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것,아름다운것을볼때살아있다는사실을다행으로생각해본다.
훗날내글을읽는사람이있어‘사랑을하고갔구나’하고한숨지어주기를바라기도한다.
나는염치없는사람이다”(피천득)
“아들아,내가쓴책과원고등문학과관련된자료들은
아버지와함께문학,문화단체에서일을함께한아버지후배들에게공적자산으로전해주라.
내가쓴글속에담긴정신을네가마음속에담아두면그것으로됐다”(도종환)
소설가공선옥씨는맏이에게“그날벌어그날먹고사는형국이니,
엄마가죽고나서너희들이안심할수있는재산을남겨주지못하고
가는것이원통하다”고자식들의안위를걱정했다.
또“엄마가정생각나면양지바른강가에나무한그루심어놓고
오다가다그나무를가꾸면서,그게바로엄마거니여기며
한세상을재미있게살다가이어미랑만났으면싶다”고덧붙였다.
소설가한말숙씨는아주실질적인유언을적었다.
“수의는엄마가준비해둔것을입혀라,부의금은절대사절해라,
화장해서재는엄마가아끼는정원의주목밑에뿌려라,너희아빠의재혼은안된다.”
소설가전상국씨는자신이쓴소설들에게유언을남겼다.
“항상나보다앞서있는내독자들을내가얼마나두려워했는가를
너희가증언해주기를부탁한다.”
이해인수녀는“내관위에꽃대신시집한권을올려놓으면어떨까”했고,
소설가유현종씨는“나는좋아하는일로일용할양식을구하며살아왔으니
다시태어나도작가가되련다”고적었다.
하성란씨는딸에게“(네가)이나이쯤되면넌네엄마를너와같은여자로봐줄까?”
라는물음으로써이제할머니가된친정어머니를대하는애잔함을토로했다.
지난해작고한이형기시인은“내가상유언장에는무소유한마디밖에쓸것이없다”고미리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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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Hoppe-Octo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