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 것…

"이자벨,삶이더좋은거야.왜냐하면삶에는사랑이있기때문에…죽음은좋지만사랑이없어.

고통은결국사라져.그러나사랑은남지.

그걸모르고왜우리가그렇게고통스럽게살아가야하는지모르겠다.

삶에는너무나많은것이있고그리고너는아직젊어…"

헨리제임스의<여인의초상>에서랠프가이자벨에게하던말입니다.

잠깐내용을들여다보면,

생기발랄한22세의미국처녀이자벨아처는부모가죽고난후,런던에사는친척타쳇씨집에서살게된다.

타쳇의아들랠프는병약한몸으로이미죽음을예기하고있지만,이자벨에게깊은관심을가진다.

이지적이면서도상상력이넘치는그녀가좀더자유로운삶을살게하기위해그는자기가상속받을유산의

절반을준다.이자벨은미국의실업가인굿우드와영국귀족워버튼경의구혼을거절하고

이탈리아에서자유롭게예술적삶을즐기는오즈몬드와결혼한다.

그러나이자벨은곧자신의결혼이중매인멀부인과오즈몬드가돈을노리고꾸민책략임을알게되고,

불행한결혼생활을하게된다.

랠프의임종을지키기위해영국으로온그녀는다시오즈몬드에게로돌아가지말라는랠프의권유도,

다시구혼하는굿우드도뿌리치고자신을필요로하는의붓딸팬지가기다리고있는집으로돌아간다.

낭만적이고이상적인삶을꿈꾸던이자벨은결국고통을통해서자신의결정에책임지고사랑을줄줄아는

성숙한여인으로성장한다.그러나랠프는자신이유산을나누어준것이화근이되어이자벨이불행해진데대한

통한을느낀다.죽어가는그에게서진정한사랑을느끼고그를위해대신죽을수있다고흐느끼는이자벨에게

랠프가하던말이바로위의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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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자근자근쑤시는듯이움직일수없을정도라서잠깐소파에앉아서쉰다는것이

깜빡잠이들었었습니다.

오늘하루휴가를내고아침9시에이곳에내려와서는처음으로홈닥터를만나러갔었습니다.

원래는11시에새로지을집을책임지는수퍼인턴텐트를만나야했기때문에

휴가를낸시간을짭잘이이용한것입니다.

저는이곳에서사귄제친구의여동생을홈닥터로정하였습니다.

그집에서만났을때보다병원사무실에서의사가운을입은그녀를보니까더똑똑해보이고의젓해보였습니다.

해마다일년에한번씩검사받아야하는유방암검사와자궁암검사의처방전을받았습니다.

그리고혈압이약간높다고혈압약을복용해야한다고하였습니다.

그녀는이왕하는김에콩팥까지울트라싸운드를받으라고하더군요.혈압이높다고…

하하하…이제점점나이가들어가니까…몸의체질도변하여지는것은당연하겠지요?

또이곳에서는처음으로찾아간병원이라서피검사를한다고7개의자그마한켑슐병에피를뽑았고,

소변검사,심전도까지다받고나왔습니다.

다행하게도제회사의의료보험이괜찮은편이라서홀가분하게모든것들을할수가있었습니다.

병원을나와서는한가로운하이웨이를널널하게달려서제집을지을곳으로갔습니다.

11시에빌더와만나서최종적으로업그레이드한것은…

차고의문을스탠다드보다4인치더높이고,부엌의캐비넷의높이도스탠다드보다더높이고,

집의기와를어떤형태로할것인지,또집의현관문의색깔,차고색깔,집둘레의색깔,

냉장고,세탁기,드라이기,오븐,디시워시어,스토브…등등을다결정하였습니다.

이왕이면…하고스탠다드보다한단계더업그레이드를하다보니까비용이생각보다많이들어갑니다.-.-;;;

그리고수퍼인턴텐트로부터3주후부터집을지을것이며앞으로의진척계획과

내가언제든지와서중간중간체크해보는것등에관하여서설명을듣고집으로돌아오니까

오후4시가넘은시간이었습니다.

배가고파서파송송썰어넣고라면을끓여서맛있게먹었습니다.

그리고잠시소파에앉아서쉰후에밖에나가다른볼일들을본다는것이

그만깜박잠이들었던것입니다.

설핏눈을뜨고보니까패리오의유리창을통해서들어오는저녁햇살이

고즈넉한거실한쪽으로들어오고있었습니다.

그햇살때문에…늘쏘이는햇살이건만그만마음이변했습니다.

그래서밖에나가는것을포기하고장영희님의<문학의숲을거닐다>라는산문집을책장에서빼어들고

패리오의의자에앉아서펼쳐읽다가위의글에서머문것이었습니다.

작년7월에읽었던책이었지만…가끔은읽었던책도이렇게뒤적이면서다시읽는제버릇입니다.

아…정말그렇습니다.

아무리큰고통이라할지라도고통은결국사라지고맙니다.

그고통속에서건진진주를남겨놓고서…

언젠가는나도사라질것입니다.

그러나사랑은남습니다.

햇살을가득받아안으면서나는눈을감고깊은사색에잠깁니다.

가슴속에가득넘쳐오르는그리움과사랑의감정을다둑이면서…

햇살이기울고저녁어스름이깃들어올때까지패리오의의자에앉아서…

마냥제마음은어린소녀가되어가기만한저녁오후의한때였습니다.

삶에는너무나많은것들이있고…

사람은사라져도사랑은남는것…

아…그만저녁의기우는햇살땜시로마음이저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