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겨울여행- 유타주의 사막을 가로지르다

자이언캐년을다빠져나오니12시30분이조금넘어섰습니다.

그때부터ArchesNationalPark을향하여달리기시작하였습니다.

4시간정도운전하고가다가주유소에한번더들리고,

그옆에있는버거킹에서커피한잔하고프랜치후라이를샀습니다.

그리고계속운전하면서가끔씩찍은사진들입니다.

가도가도끝이나지않을것같은길입니다.

벌써6시간이상을시속80마일로달려왔습니다.

다행히크루즈컨츄럴을사용하니까다리는전혀부담이되지않았습니다만,

엉덩이부분이상당히힘들더군요.앉아서허리를이리뺴고,저리빼고….

저만큼저녁노을이희미하게비치기시작하였습니다.

사실제가가는방향은동쪽이기때문에자동차의백미러로보이는서쪽의하늘은

온통붉은빛으로물들었습니다.

겨울은해가지기만하면금방어둠이몰려옵니다.

어둠이묻어오기전에제가묵을호텔에도착하여야하는데…

유타주한가운데를동서로가르는70번연방하이웨이길을4시간여동안달리고있는중입니다.

드디어191번이나온다는싸인이보이기시작합니다.

191번이나와서그길로들어서니27마일만가면ArchesNationalPark이라고써있습니다.

벌써사방은캄캄합니다.

그런데27마일이왜이렇게길게느껴지는지모르겠습니다.

가도가도인가는하나도보이지않고오가는차량도별로없습니다.

갑자기덜컹겁이납니다.분명히싸인을보고들어섰는데…잘못본것이아닐까?

만약잘못보았다면도무지다시되집어나갈기운이없을것같습니다.

어느정도가다가커다란고개길을넘어서니갑자기신기루가나타난것처럼

캄캄한저멀리에반짝반짝하니불빛들이보였습니다.

아….마을인것입니다.걱정이들던마음이안심이되면서

그불빛들이얼마마따뜻하게보였는지모릅니다.

바로Moab입니다.조그마하고조용한도시모압….

제가예약한곳은모압에있는BestWesternCanyonLand입니다.

호텔에체크인하고방에들어가자마자침대위에쓰러져버렸습니다.

저녁7시가조금넘은시간입니다.

하긴…새벽3시30분에일어나서자이언캐년까지2시간정도운전하고갔고,

그런다음에아침내내자이언캐년을둘러보고,

그리고이곳에도착할때까지운전한시간은거의8시간이되었으니까요.

잠시쉰다음에차에서저녁먹을것만대강들고왔습니다.

저녁을먹고나니조금정신이드는것같았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인데…아이들한테전화를하였습니다.

큰딸,작은딸….그다음에아들하고통화를하였습니다.

아들하고통화를끝낸다음에…침대위에엎어져펑펑울었습니다.

아들을생각하면가슴에말할수없는고통을느낍니다.

내가이사를잘왔나?하는회의감도듭니다.

세아이들이엄마는아리조나주로가는것이좋겠다고적극적으로말하였었는데…

그리고저도그것이최선의방법이라고생각해서오긴왔는데….

글쎄…모르겠습니다-.-;;;

집이없는자는집을그리워하고

집이있는자는빈들녘의바람을그리워한다.

나집을떠나길위에서서생각하니

삶에서잃은것도없고얻은것도없다

모든것들이빈들녘의바람처럼

세월을몰고다만멀어져갔다.

어떤자는울면서웃을날을그리워하고

웃는자는또웃음끝에다가올울음을두려워한다.

나길가에피어난풀에게묻는다

나는무엇을위해서살았으며

또무엇을위해살지않았는가를

살아있는자는죽을것을염려하고

죽어가는자는더살지못했음을아쉬워한다.

자유가없는자는자유를그리워하고

어떤나그네는자유에지쳐길에서쓰러진다.

길위에서의생각/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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