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상합니다.
금요일밤에는보통때와똑같이잠자리에들었는데….왜새벽녘에심한두통을느끼면서눈을뜨게되었는지…
더군다나토요일아침에는떠나기로되어있었는데…
에드빌두알을먹고다시자리에누워서가만히기억을더듬어봅니다.
무엇이내마음을덧칠하였을까…하고.
아무병이없었던내가이두통을처음만난것은약15여년전입니다.
처음발병시에는꼭무슨죽을병에걸린줄로알정도로상태가심하였습니다.
그래서수년동안에MRA를3번검사하고두통이오면반드시토하는증세를보여서
위장내시경같은검사도두어번받았지만,전혀이상이없는건강체라고하였습니다.
그러나조금신경만쓰면어김없이찾아오는두통을의사는
신경이유난스레예민하여서생긴신경성편두통이라고하였습니다.
가정의인그가내린처방은,
"신경깊게쓰면서살지마세요.편하게…그저편하게…골프도치고수영도하고…하면서말예요"
그렇게두통이오면전운전을할수가없어서회사도출근을못합니다.
일년에갖게되는시크데이와베이케이션데이는이두통이많이잡아먹었습니다.
재미있게도이두통은꼭새벽녘에찾아오는것입니다.
너무심하면약도먹지못하고그냥이마에찬물수건을올려놓고
끙끙앓을만큼앓은다음에훌훌털고일어나게됩니다.
아이들이학교로간아무도없는집안에서…
정적만이고여있는집안에는오직햇살만이너울너울방안으로들어와서놀고있는집안에서…
그럴때는아픔중에서도더깊이자신속으로들어가있게됩니다.
바늘로머리를콕콕찌르는통증을느끼지만정신은아주맑기때문입니다.
그래서아프지않을때미처생각하지않았던부분까지더깊게사고할수있는시간을가질수있습니다.
고통속에자유로움이라면맞을련지…
그때는나를다시한번더뒤돌아볼수있고
내가족들을한사람,한사람더생각해볼수있고,
내주위사람들을한번더떠올릴수있고,
그리고아…나는이랬었구나..앞으로는그러지말아야겠다…하는다짐으로까지가게됩니다.
그러면서도또떠올리는것은바울로사도는가끔씩몸에바늘로찌르는통증조차도
그것을없애달라고하지않고그순간에도주님을위해서봉헌하는기도를하였음을기억하고,
저도주님께기도를하곤하였습니다.
이길이…
이삶이주님의뜻이라면잘걸어갈수있는용기를달라고…
이아픔이내가가질수있는유일한것이라면거두어가지마시고
계속아픔속에서당신을찾을수있게해달라고…
그런데신기하게도약5년전부터두통의증세가약해지는듯하더니점점일어나는횟수도줄어들었습니다.
그즈음부터는그렇게깊게신경을쓸일들이없어졌기때문이기도할것입니다.
역시의사의말대로신경성두통이었나봅니다.
그런데갑자기또그증세라니…아주약한정도였기는하지만.
덕분에어제토요일에는가기로예정하였던곳을가지않고
하루종일집에서지내면서잔잔한평화로움속에서여러가지를생각할수있었습니다.
살아있음에관하여….
이기가막힌축복을가슴에꽉부여안고있음에대하여…
그리하여내주위의사람들에게함부로할것이아니라
더욱따뜻한사랑으로그들을감싸주어야할것에관하여.
나를스쳐가는모든것들을편안하게바라볼수있음에관하여.
이제새로운아침입니다.
저는이글을올린다음에어제가지못하였던Payson으로떠나려고합니다.
아…창문넘어로들어오는햇살이어찌이리따뜻하고도고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