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제가좋아하는머그잔에진하게커피를한잔탔습니다.

그리고오후에있는미사시간에맞추어서성당에갈때까지성서를필사할려고책상에앉았다가…

이렇게글을씁니다.

조금전에한낮의산책을마치고돌아왔습니다.

토요일저녁에구역모임에다녀와서는오랫만에아침늦게까지꿀잠을잤습니다.

운동화끈을바짝조이고파랑색모자를푹눌러쓰고반팔에짧은반바지를입고

맑은햇살을받으면서씩씩하게걸었습니다.

걷는사람들이별로눈에띄지를않아서혼자서명상을하면서걷기에딱~~좋았습니다.

코발트빛하늘은금방세수를한듯이얼마나말끔하던지…

향기로운바람이살랑대면서스쳐지나갈때마다기분이업되었습니다.

동네를한바뀌돌려고나갔기때문에디카를들고가지않았었는데

하늘에떠있는구름이아주예뻐서산책후에돌아와서는다시디카를들고나가서찍었습니다.

흠…좀극성이지요?

하지만같이나누고픈사랑스런마음때문이라는것을아시나요?

저나무는오렌지나무가아니고그레이프프루트나무입니다.

제가좋아하는과일인데…글쎄저렇게주렁주렁~~열렸습니다.

이곳에서는하도흔하기때문에그런지별로관심도받지못하는나무입니다.

수지의전화를받던금요일밤에밤새잠을못이루고뒤척이다가

어제이른아침에호숫가를찾아갔었습니다.

여명이트는호수가에서있다가이사갈집을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그근처에있던NurseriesStore에갔습니다.

앞뜰과뒤뜰에제가좋아하는나무를사다가심고싶었기때문입니다.

엄청커다란나무가게에는수많은나무들이심어져있었습니다.

각종의나무숲을돌아보는동안에저의심란하였던마음이조금씩가라앉았습니다.

그나무가게에서는앞뜰과뒤뜰의사진을가져오면거기에맞추어서디자인도해주고

나무도골라준다고하여서어제는드넓은땅에심어져있는수많은각종의나무들만돌아보았습니다.

참…대부분의나무들은나무로짜여져있는틀에한그루씩심어져있습니다.

그리고집에돌아와서아침겸점심을먹고나서글을하나블로그에올리고다시집을나섰습니다.

새집인데다가…새로준비해야할것들이한두가지가아니기때문에바쁘게돌아다녀야합니다.

이제부터제가새로운이곳에서뿌리를내릴려고한이상

앞으로는특별한일이없으면제가시카고를찾아갈것이아니라

아이들이이곳으로찾아오게할려고합니다.

이번에는냉장고와세탁기와드라이기를전문으로취급하는곳을찾아갔습니다.

전자렌지,오븐,디쉬워쉬어는기본으로집에있지만이런것들은제가다준비해야합니다.

돈쓸일이첩첩이있는듯…합니다.

그다음에간곳은가구점이었습니다.

러브시트를포함해서적당한가죽소파를골랐더니그것은내년2월에나가질수있다고합니다.

그래도급한것이아니라서그렇게하라고예약금을주었습니다.

소파를고르면서침대셑트앞에서한참을서성거렸습니다.

퀸싸이즈침대와화장대와나잇스탠드가한셑트였는데마침세일을하고있었습니다.

나무색상이랑제마음에꼭드는것이었는데…결국은사지않았습니다.

지금있는침대로도충분하다고,쓸데없는것에돈을쓰지말자..하고마음을먹었습니다.

무척피곤한몸을이끌고마지막으로들른곳은한국가게옆에있는조그만한국서점이었습니다.

이곳은한국비디오와각종영화를대여하면서한국책도조금진열되어있는곳입니다.

책을골르고있는데제핸드폰이울립니다.

성당의자매인데오늘저녁에구역모임이있는데같이가자고합니다.

저보다세살많은이자매는어쩌면저하고인연이깊어질친구같습니다.

