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일찍깨었습니다.
시계를보니새벽4시가조금안되었습니다.
어떡할까…하다가걍부리나케일어나서후다닥배낭을준비하였습니다.
물두병,그레이프프르트한개를배낭안에집어넣고
그리고커피물을올려놓고세수만간단히한다음에선블럭로션을발라줍니다.
아침햇살부터뜨겁거든요.연일90도가넘습니다.
집에서20여분가면스카치데일이나오고그근처에있는산에갈려고합니다.
새벽5시경의하늘입니다.
이동네는저렇게산자락에집을많이지었습니다.
카스텀하우스라고해서다른집들에비해서조금비쌉니다.특히산언덕에지었다고해서더그렇지요.
조금씩산을올라가니날이밝아오기시작하였습니다.
시간이일러서인지인적이드물어서적막함이머문듯합니다.
발을디딜때마다먼지가푸석거리는메마른길을땀을흘리며한발씩떼어놓습니다.
무서운마음은전혀들지않고역시오길잘했다는마음이듭니다.
스와르선인장꽃들이더러는피어나고더러는지기도하고있습니다.
어딘가의나무에앉아있던산새들이내발걸음소리에푸드득날라가기도하고…
허밍버드가잽싸게날라다니기도합니다.
하늘이눈이시리도록무척맑습니다.
저맑은하늘처럼제가슴도시렸었습니다.
어제토요일에는하루종일시카고에서돌아가신분을생각하였었습니다.
제가열심히사는것이그분에대한나의도리라는마음입니다.
왜냐면…산사람은살아야하니까요.
주위에있는나무와선인장들을유심히바라보면서…또가끔씩하늘을올려다보면서발걸음을옮깁니다.
디카를꺼내서사진도찍습니다.
역시자연은사람의마음을치유시켜주는힘을가지고있습니다.
수줍은듯강렬한붉은빛을뒤로하고나타난태양은여지없이내몸위로부서져서
내온몸은땀에젖기시작합니다.
그래도가벼운희열이가슴속을스치고갑니다.
토요일인어제저녁에는성당에갔습니다.
제가다니는성당에서는두달전부터토요특전미사가새로생겼습니다.
어제는제가미사해설하는날이었습니다.
(할수없이코가꿰었습니다.이렇게해서이곳에서봉사생활이시작되었네요.두달전부터…)
미사중에그분을위하여기도하였습니다.
산의정상까지올라갔다가내려오는길의거리는약6마일입니다.
내려오는동안에여러사람들을만나기시작하였습니다.
저는밝은얼굴과명랑한어조로’굿모닝’하고인사하였습니다.
그들이먼저인사할때도있었는데그럴때마다저는싱긋웃으면서화답을하였습니다.
산을내려와서는약1시간정도운전을하여서집을짓고있는동네를찾아갔습니다.
벌써그근처에는여러채의집들이모양새를갖추고있었습니다.
약3주전에찾아왔을때하고완연히틀린상황입니다.
제집도어느새틀을갖추었으니…이러다간몇달만에완성될것같은데…아…큰일났습니다.
전지금살고있는아파트를9개월연장하였기에내년1월까지살아야하는데…
저렇게집이빨리지어질줄은몰랐습니다.
틀이잡힌집주위를둘러보며아하..이곳이거실..이곳은내서재할곳…이곳은부엌..하면서
집주위를둘러보고있는데저만치서젊은미국청년이제가있는쪽으로걸어옵니다.
아마도그청년도집을보러왔나봅니다.
그청년이커다란손을내밀면서악수를청하여서우리는서로인사를나누었습니다.
아…난마이클…난챈드라…난클라우디아…
아직설흔도되어보이지않는두사람…부부입니다.
그들의집은내집맞은편의옆집입니다.
내가질문하였습니다.
"아리조나에서태어났니?"
"아니…우리는시카고에서왔어."
"뭐라고?언제?"
"9개월전에…"
"오마이갓…나도시카고에서왔는데…8개월전에…"
이번에는내가먼저마이클에게악수를청하고우리둘이는손을맞잡은채하하하…하고웃었습니다.
세상에….이런우연이어디있을까요?
그래서제가말했습니다.
"It’sasmallworld…"
그들도정말우린보통인연이아니구나…하는표정으로다시한번크게웃었습니다.
"아..너희는이층짜리로구나…난일층짜리야..나는일층이좋거든…"
정말좁은세상이지요?
앞으로그젊은부부하고같은동네에서매일마주칠생각을하니든든하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