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Four Corners에 서다

MonumentValley에서FourCornersMonumnet까지는77마일이라

약1시간30분정도운전하면있더라구요.

아래의미국지도를자세히보시면미국의50개주(州)가다엇비슴이만나게되어있는데

그중에서네개의주가직각으로만나는곳을보실수있을것입니다.

바로유타(UT),콜로라도(CO),아리조나(AZ),그리고뉴멕시코(NM)입니다.

이렇게4개주가만나는꼭지점을기념하는기념비가있는곳을FourCornersMonument라고부릅니다.



기념관은유타주에있습니다.

막상가서보니황량한들판에저렇게달랑국기와네개주의기만펄럭입니다.

참많이썰렁하지요?

그래도많은관광객들이찾아와서기념사진을꼭박고간다고합니다.

한소녀가한꺼번에네개의주를딛고있다는표시로저렇게포즈를취하였습니다.

유타는1896년에,콜로라도는1876년에,

아리조나는1912년에,뉴멕시코는1912년에주로승인되었습니다.

이곳에서약30분간머무르면서황량하게부는바람을가슴으로맞아들이면서서성거렸습니다.

그리고제차안에서간단하게점심을먹고…

제집을향해서달리기시작하였습니다.

오후2시쯤출발하여서집에도착하니까밤10시가채안된시간이었습니다.

1박2일의여행이었지만사막에서만돌아댕겨와서그런지…참긴시간이었던것같았습니다.

그래도…

어느사이에제마음속에는다음에갈곳들이하나하나떠오릅니다.

감사한것은이렇게다닐수있는여건과시간이주어졌다는것이지요.

할수있을때까지는새처럼훨훨날아다니고싶습니다.

홀로하는여행은할수록점점그깊은맛에빠져본사람만이알수있을것입니다.


집을향해서오고있었으니까남쪽에서북쪽을향하여달리고있는중이었다.

유타주와아리조나주접경에서부터달리기시작하였으니까그렇게되는거겠지.

저런길을시속75마일로4시간이상을계속달리고있다면당신은어떤마음이드실련지…

사방을둘러보아도그저허허로운벌판을아무생각없이달리다가

어느순간저렇게오른쪽으로지는저녁해가아름다운광경을연출하는것을보았다.

역광이비추어주는길가의마른풀들이

저녁바람에살랑대면서금빛은빛으로빛나고있는모습을…..

마른갈대숲같은풀들이이렇게아름답게비출수있다는사실에놀라웠다.

느낌없이달리다가이모습을보자마자

듣던음악을끄고에어콘도끄면서자동차의선루프를열었다.

맑은바람이얼굴을스치고가슴속까지헤치며비집고들어오는것같았다.

아…

그렇구나…

이런기분이있었구나…

마음이편안하다.

눈앞에서출렁이는마른풀숲과바람….

오후2시경부터집을향하여달리기시작하다가만난저녁해와

들판을가로질러들어오는바람과의대화가시작되었다.

한사람…두사람…아는사람들의얼굴이하나하나떠오르고

나는그들과말하기시작한다.

나는혼자묻고혼자대답한다.

아니…바람이대답하여주는듯도하다…

저녁해가산마루에걸려넘어가자저녁노을이엷게하늘을색칠하기시작한다.

붉게물들어오는서쪽하늘을보면서반가워하던마음이일순그친다.

길의길이가48마일이되는송림숲속으로차가들어섰기때문이다.

이길은시속55마일이상달릴수가없다.

해발8,000ft정도의산속에난길이많이가파롭고차선이좁기때문이다.

그렇다면이길을벗어나기도전에저녁노을은사그라질것이다.

그래도아쉬운마음에길가에잠시멈추어서한장을찍었다.

노을이지자금방어둠이숲속을덮어버렸다.

이송림숲을밤에달리는것은처음이다.

길가양쪽에정승처럼서있는송림사이로달리는데마치내가미로속으로빨려들어가는것같다.

밤에운전하면서무섭다는생각이첨으로드는순간이다.

아…난감…

이숲속을빠져나갈려면최소한1시간을족히달려야하는데…

이숲속을다빠지면서나오는버거킹으로차를돌려세웠다.

화장실에먼저들렸다.

무서움에어찌나힘을주고운전을했던지어깨도뻐끈하다.

오후7시가넘은시간이라서아예대강먹는것이나을것같아서

좋아하지도않는햄버거를하나샀다.

반절정도먹고나서는더못먹겠다.

그래도이렇게요기를했으니다행이다.

이제2시간만더운전하면집에도착할것이다.

집에도착하니9시40분이다.

거의8시간을운전하고집에왔다.

그동안기름두번넣고타이어의바람을체크하고….

화장실두번가고…뜨거운커피한잔마셨다.

1박2일의여행인데총937마일에18시간정도운전하다니…

여행을하러떠난것인지…길위에서시간을다쏟아내려갔는지…모르겠다.

아이스박스와옷가방과베낭을차에서옮겨놓고는

세수하고발만닦고서걍침대위에누웠다.

그러나잠을쉬이들지못할것같아책을하나펼쳐드는데….

문득문득오던길을
되돌아본다

왠가꼭잘못들어선것만같은
이길


가는곳은저기저계곡의끝

그계곡의흙인데
나는왜매일매일

이무거운다리를끌며
가고있는것일까


아,돌아갈수도

주저앉을수도

없는

이길

길/이영춘

시를읽는동안장거리운전하면서힘들었던피로가가신다.

이번여행의모든의미가이시에다담겨있는것같다.

집에돌아오며바람과대화하였던그모든것들이이시에담겨있다니….

이제잠을자야겠다.

내일은월요일…새날이다.

일주일이아주빠듯하게바쁜새로운한주의시작일테니까…

그저바람처럼스쳐가는꿈이였던가-MonikaMar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