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에저녁을먹고나서짱아찌를담글준비를하였답니다.
재료는파셀리,오이,양파,멕시칸고추인할로피노,그리고Chayote였습니다.
이것들을깨끗이다듬어씻으면서
항아리에담아놓은다음에눌러줄돌맹이가필요하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
어떻게하지?하다가아파트관리실앞에있는잔디밭한쪽에
자갈로꽃밭을꾸며놓은것이떠올라서밖으로나갔습니다.
상큼한바람한줄기가내옆을스쳐지나갑니다.
습관처럼하늘을올려다봅니다.
별이보이지않은군청색의밤하늘에는구름이느리게흐르고있습니다.
총총걸음으로잔디밭까지갑니다.
노란꽃,붉은꽃들이밤에도요염하게피어서향기를피어냅니다.
노오란오렌지가주렁주렁달려있는오렌지나무몇그루가서있습니다.
오렌지나무의잎새는진초록입니다.
오렌지나무들사이에있는잔디밭한쪽에오목하게둘러쳐서여러종류의돌맹이들로꾸며놓았습니다.
그러나그둘레를한바퀴휘~돌다마음이바뀌어서되돌아왔습니다.
돌맹이하나라도제가건드려서는안될것같았기때문입니다.
그대신나무젖가락을잘라서그것들이물위에서둥둥떠다니지않도록잘눌러주었습니다.
문득이세상에서태어난것중에귀중하지않은것이하나도없다는말씀이생각납니다.
하다못해광야에피어있는들꽃한송이에도,
산어귀에굴러다니는돌맹이하나에도다나름대로소중하다는것입니다.
그럼이세상에서두발로걸어다니는사람들은얼마나더소중하고귀할까요?
조용한시간에홀로생각을하다보면이런화두에머무르게될때가더러있답니다.
그럴때마다전…생각합니다.
제가소중한사람들의진정한휴식처가될수있다면참좋을텐데….라고요.
아람드리느티나무가주는편안함을동반하여서말입니다.
정말잠시라도내가당신의휴식처가될수있기를…..^^
어둔거리비추는작은등불처럼
내주위의사람에게빛을줄수있다면
나의한평생결코헛되지않으리
나의사랑으로빛을줄수있다면
때론나의힘만으로벅찰지몰라
그럼기도할꺼야나의벗이며나의사랑주님께
하늘의태양은못되도밤하늘의달은못되도
주위를환하게비춰주는작은등불되리라
하늘의태양은못되더라도/김태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