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을 위하여….

제대보를펴서제대로사용될테이블위에가만히올려놓습니다.

양쪽아귀를잘맞추어봅니다.

성작과성합도제대위에조심스레올려놓습니다.

성합에제병을숫자를헤아려서놓습니다.

물병에는물을3/4만큼,포도주병에는포도주를1/4만큼따라놓습니다.

마음만큼손길도조심스럽습니다.

경본도제자리에놓습니다.

마지막으로양쪽초에불을밝혀놓습니다.

그리곤옆방에있는테이블위에제의를준비합니다.

먼저녹색의영대를잘펴서접어놓습니다.

그위로하얀색제의를올려놓고신부님께서휙들어올려쉽게입으실수있도록접어놓습니다.

제가하는것을옆에서졸졸따라다니면서보시던사제관식복사아주머니가말합니다.

"정말고마워요.그렇지않으면다신부님께서하셨을텐데…."

"아니…지금성당에서전례를맡으신분이오셔셔준비를하셔야되잖아요."

"글쎄.그런데아무도않왔네요."

올갠연주자에게는미사때부를성가를뽑으라고지시하고,

성령기도회회장에게는독서를하라고말을하였습니다.

하나하나준비를하는동안마음속에여러가지회오리바람이불어댑니다.

이렇게하지않기로작정을하였었는데….

결국을뜻하지않게또다시성스러운물건에손을대었구나…

오랫만에성당이아닌사제관에미사를드릴준비를하였습니다.

본당신부님께서새해부터매달마지막주간에각신심단체를위하여오후8시에미사를봉헌한다고하셨습니다.

월요일부터토요일까지스케줄이지정되었는데우리성령기도회는첫날인월요일입니다.

그래서회사를퇴근하면서바로사제관으로갔습니다.

7시30분인데도미사드릴준비가전혀되어있지않았습니다.

먼저와있던사람들도어떻게할줄을모른다는것이었습니다.

할수없이시카고에서있을때전례부장을하였던실력으로하나하나준비를하였습니다.

그렇게시작하였던것이매일의연속이되었습니다.

두번째날인화요일에는그신심단체의회장이제손을잡더니팔짝팔짝뛰는것이었습니다.

"자매님.시카고에서오셨지요?제가전례부장님께자매님전화번호를물어보니까모른다고하여서

전화를못했어요.그런데이렇게오셔셔도와주셔셔고맙습니다."

아….’시카고에서온신자’라고온성당에알려져있나봅니다.제가.

그부근에있던사람들이제게말합니다.

자매님.정말잘어울려요.

자매님이준비하시는모습이어쩌면꼭수녀님모습같아요.

물고기가물을만나것같네요.어쩜그렇게잘하세요?

자매님같은분이우리성당에서전례봉사를하시면얼마나좋을까요?

말없이고개를도리지으며그저웃음으로그들을대합니다.

어떻게제마음을당신들께설명을하여드릴수있을까요?

예수님을향한사랑이제마음속에가득하지만…

전기다릴수밖에없거든요…..하고속으로만말을합니다.

평균하루에약20여명의신자들이모였습니다.

매일매일이은총이가득찬아름다운미사시간이었습니다.

입당성가와마침성가때는신부님께서기타를치시면서올갠반주와함께하였습니다.

맨뒤에앉아서힘차게성가를부르는제마음이뜨거워지곤하였습니다.

미사가끝난후에다시제대를정리합니다.

하나하나다시가방에조심스레담아서놓습니다.

성작과성합도신부님께서사용하신성작보로싹싹닦아서집어넣습니다.

제의도잘펴서옷걸이에걸어놓습니다.

사제관식복사아주머니가연신고맙다고웃으면서옆에서계십니다.

"있잖아요.자매님.저도나중에더나이먹고회사를그만두게되면식복사하고싶어요…."

그랬더니그분이허허…하고웃었습니다.

어제가사흘째되는날이었습니다.

미사가끝나고집으로돌아오는데마음속에여러가지가교차되었습니다.

나…이렇게할자격이없는데또다시이렇게시작하는것이라면…

이것이주님의뜻이라면….아냐…난…할수가없어.

차를주차시키고집에까지걸어오는동안밤하늘을올려다보았습니다.

별하나없는밤하늘에는초생달이걸려있었습니다.

저초생달도때가되면보름달이되는데…

잠시집앞잔디밭에놓여있는의자에앉았습니다.

밤에는나무에서나오는향기가더짙은것같습니다.

쌀쌀한밤공기가가슴속을시원하게하여줍니다.

머리를젖히고밤하늘을그저바라봅니다.

괜시레마음이찰랑찰랑차오릅니다.

미사를드리는동안흘렸던눈물이다시금고입니다.

아…나의이기다림은언제나끝을볼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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