이곳에내려온지어느새두달이되었습니다.

지난번에신부님을만나서성당의봉사직을당분간맡고싶지않다고말씀드린것을쓴것을기억하시지요?

그리고나서처음으로3주일전에성령기도회를나갔습니다.

지금이곳의성당은자체성당이아니고미국성당을빌려서일주일에한번주일에미사를드리고있기때문에

거의모든신심활동기도모임은신부님께서사시는사제관에서행하여지고있었습니다.

성령기도회도매주월요일밤8시30분에사제관에서있습니다.

시카고에서부터오랫동안같은성당에다녔던한부부님도기도회에나오고있었습니다.

그들은아들이대학을졸업하고이곳에서직장을다니다가이곳의교포처녀와결혼하는바람에

4년전에이곳으로이주를하였다고하였습니다.

처음성당에갔을때그들을보고얼마나반가웠던지…서로뜨겁게포옹을하였습니다.

시카고에있을때는그부부하고는가깝게지내지않았었는데도피붙이처럼반가운마음이들었습니다.

그들은열심히기도회에출석하고있었고,그부부님께서저한테권유도하였습니다.

제가시카고에살면서오랫동안성령기도회의봉사자로있었던것도기억하고있었습니다.

그때처음으로기도회에나갔을때당연히새로나온사람의인사소개가있는법…

전그때아주솔직하게말하였습니다.

사실그동안여러사람들이저혼자와있는것들에대해상당한호기심을보였거든요.

그것이미국사람들과한국사람들의다른점입니다.

암튼전그래서여자혼자와있는것에대한대부분의사람들이궁금해하는것들에대해말하였습니다.

시카고에서다니던회사의몇부서가이곳에있는지점으로옮겨지는바람에이사왔습니다.

봉사활동으로는선교부차장,전례부장,레지오단장,성령기도회장…약15여년동안봉사생활을하였습니다

‘은총의밤’이나’성령대회’때마다율동봉사자가되어제대에올라가서율동을하기도하였습니다.

(이대목에서사람들의환영의웃음소리….)

저는싱글입니다.3년이넘게별거를하였고,지난해4월에이혼을하였습니다.

아이들은셋있는데모두시카고에남아있습니다.

시카고에서23년살았고,두딸은대학교를졸업하고직장을갖고있고

막내아들은고등학교시니어인데큰딸집에서학교에다니고있습니다.

18년동안의제기도제목이결국이혼으로끝난후로심하게앓았습니다.

결국봉사직을떠나서한동안세상속생활을즐겼습니다.주일에도산에다니고…등등…

제이혼사유는교회법에저촉되는것이아니라서영성체및모든신앙생활에문제는없었지만,

봉사생활을하면서힘들었던것은제자신의십자가였습니다.

남들앞에나서서일하는사람은가정생활이원만한사람이어야한다는것이저의신조입니다.

그런데그렇지못한제가남앞에나서서일을한다는것에회의가많았고

그때마다신부님과수녀님께서다둑거려주시고힘을주셨습니다.

이제…이곳에서는그냥조용하게신앙생활을하고싶습니다.

제가이야기를끝났을때숙연한분위기가잠시진행되었고,

이윽고뜨거운박수가터졌습니다.

바로자기들한테필요한사람을주님께서보내주셨다고환영이대단하였습니다.

보통미사후에는이기도회사람들하고계속친교시간도나누기도하면서또다른사람들에게소개도하여주고…

이야기가끝도없이많은데…

이제샤워를하고성당에갈준비를할시간입니다.

이곳은저녁5시가미사시간이거든요.아쉽지만시간이없어서다음에글을써야만할것같습니다.

그리고성서필사는성당에다녀와서해야하겠습니다.

여기와서계속사람들을만나고있는데…참좋습니다.

사람과사람이만나는데이렇게기분이좋을수가없습니다.

더군다나같은신앙안에서의만남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