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바람과의 대화

집을향해서오고있었으니까남쪽에서북쪽을향하여달리고있는중이었다.

유타주와아리조나주접경에서부터달리기시작하였으니까그렇게되는거겠지.

저런길을시속75마일로4시간이상을계속달리고있다면당신은어떤마음이드실련지…

사방을둘러보아도그저허허로운벌판을아무생각없이달리다가

어느순간저렇게오른쪽으로지는저녁해가아름다운광경을연출하는것을보았다.

역광이비추어주는길가의마른풀들이

저녁바람에살랑대면서금빛은빛으로빛나고있는모습을…..

마른갈대숲같은풀들이이렇게아름답게비출수있다는사실에놀라웠다.

느낌없이달리다가이모습을보자마자

듣던음악을끄고에어콘도끄면서자동차의선루프를열었다.

맑은바람이얼굴을스치고가슴속까지헤치며비집고들어오는것같았다.

아…

그렇구나…

이런기분이있었구나…

마음이편안하다.

눈앞에서출렁이는마른풀숲과바람….

오후1시30분부터집을향하여달리기시작하다가만난저녁해와

들판을가로질러들어오는바람과의대화가시작되었다.

한사람…두사람…아는사람들의얼굴이하나하나떠오르고

나는그들과말하기시작한다.

나는혼자묻고혼자대답한다.

아니…바람이대답하여주는듯도하다…

저녁해가산마루에걸려넘어가자저녁노을이엷게하늘을색칠하기시작한다.

붉게물들어오는서쪽하늘을보면서반가워하던마음이일순그친다.

길의길이가48마일이되는송림숲속으로차가들어섰기때문이다.

이길은시속55마일이상달릴수가없다.

해발8,000ft정도의산속에난길이많이가파롭고차선이좁기때문이다.

그렇다면이길을벗어나기도전에저녁노을은사그라질것이다.

그래도아쉬운마음에길가에잠시멈추어서한장을찍었다.

노을이지자금방어둠이숲속을덮어버렸다.

이송림숲을밤에달리는것은처음이다.

길가양쪽에정승처럼서있는송림사이로달리는데마치내가미로속으로빨려들어가는것같다.

밤에운전하면서무섭다는생각이첨으로드는순간이다.

아…난감…

이숲속을빠져나갈려면최소한1시간을족히달려야하는데…

이숲속을다빠지면서나오는버거킹으로차를돌려세웠다.

화장실에먼저들렸다.

무서움에어찌나힘을주고운전을했던지어깨도뻐끈하다.

오후7시가넘은시간이라서아예대강먹는것이나을것같아서

좋아하지도않는햄버거를하나샀다.

반절정도먹고나서는더못먹겠다.

그래도이렇게요기를했으니다행이다.

이제2시간만더운전하면집에도착할것이다.

집에도착하니9시40분이다.

거의8시간을운전하고집에왔다.

그동안기름두번넣고타이어의바람을체크하고….

화장실두번가고…뜨거운커피한잔마셨다.

1박2일의여행인데총937마일에18시간정도운전하다니…

여행을하러떠난것인지…길위에서시간을다쏟아내려갔는지…모르겠다.

아이스박스와옷가방과베낭을차에서옮겨놓고는

세수하고발만닦고서걍침대위에누웠다.

그러나잠을쉬이들지못할것같아책을하나펼쳐드는데….

시를읽는동안장거리운전하면서힘들었던피로가가신다.

그래…

이렇게사는사람들도있지…

눈에보이지않는그들을보면서내입가에희미한미소가밴다.

그래…

이렇게사는거야…이렇게…

이번여행의모든의미가이시에다담겨있는것같다.

집에돌아오며바람과대화하였던그모든것들이이시에담겨있다니….

이렇게살고있는사람들에게축복하여주고싶은마음이가득히차오르는깊은밤이다.

내가가지지못한것들을가진그모든사람들에게….

이제잠을자야겠다.

내일은월요일…새날이다.

일주일이아주빠듯하게바쁜새로운한주의시작일테니까…

당신이홍차를끓이고

나는빵을굽겠지요

그렇게살아가노라면

때로는어느초저녁

붉게물든달이떠오르는것을보고서야

그것으로그뿐,이제이곳에는오지않을

우리들은덧문을내리고문을걸고

홍차를끓이고빵을굽고

아무튼당신이나를

내가당신을

마당에묻어날이있을거라고

언제나그렇게이야기하며

평소처럼먹을것을찾으러가게되겠지요

당신이아니면내가

나를아니면당신을

마당에묻어때가마침내있게되고

남은사람이홍차를홀짝홀짝마시면서

그때야비로소이야기는끝나게되겠지요

당신의자유도

바보들이나하는이야기같은것이되겠지요

토미오카다에코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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