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첩첩산중의 포도밭에서….

그동안Ironman대회에다녀온이야기를쓰느라중단하였던여행기를다시써야겠지요?

피칸나무밭이있던곳이Bowie라는작은도시였는데그곳에서약41마일정도가면

SanSimon이라는작은도시가나옵니다.물론둘다아리조나주에있는도시입니다.

제가가려는곳은SanSimon에서약20여마일의비포장도로를달려서가야하는Portal이라는곳입니다.

사실Portal은제가7개월전에아리조나에내려와서바로알게된곳입니다.

지금부터10여년전에아리조나의투산에서살고있던한부부가십대의아이들을데리고깊은산중에들어가서

포도밭을일구기시작하였었답니다.그리고10월부터12월사이에세번정도의오픈하우스가있었는데

이것은그곳에서농사지어서만든포도주를맛보여주고…또포도주도공짜로한병준다는것이었습니다.

물론상술이기도하지만…전그들이만든포도주밭을보고싶었습니다.

마침11월에그사실을신문에서읽게된저는그곳을방문하고싶은마음이들었습니다.

그런데제집에서그곳까지왕복10시간이걸리는거리라포도밭하나보려고

장거리를선뜻나선다는것이그래서….다음에그근처에갈일이있으면한번

들려보아야겠다…라고만생각하였던장소였습니다.

마침이번여행길이그곳을지나게되었기에조금돌더라도이참에들려볼려고마음먹었습니다.

옆에사진이첩첩산중에포도밭을일구어낸일가족입니다.

혹시자료가필요하심찾아보시길…www.colibrivineyard.com

SanSimon에서내려서작은길로들어서니이런밭이몇개보였지만,

이식물의이름을알아내지는못하였습니다.

주위에지나가는사람도없어서물어볼수도없었고….

그근처에있는데도그식물로부터나오는향이참싱그러웠습니다.

저렇게물을주고있었습니다.

저밭을지나서조금더나아가니이제비포장도로가나오기시작하였습니다.

약20여마일을저렇게끝없이긴길을먼지를쓰고달렸습니다.

조오기보이는산을넘고또산을넘어야했는데….주위에는인가도하나도없었고…

지나가는차도전혀보이지않는….적막하기그지없는길이었습니다.

길을떠나본이래로처음으로무서운생각도들었고,은근히걱정이들기시작하였습니다.

잘못찾아온것이아닐까…

그런중에도눈에보이는풍경에마음을빼앗기기도하였습니다.

이런보라색꽃이끝없는광야에한없이이어져있었는데….

저렇게갈색으로메마른풀속에서도어떻게저런꽃들이얼굴을내밀고화사하게웃고있을까요?

사진을찍으러잠시차에서내렸습니다.

사방을둘러보아도그저산새들의지저귀는소리와…가끔씩살짝스쳐가는바람소리와…뜨거운태양과…

그리고숨이막힐것같은고요함….만이흐릅니다.

사진을찍은다음에다시길을달리기시작하였습니다.

어쩌다나무판하나세워놓고조그맣게써놓은길이름과

맵퀘스트에서뽑아온지도의길이름과맞추어보면서

아…맞게찾아왔나보구나…하면서안도하는마음이들었습니다.

몇개의산을넘고또넘어돌아서드디어제가찾는주소의집이보이기시작하였고

그입구에포도밭이눈에띄었습니다.

깊은산속의산자락을개간하여서만들어놓은포도밭입니다.

이제막순이돋아나오기시작한포도밭을보면서

이것을보려고이렇게힘들게이곳까지찾아왔구나…하는허탈감도들었고

그리고이깊은산속에들어와서개간을하였던미국인부부가새삼스레존경스럽기까지하였습니다.

사막의한가운데서…그것도깊은산속에서무에서유를창조한사람입니다.

그래서그사람을만나보고싶었기도하였는데…

부활절이라서그런가?모두들외출하였는지그집대문은굳게잠겨져있었습니다.

그집앞에있는개울가는물이말라있었습니다.

몇줄기만그저조금씩흐르고있었을뿐…

무심하게피어있는꽃무리앞의한자락에그냥잠시서있다가…

하늘의구름을한번올려보다가…그러면서생각하였습니다.

아냐…잘왔어.이곳까지비포장도로를털털거리면서운전하고오면서

얼마나많은상념들이나와함께했었는데….그시간들을어디서얻을수있었겠어?

여러가지를보고…느꼈잖아?

자…이제기운내어서다시달리자…

해가지기전에WhiteSandsNationalMonument까지갈려면서둘러야할꺼야.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