좋아하였었습니다.

그리고어쩌다백화점에가면먼저귀걸이진열한곳을여러군데둘러보기를좋아하였습니다.

그리곤맘에드는귀걸이가있으면냉큼잘샀었습니다.

그리곤매일아침출근하면서옷에맞추어서귀걸이를하였습니다.

하다못해4박5일피정을들어갈때도귀걸이상자를들고갈정도였습니다.

그런데…십여년전부터전귀걸이를전혀하지않았습니다.

귀걸이뿐만아니라목걸이,팔찌등등….

여자이기때문에어쩌다예쁜목걸이나팔찌등을선물로받아왔었지만

그냥서랍속깊숙이넣어두고있을뿐입니다.

그리고백화점에가도악세서리진열장근처에는가지도않습니다.

어쩌면그러한장신구에관심을갖는것보다

미국이민초기때먹고살아가는것이더급급한때가있었기때문이었기도합니다.

그리고그뒤로내인생에서엮어진두어가지일들을통해서

그러한것은내적인미를가꾸는데하등상관이없다는것을

스스로깨달은후부터였던것같습니다.

그런데수녀님으로부터받은저귀걸이는아마도한번쯤해야할것같습니다.

저에게는8월15일성모승천대축일날마다입는옷이있습니다.

그것도제가좋아하는그린색롱드레스입니다.매이드인인디아특유의파티복처럼고운…

해마다그옷을입고그날미사해설을했었는데…요몇해동안은입을수없었답니다.

그동안제몸이나잇살로불어났기때문에허리가맞지않은이유였었지만

지금은살이많이빠져서수년전의옷들이거의맞습니다.

그날…8월15일하루만큼은그아끼던옷을입고,수녀님이주신귀걸이를하고

수녀님앞에나타나야할것같습니다.

저를위해서준비하여주신수녀님의그사랑을가슴에가득히담고서….

LoveMakesTheWorldGoAround-Giovanni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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