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에서 빙벽타기

1월20일토요일아침10시쯤입니다.

드뎌빙벽을타기전에장비를갖춥니다.

빙벽은커녕암벽조차한번도해보지못한저는멀찌감치바위돌에걸터앉아서구경을합니다.

마음속으로는어휴…어떻게저얼음을탄다는것이지?하는생각을갖고…

리더가’악어’라는별명을가진분에게벨트를매주고있습니다.

그런다음에루프를걸머메고빙벽을타기위해올라가고있습니다.

그뒤를따르는제후배의딸입니다.아…15살짜리가겁도없어요^^

리더가저기위에까지올라가는동안아이스툴을가지고빙벽을찍는것이나빙벽을타는몸놀림이나

어찌나새처럼가볍게하는지그옆에서빙벽을하던미국사람들이모두리더를바라보았습니다.^^

얼음에스쿠르를박고카라비노를걸어서로프를연결시킵니다.

보는사람은아무것도아니겠지만직접하는사람은아주힘들것입니다.

적당한곳에로프를감아맨다음에다시내려와서사람들한테빙벽을타는요령을설명하고있는리더…

그밑에서아예엎드려서사진을찍고있는기자님이십니다.ㅎㅎㅎ…

우와~~~15살짜리가하고있는것좀보세요^^

제눈에는아주대단하게보였습니다.

얼음이꽝꽝얼어있어서아이스툴을몇번씩이나찍어야겨우고정이되기도하였습니다.

어린아이가팔힘이보통이아닙니다.

학교에서는축구를한다나요?ㅎㅎㅎ….

저렇게아이스툴을사용하면서올라가다가갑자기공포증이생기면…

그때는그저내려와야한다는생각뿐이랍니다.

내려오면서도행여얼음속에박아놓은스크루가빠진다든지…

로프가풀려진다든지…하는공상을하게되면극도로치밀어오르는공포가이루말할수없다고합니다.

떨어지면죽는다는….^^

그래서…저렇게할려면정신무장이중요할것같기도합니다.

다음차례는’악어’언니남편이십니다.

건축을하시는분이신데…산에다니시면서부터다리아픈것이며어깨결리는것이다없어졌다며

아주행복한얼굴로내내다니시던분이십니다.

그러면서자기나이에빙벽을하리라곤꿈에도생각을못했었다며…아주흡족해하셨습니다.

드뎌’악어’언니입니다.연세가거의60이가깝습니다.

빙벽을하겠다는마음자체만으로도제가존경하였습니다.

요세미티입구모텔에서이틀동안같은침대에서잠을잤었는데…

이분하고많은인생이야기를나누었습니다.

옛날에서울에서여자로서는암벽타기2호였다네요….^^

우리의리더이십니다^^

전…이분이운영하는’암벽등산학교’에6월초에들어가기로하였습니다.

그런다음에내년에빙벽타기에도전할려고합니다.

나이가너무많지않냐구요?흠…제나이가어때서요?

나이는단지숫자라면서요?

참…사진기자님도같이가기로하였습니다.

원래사진기자님의가족이등산광이라시네요.

그래서그분은아들,딸과함께부부가함께들어간다고하였습니다.

결국어떤미국인이저꼭대기까지올라갔습니다.

정말대단합니다.엄청높은곳이거든요.

거기다가날씨도추웠구요.

가만히앉아서구경을할려니시간이지날수록떨려서안돼겠더라구요.

방한복속에내의며얇고따뜻한털샤스며몇겹을껴입고있었는데도날씨가워낙차거웠습니다.

그래서버너에불을지펴서커피를끓여스틱빵이랑같이먹고나서

혼자서저산꼭대기까지갔다올려고하였습니다.

조금씩걸어서산위로올라가니추위가가시고몸에서열기가나기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저꼭대기에도저렇게빙벽을하는사람들이있었고…

그위에까지가는길은얼음들이라서갈수가없었습니다.

다시제자리로돌아와서다른분들이빙벽타는것을열심히볼수밖에없었지만…

여러사람들이저렇게빙벽타는것을보면서생각을해보았습니다.

나는내앞에놓여진삶을도전정신을가지고덤벼본적이있었는가?

갑자기부끄럽다는마음이들었습니다.

내가원하지않았던….전혀예상하지도않았던새로운길이내앞에놓여질때마다

주님께대들었던나의교만이떠올랐습니다.

왜나에게이런길을주시냐며따지고들었던어리석음이마음에짚어졌습니다.

홀로차거운바윗돌에걸터앉아서…

많은것을생각해본날이었습니다.

어쩌면제가직접빙벽타기를한것보다도더의미있는날이었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