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처 서서….

잠이달아났나봅니다.

벌써새벽4시가가까운데이렇게하얗게밝히고있습니다.

하긴…

오늘은유난히커피를많이마시기는했습니다.

아침에출근한직후인7시30분에한잔…

보온컵에들은커피를다마신다음에또다시새로뽑아서한잔…

점심먹고들어와서한잔…

그리고오늘저녁에회사의크리스마스파티에서저녁식사로스테이크를먹고나서한잔…

흠…그랬더니이렇게밤을하얗게새우고있습니다.

할수없이딩굴딩굴하던침대에서일어나거실로나갑니다.

거실의티테이블위에놓여있는비디오테잎이눈에들어옵니다.

며칠전에빌려온것입니다.

"기분이꿀꿀한데…뭐..확웃는것없을까?코메디로맨스같은것으로…"

그랬더니그여학생이골라준것입니다.

그학생은서울에서대학교를졸업하고이곳에유학하러왔다가

잠시파트타임으로이곳에서일한다고하였습니다.

한달전인가첨으로그가게에책을사러갔었습니다.

크지는않지만그래도한국신간서적이골고루놓여있었습니다.

그때그여학생이제팔목에끼어있는묵주팔찌를보곤

"어머..교우이신가보아요.."해서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일부러"로사리아.기분이꿀꿀한데…"하고감정을넣으면서말하였는데

그귀여운여학생이까르르~~웃는바람에한참을같이웃었습니다.

마침제가외화가아닌한국영화쪽으로서있었는데

그학생은"외화가아니라면이런것도좋은데요."하면서골라준것입니다.

<너는내운명>과<작업의정석>입니다.

그런데하나는눈물을펑펑쏟을것라고해서건드리지않고있고

다른것은보고싶은맘이동하질않아서그냥있습니다.

이시간에소파에기대앉아비디오를보면서눈물을짜는것도그렇고…

하하호호…하면서혼자웃어대는것도그렇지않겠어요?

쓸데없이패리오로한번나가봅니다.

차가운밤공기가확온몸에퍼붓습니다.

패리오바로앞에놓여있는진초록의나무에서나뭇잎들이하얗게웃어주고있습니다.

비라도캭쏟아졌음….

눈이라도펑펑내려준다면…

전혀그럴가능성이없는것들을떠올려보곤

군청색의밤하늘을한번올려보다가어깨를한번쓰윽치켜올리곤다시들어옵니다.

그러다할수없이컴을킵니다.

제블로그로들어와서봅니다.

첨부터쓴글을읽어봅니다.

아…이런적이있었구나…

작년7월부터쓰기시작한글들을하나하나읽어갑니다.

글속에서글자가살아나서나를반겨줍니다.

그글들을쓴때의감정들이글마다다르게떠오릅니다.

그러다가어느글에서가슴이울렁이도록벅찬詩를만났습니다.

지난해8월의어느일요일산행후에쓴글속에있던…..

근심에가득차,가던길멈처서서

잠시주위를바라볼틈도없다면얼마나슬픈인생일까?……

근심에가득차,가던길멈처서서

잠시주위를바라볼틈도없다면얼마나슬픈인생일까?

나무아래서있는양이나젖소처럼

한가로이오랫동안바라볼틈도없다면

숲을지날때다람쥐가풀숲에

개암감추는것을바라볼틈도없다면

햇빛눈부신한낮,밤하늘처럼

별들반짝이는강물을바라볼틈도없다면

아름다운여인의눈길과발

또그발이춤추는맵시바라볼틈도없다면

눈가에서시작한그녀의미소가

입술로번지는것을기다릴틈도없다면,

그런인생은불쌍한인생,근심으로가득차

가던길멈처서서잠시주위를바라볼틈도없다면.

<가던길멈처서서>W.H.Davis

Whyworry/NanaMouskouri

BabyIseethisworldhasmadeyousad
Somepeoplecanbebad
Thethingstheydo,thethingstheysay

ButbabyI’llwipeawaythosebittertears
I’llchaseawaythoserestlessfears
Thatturnyourblueskiesintogrey

Whyworry,thereshouldbelaughterafterthepain
Thereshouldbesunshineafterrain
Thesethingshavealwaysbeenthesame
Sowhyworrynow

BabywhenIgetdownIturntoyou
AndyoumakesenseofwhatIdo
Iknowitisn’thardtosay

Butbabyjustwhenthisworldseemsmeanandcold
Ourlovecomesshiningredandgold
Andalltherestisbytheway

Whyworry,thereshouldbelaughterafterpain
Thereshouldbesunshineafterrain
Thesethingshavealwaysbeenthesame
Sowhyworry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