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80마일로2시간이넘게달려가서만난해발8,000ft의겨울숲속에서
눈이시리도록파아란하늘을보았다.
하늘향해쭉쭉뻗어있는나목들이온통은빛금빛으로반짝이는것을보았다.
울창한소나무숲들이한아름눈꽃으로피어있는것을보았다.
버릴수없는번뇌속에있던나는,
그앞에서
.
.
많이부끄러웠다.
한없이작아지던나는,
겨울하늘을가르며날으는한마리의새가되고싶었다….
아니,
키큰소나무사이로윙윙불어대는바람과하나가되고싶었다….
그렇게….
나는나를벗고싶었다.
내속엔내가너무도많아당신의쉴곳없네
내속엔헛된바램들로당신의편할곳없네
내속엔내가어쩔수없는어둠당신의쉴자리를뺏고
내속엔내가이길수없는슬픔무성한가시나무숲같네
바람만불면그메마른가지서로부대끼며울어대고
쉴곳을찾아지쳐날아온어린새들도가시에찔려날아가고
바람만불면외롭고또괴로와슬픈노래를부르던날이많았는데
내속엔내가너무도많아당신의쉴곳없네
가시나무새/하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