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여유로움속에 잠기다…

나른한햇살이통유리창을통해서쏟아져들어오고있는오후입니다.

지금저는친구의미용실의창가에앉아있습니다.

거리마다…길마다쌓여있는눈위로햇살이춤을춥니다.

미용실옆으로는또커다란한인수퍼가있어서

가끔씩아는얼굴들이지나가면서손을흔들어주거나눈인사를하고갑니다.

그들은거의제가이곳을떠난줄을모르는얼굴들입니다.-.-;;;

이친구하고저하고는시카고에서사귄20년지기친구입니다.

어머니가계시는널싱홈의맞은편으로한인들이많이다니고있는번화가에위치한커다란미용실입니다.

이른아침에에니카집에서나오니까눈이소복이제차에쌓여있었습니다.

차에시동을걸어논후에밤새내린눈을털어내리면서잠시행복했습니다.

어머니한테오는동안에도굵은눈송이가휘날렸습니다.

가로수의고목의나무가지에쌓여있는눈들이바람에휘날려서자동차의창위로도부딪혔습니다.

그런눈속을뚫고어머니에게가는동안에도행복하였습니다.

이렇게….그리웠던시카고에서의또다른하루가시작되었습니다.

에니카집에서어머니에게갈려면약30분정도운전을하여야합니다.

어머니의얼굴은참좋습니다.

매일밥을잘잡수시는약을드시기에식사는잘하십니다.

아기같은어머니의얼굴은행복한웃음이가득합니다.

어제아침에저를첨보았을때는저를잘알아보지못하셨지만….

그러나1시간정도가지나서는절알아보시는지연신얼굴에미소를띄우셨습니다.

말씀도잘못하시는분….

오늘아침에는어머니에게가서어머니의옷장을정리해드렸습니다.

윌체어에앉아계시는어머니는저의움직움을쫓아서저만바라보고계셨습니다.

어제이곳에서새로산어머니의바지에다이름을영구매직펜으로커다랗게이름을써넣었습니다.

기저귀를하시고입는바지라서편하게운동복으로다샀습니다.

어머니의식사는옆에서도와주고있는사람의도움을받아야합니다.

가끔어머니가좋아하시는과자를어머니의입속에넣어드렸습니다.

합죽하게받아드시는어머니…

그러다가어머니가쉬시도록침대에누우시게한후에길을건너서이곳에왔습니다.

토요일이라서손님들이많이찾아와서미용실은바쁩니다.

미용사가친구외에도5명이더있습니다.

손님의머리를다듬는친구의능숙한손놀림을보면서

여느날과다르지않는일상속의어느하루같은기분이듭니다.

따뜻하고향이고운커피를마십니다.

창을통하여들어오는햇살을받으며앉아있어서나른합니다.

이미용실안을둘러보아도….

또커다란통유리창을통해서바깥을내다보아도…

변하여진것들은크게눈에띄지않습니다.

제가이곳에서생활하던넉달전이나지금이나그대로인듯합니다.

다만변한것은제상황일뿐….

한가로운시간을내어친구집에서커피를마시면서그저고개를끄덕입니다.

이렇게잠시여유로운시간속에잠겨있으면서…

그러면서이렇게살아가는것도나쁘지는않구나…하는생각을해봅니다.

그저바람처럼스쳐가는꿈이였던가-MonikaMar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