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8월의초순이지나가고있습니다.
수년만에더위가찾아왔던이곳시카고역시올여름은뜨겁기만했었습니다.
미시간호수가에서비키니수영복만입은채롤러스케이트를타는사람들…
저렇게시원하게불어오는호숫가의바람을가로지르며자전거를타는사람들…
(아…저사진은꼭일년전에찍었던것입니다.한번올렸었지요.’시카고의여름’이란제목으로…)
그렇게올여름은지나가는듯합니다.
보통8월중순쯤되면이곳의여름은한풀꺽이곤하였거든요^^
그러다보면아들도여름방학이끝나고새로운학기로들어서게됩니다.
이제일년만있음대학교에가게되는아들은
어떤대학교로갈것인지아직정하지않은상태이지만
집을떠나서첫일년은학교내의기숙사에있기가쉽습니다.
전평상시에아들한테말하곤하였습니다.
너만대학교가면엄마는자유다…훨훨날아다닐꺼야…
마치그애때문에아무것도못한것처럼말입니다.
제가젤로먼저하고싶은것은공부입니다.
이것은미국에오자마자느꼈던것이기도하구요.
그동안은아이들뒷치닥을하면서계속일을하였기때문에못하였다는핑계가있기는하지만….
그래서요즈음제가시작한것은도서관에서영화DVD를빌려다본다는것입니다.
아무래도영화를자꾸보다보면듣는귀가훨빨리뚫어지게될테니까요^^
그런데정말…부끄러운고백을살짝해야될것같아요-.-;;;;
언젠가제가도서관에서영화DVD를빌려와서는보통일주일의반납기간을넘어선적이있었습니다.
그것도거의한달동안되돌려주지를못한것이었습니다.
이런적은없었는데…아주까맣게잊고있었던것입니다.
뒤늦게발견한저는아…이를어째…아이쿠…속상해…하면서안타깝게말을한적이있었는데,
바로그때제작은딸이집에왔었을때였습니다.
그애는엄마..지금이라도갖다주고…벌금을많이내야한다면차라리사겠다고해…그럼좀괜찮을꺼야…
전정말속이상했거든요.
비록하잖은것이라도꼭약속을지켜야한다고아이들한테누누이말을했었고,
더군다나도서관에서책이나이런DVD를빌려오면꼭기한내에가져다주라고
늘아이들을채근했었으니까요.
아~~그런데제가…그랬다는것이…
암튼…전일단그것을반환하였습니다.그길로가져갔기때문에이미도서관문이닫혀있어서
도서관옆에있는통에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곤그뒤로도서관에가서체크아웃하면서말했습니다.
나…오버듀한것이있어서정리할것이있는데…얼마냐?
그랬더니사무원은정리할것이하나도없다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저는,
아니…분명히늦게가져온DVD가하나있는데…
하여도제도서관의기록은깨끗하다는것이었습니다.
나중에아들하고딸하고있을때그이야기를하였습니다.
그랬더니…아들이말하더군요.
엄마…그것수지가깨끗하게했대요….
제가반환할기한을넘긴것을하도애석해하니까
작은애가도서관에일부러찾아가서제돈으로벌금을다지불한것이었습니다.
그리곤저한테는아무런내색도하지않구요^^
뭐…물론큰액수는아닙니다만…
아…참…우리수지…저보다훨나은제딸입니다.
전…딸보다못한엄마인가보아요-.-;;;;
앞으로도서관을일주일에한번씩갈예정이라서기한이넘게놓아두지는않겠지만
우리수지가무척보고싶습니다.지금.
그애도여름방학동안뉴욕에서어린아이들썸머캠프의인스락터로있는데
이제열흘만있으면돌아올것입니다.
아마도까무잡잡한피부가더새카매져서돌아올것입니다.
이세상에서제일로귀한것은누구나마찬가지겠지만
자녀일것입니다.
전…아이들한테억척스럽고무식하게보이는엄마일지모르지만
아들이나딸이나저한테말하여줍니다.
엄마를이세상에서젤로사랑해….
글쎄요…아이들이다성장한후에결혼한뒤로도이렇게말하여줄련지는모르겠지만,
저역시도아이들을이세상에서젤로사랑합니다.
뭐니뭐니해도인간적으로따스하게성장하는것을보면
아무것도제대로해주지못하는제마음한쪽은그애들에대한대견함이자리하고있을뿐입니다.
저렇게잘익은토마토처럼….
잘익어풍성한포도나무처럼….
아이들역시잘자라나그들의인생길을잘걸어가기만을바랄뿐입니다.
SummerTime/MahaliaJack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