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여유를찾는비결은단연코잡초뽑기를들수있겠다.
나는마음이산란할때면마당으로나가
장미덩굴속에무릎을꿇고괭이밥같은잡초를뽑는데열중한다.
물론뽑고나더라도얼마지나지않아다시고개를내밀겠지만
잡초를뿌리째뽑아양동이안으로던져넣을때느끼는그만족감은
경험해보지않은사람은모를것이다.
잡초뽑기야말로최고의스트레스해소법이라는생각이든다.
이해가안된다면오른손으로잡초주위의흙을파고왼손으로잡초를잡고뽑아던져보라.
물론한동안몸을굽힌채로잡초를뽑고나면어깨가쑤시고결린다.
그러면남편이안마를해주니기쁨은배가되지않겠는가!
아침이면나는커피한잔을들고현관밖으로걸어나와
총총걸음으로직장으로향하는사람들을바라보면서커피를마신다.
그러는동안나는내인생에서가장중요한것이무엇일까를생각해본다.
그리고스스로에게물어본다.
‘오늘내가하려는일이정말로내인생에서중요한의미가있는것일까?
아니라면도대체내가왜그일을하려고할까?’라고말이다.
해마다내가화분을계속사들여여름꽃들을심어놓기때문에
우리집현관난간의공간은점점좁아진다.
나는천천히화분하나하나에물을준다.
때때로화분에물을주다가전화가오면계속물을주면서통화를한다.
그러나부드러운흙이물을머금고,
꽃들이웃음짓는것을보면서동시에전화기저편에있는사람과
대화에열중하기란결코일이아니다.
그래서어느날부터는화분에물을주는동안엔전화벨이울려도받지않고있다.
꽃하나하나가물을먹어촉촉이젖어드는동안
나는신선한공기와흙냄새를맡으며,그리고생명의소리를들으며조용히서있다.
이순간이야말로정신없이바쁘게돌아가는세상에서벗어나
생각을정리하고한숨을돌릴수있는시간이다.
사는게힘들고지칠때면
나는사랑하는사람들과의소중한추억이담겨있는
물건위에쌓인먼지를털면서여유를찾는다.
고조할머니가할머니한테물려주었다는낡은재봉틀에쌓인먼지를털며,
증조할머니의빅토리아식탁자에쌓인먼지를털며,
아니면가장친한친구가해변에서함께찍은사진을넣어보내준
오래된사진틀에쌓인먼지를털며
나는마음의평화를찾는다.
울워드에서세일할때2달러99센트주고산1950년대에만들어진
낡은램프위에쌓인먼지를털며,
아니면남편이만들어준가구에쌓인먼지를털며
나는내삶을지탱해줄힘과위로를얻는다.
나는일주일에한두번을꽃을사서꽃꽂이를한다.
며칠전에도늘가던꽃집에들렀다.
그날은짙은분홍색꽃다발이평소보다훨씬커보였다.
나는망설이지않고그꽃다발을샀다.
집으로돌아온나는20여분동안꽃꽂이를해
여기저기놓아보기도하고장식도하면서행복해했다.
그꽃집주인은실수로꽃몇송이를더넣어한다발을만들었겠지만
그조그만실수가날이렇게행복하게해주었으니
그주인이나중에알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