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가까이살고있는둘째딸도저녁마다에니카집으로오라고해서같이저녁을먹었습니다.
어쩌면이렇게같이일주일을지내다가다시제일터가있는아리조나로돌아가도섭섭하지않을것같습니다.
에니카집이미시간호수근처에있어서이른아침마다바다같은미시간호수를바라다보고돌아오기도하였고…
낮시간에는어머니가계신널싱홈에서지냈습니다.
이곳에도착한지난금요일아침에어머니에게갔더니어머니는절보시더니빙그레웃음을띄우시면서,
"우리이쁜사람이왔네…"하셨습니다.
당신의딸다섯중에서젤로이뻐하셨었는데그기억은잊지도않으셨나봅니다.
저를보실때마다그러시거든요.
어머니가계신5층건물의널싱홈에는독실과두사람,네사람이같이사용할수있는방이층층마다있습니다.
2년전어머니를이곳에모실때전네사람이사용하는방을달라고하였습니다.
어머니는치매기만있으실뿐혼자서식사를잘하시고잘걸으셨기때문에여러사람하고같이있으면
혼자계시는것보다는낫다고생각하였기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지금어머니는식사도혼자서못하시고대소변도기저귀로받아내십니다.
모든것을간호보조사의도움으로해야합니다.
제가시카고에살때에는일주일에다섯번정도는어머니에게갔었지만,
아리조나로이사를간후에는그렇게할사람이없었습니다.
각기다른주에서살고마침시카고에는여동생이한명있지만
비지니스를하기에저처럼자주어머니병원에올수가없었습니다.
그래서우리형제여섯명이의논해서어머니곁에서도와줄사람을찾았습니다.
그비용은우리형제들이똑같이내기로했구요.
넉달만에본어머니의얼굴은아기처럼해맑기만합니다.
휠체어에어머니를앉히고햇살이고운정원을몇바뀌돌기도하였습니다.
어머니를보거나….그주위의다른할머니들을볼때마다가슴이저립니다.
한평생살아온마지막이이렇게될수도있다는것을보면서
남아있는내삶의시간을함부로써서는안될것만같습니다.
저도언제어떻게될지모르니까요….
"이자벨,삶이더좋은거야.왜냐하면삶에는사랑이있기때문에…죽음은좋지만사랑이없어.
고통은결국사라져.그러나사랑은남지.
그걸모르고왜우리가그렇게고통스럽게살아가야하는지모르겠다.
삶에는너무나많은것이있고그리고너는아직젊어…"
헨리제임스의<여인의초상>에서랠프가이자벨에게하던말입니다.
그래요….
내게남겨진시간을잘사용하였음합니다.
더욱열심히사랑하고…더욱열심히보듬어주면서…그렇게…^^
창문을엽니다.
초록의나무숲너머로새파랗고맑은하늘에는하얀구름들이두둥실흘러가고있습니다.
엊그제쏟아져내린비가아직까지도서늘한바람을불어주고있습니다.
시원한바람을가슴으로받아들이면서…이제어머니에게갈준비를할려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