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속의 꽃, 아들에게

아들에게….

어제아침에는집을지은회사사람과같이만나서집에대한설명을듣는날이었단다.

하루전날미리부동산소개업자에게부탁한인스펙션도끝났기에이제어느정도그집에대해알게는되었지.

새집이기는하지만페이퍼에싸인하기전에꼼꼼하게다져보고싶은마음이었어.

그래서어제는회사에서반나절을휴가받아서아침에바로그집으로갔었지.

그집을가계약한후에도여러번그집근처에가서돌아보고오곤했었단다.

엄마는그집으로가는큰길에들어서기만해도마음이푹놓여.아주편안해지거든.

하이웨이를달리다보면멀리에서도그산이보여.

그산자락아래에는이미수백만불짜리가되는커다란카스텀하우스들이들어서있지만

그옆쪽엄마가고른지역으로는이제막새로지은조그만집들이즐비하게늘어서있단다.

엄마는그산이좋았어.

그리고산자락아래에빙둘러서새로들어서는단지도맘에들었고….

거기에다가단지로들어서는입구에는적당한인공호수가있고

또축구장만한커다란잔디밭이잘조경되어있어서시카고분위기도조금느낄수있단다.

사막특유의나무들과꽃들로조경이되어있는단지안으로쭈욱들어가면끝에쯤에엄마가고른집이있어.

그집은엄마가찾던일층짜리에다가리빙룸과패밀리품사이에있는부엌이오픈키친이야.

그래서집안에들어서면전체적으로밝고화사한분위기가감돌지.

그집을보러갔을때"제가찾던집이바로이런집이예요!!"하고엄마가소리쳤었단다.

한번은같이집을보러다니던부동산중개인이엄마에게물어보더라.

"왜다른사람들은거의다이층을찾는데궂이단층을고르세요?"

그래서엄마가대답했지.

"만약에라도나중에제가아프면…어떻게이층침실에서아래층부엌까지내려올지…"

그랬더니그사람이하하하….하고크게웃으면서자기가이제껏들어보지못한답이라고하더라.

혼자살려니까그런것들도꺼리는이유가되는거였어.

가끔네가엄마한테전화해서

"엄마.지금사는데는어때?아프지는않아?"

하고물을때마다네목소리가촉촉히젖어들었던것을엄마는알아.

네가엄마한테서운하게하였던것…엄마도이제는그런것생각하지않을려고해.

어짜피누구나대학교에들어가게되면부모를떠나학교기숙사로들어가는데

너는엄마랑조금더일찍떨어졌다고생각하고있어.

그러니까네가엄마를따라서오지않고시카고에남아있는것에대해서엄마한테너무미안한마음갖지마.

그래도네가친구집에서나와서에니카식구랑같이살고있어서엄마는마음이놓여.

네가어릴때부터에니카엄마를잘따랐잖니…

큰누나말을잘들으면서학교생활에충실하다니반갑고고마워.

더군다나큰누나인에니카엄마가너를아침마다학교에데려다주고

또학교가끝나면같이도서실에서공부를한다니…

그리고수지도가끔에니카집을찾으면서세형제들이똘똘뭉쳐생활한다니

낯선곳에서떨어져새로운생활을하고있는엄마는

마음이놓이면서도내심흐뭇하기도하단다.

어저께돌아오면서멀리서찍은사진이야.

바로저산자락아래에엄마집이있단다.

그리고길도2차선인데6차선으로공사를하고있고…

계속이근처를개발하고있기때문에앞으로커다랗게발전할곳이란다.

그건축회사에서엄마가지시한것들이수정이되는일주일후에

클로징을할꺼거든.그런후에는이사할꺼야.

그래서어제밤에는밤새궁리가많았어.

모래성을쌓았다부셨다…또쌓았다부셨다하면서….

새로산집을꾸밀생각과또이미정원에나무들이있지만

엄마가좋아하는나무들을더사다가심어야지…하는욕심많은생각들로말야.

한국에많이있는보라색라일락처럼생긴꽃나무를이곳에서는TexasMountainLaurel라고부르는데

그꽃나무며,ChileanMesquite,RaphisParm,Jacaranda…등등…

엄마가유난히꽃과나무를좋아해서언젠가내생일날에는네가화분과꽃씨를선물로해주었잖니?

그때가네가국민학교2학년때였을꺼야.ㅎㅎㅎ

나중에너나네누나들이나에니카가오면아주깜짝놀라게만들꺼야.

그리고아늑하고따뜻한집으로만들어서언제나너희들이찾아오면편안하게쉬게하고싶거든.

아들아.

엄마는꼭너에게바라고싶은것이하나있어.

네가네앞에놓인길을올바르게걸어가는것이야.

그렇게할수있도록엄마는이곳에서기도하고…또기도하고…그러면서소망할꺼야.

난네가훗날유명해지는것도,또공부를잘해서이름이나있는대학교에가는것도바라지않아.

평범하면서도하느님의사랑받는아들로써

네앞의길을잘헤쳐나갈수있는지혜로운아들이되기를바라는것뿐야.

엄마마음잘알지?

사랑해…내아들.

아들에게

아들아

너와사이에는

신이살고계시나보다

나는너를부를때마다

이토록간절해지는것이며

모습에대고

언제나기도를하는것일까?

네가어렸을

우리사이에다만

아주조그맣고어리신신이계셔서

사랑알에도

우주가녹아들곤했는데

이제쳐다보기만해도

훌쩍키의젊은사랑아

너와사이에는

무슨신이살고계셔서

이렇게강물이끝도없이흐를까?

아들에게/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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