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금요일아침에는출근길부터기분이아주좋았었습니다.
아침마다들려서머핀이나도너츠를하나씩사는가게에서는
평소에사지않던커피까지샀답니다.
물론막가게에들어서는입구에서만난미국인노동자할아버지가
아침햇살에번쩍이는땀을흘리면서마시는커피향이저를유혹하긴했었습니다.
10종류가넘는커피가여러가지향을내고있는데서레귤러커피를뽑아서는
회사까지가는동안맛있게홀짝홀짝마시면서달렸습니다.
운전을하면서둘러보는온사방은아침의싱싱함으로나의마음을더욱고조시켰습니다.
아…이아름다운날들…
살아가는것이이렇게좋을수가없다고스스로다시한번말하였습니다.
그리곤이층파킹랏에다차를주차시키고나오면서
진녹색의잎을건강하게반짝거리고있는담쟁이들이이뻐서사진까지찍었습니다.
……..
그렇게하루를잘보내고….
늦은저녁에글을쓸까하고는컴을키고이웃들의새글을읽는동안에전화가왔습니다.
경찰인데제아들이너무술에취해서지금병원에데려다주었으니픽업하라는전화였습니다.
이럴때는그저눈물부터쏟아집니다.밤11가넘어서받은전화…
뭐가뭔지…분간도되질않았습니다.그애가술에취해서병원까지실려갔다니…
바로옆동네인링컨우드의카니발에서그랬다는경찰의말이귓가에맴돌았습니다.
병원은제집에서10여분거리에있는곳이었습니다.
전화를받고서는한참을망연히앉아있다가집을나섰습니다.
응급실의한방에서아들은링겔을꽂고정신없이자고있었습니다.
고약한술냄새를온방안에피우면서…
의사는피검사를하고있는데한시간정도있으면결과를알수있지만
다른검사는아무이상도없다고하였습니다.
그한시간을기다리는동안응급실의뜰에나와서앉아있었습니다.
가끔앰블런스가오가고있을뿐…아무도없는뜰에앉아서밤하늘을올려다보았습니다.
가슴이에리고…다시금눈물이나왔습니다.
왜그랬을까…도대체왜그랬을까…
전아들이술을마실줄안다는것조차모르고있었습니다.
아들이이렇게술을마셨다면분명히오늘이처음은아닐것입니다.
피검사도아무이상이없다고나왔습니다.
저는의사에게저상태로는집으로갈수가없으니
오늘밤은링겔을맞으면서그냥여기서자도록하는게낫겠다고말하였고
의사도그것이더좋겠다고하여서새벽2시쯤에혼자집으로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거의밤을뜬눈으로새우다시피하고아침6시경에다시병원으로갔습니다.
아들은침대에서일어나앉아있었습니다.
아무말도하지않은채그애를데리고나왔습니다.
그리고밖으로나와서"호수가가까운데…들렸다갈까?"하니까고개를까딱입니다.
병원에서몇블럭만가면미시간호수가있습니다.
아침햇살에반짝거리는바다같은미시간호수가우리를맞이하였습니다.
아들과나는커다란돌덩이들로방파제를쌓아놓은곳에앉았습니다.
아들의얼굴을말없이바라보는제가슴은또다시아픔으로일렁거렸습니다.
저애인들오죽할말이많이있을까…
유난히마음이약해서혼자서다삭이고있는아이란것을알고는있지만
이런일을전이해를할수가없었습니다.
인생은한번뿐이고지나가면다시잡을수가없단다…
네가지금얼마나좋은시절에있는줄아니…
뒤를돌아다보지말아라…앞만보아도너한테는할일들이많이있단다….
가끔씩네가갖고있는비젼을생각해보아라…
드문드문내가하는이야기를아들은이해하였을것입니다.
아들은친구들이랑같이카니발에가서그렇게되었다고…미안하다고말했습니다.
아마도저들친구끼리방학도했겠다…카니발이겠다..느슨한기분으로물처럼마신것같습니다.
보드카가이런줄몰랐다고말하면서말입니다.
보드카가어느정도독한지…순한지…모르긴저도마찬가지입니다.
지금아들은자기방에서잠을자고있습니다.
저애한테이런상황이벌어졌다는것은분명에미의잘못입니다.
아…전,그래서지금많이아픕니다.
제잘못으로인하여아버지와떨어져살고있는아들에게많이미안합니다.
제가참으면되었을텐데…
죽으면썩어질몸인데….하면서
좀더참았더라면아들에게홀로견디는고통을주지않아도될터인데…
혼자서아이들을키우면서제가할수없는몫의부분이크다는것을압니다.
제가많이부족하기때문에…
그래서더욱아이들한테…특히아들한테미안한마음이있습니다.
그러나어제같은일은…제스스로용납이안되는일입니다.
내년에대학교에갈아들이크는동안에겪는하나의과정이라고할지라도…
오늘저녁에아들과다시한번조용히대화를할려고합니다.
오늘은작은딸의생일이기에어저께이메일로생일축하편지를보냈었습니다.
지금여름방학동안에뉴욕에서썸머캠프지도교사로있으면서
셀루폰은두달동안사용정지를한야무진아이이기도합니다.
그래서전화를못하고이멜로보냈더니오늘아침에고맙다는답장이왔습니다.
그러면서뭐라고쓴줄아세요?
"Mommy,AreyouinKorea?…"
제가생일축하노래를곁들이면서한국노래를넣었더니이렇게절웃게만들었습니다.
오늘아들은나로하여금눈물을흘리게하였는데….
작은딸은나에게웃음을안겨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