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사진속의호수와나무들을기억하시나요?
제블로그를자주찾아오셨던분들은아…하면서기억을떠올리실것입니다.
지난주에시카고에있을때낮에는제개인적으로시간을쓸수가없는상황이었기에
새벽녘에찾아간’시카고보타닠가든’입니다.
장미향기가새벽공기속을날라다니는장미가든을걸어지나가면
사방좌우로크고작은호수들이있습니다.
설여문포도송이와사과가주렁주렁열려있는식물원주위도걸었습니다.
이른새벽이라서안개가자욱하게깔려있는오솔길도걸었습니다.
가끔씩달리는사람들을스치며걷기도하였습니다.
진초록의옷을입고있는수많은나무숲속에가만히앉아있기도하였습니다.
예전에수없이다녔던사잇길을조용하게허밍으로노래를부르면서걸었습니다.
이름을알수없는새들의청아한지저귐은마음마저맑게하여줍니다.
이른아침의초여름속보타닠가든은잠시나를아득하고충만한행복감속에젖어들게하였습니다.
마음이울적해서소리쳐외치고싶을때…
울분을토하고싶거나공허하다고느낄때…
그렇게내자신의희노애락을표출하고싶을때면꼭찾아가곤하였던장소는
이곳보타닠가든과먼델라인신학교였습니다.
약두어시간동안식물원곳곳을천천히걸어다니면서떠올랐던생각입니다.
살면서…가끔은뒤돌아볼필요가있다는것입니다.
흘러간시간저편의나를반추해보면서지금의나는어떤모습으로서있는지…
그때굳은각오로내가지향하였던길로잘걸어가고있는지…
잠시비틀거리고흐느적거리는걸음을딛기는했었지만이내몸을곧추세웠었는지…
설령그때와다른현재의내모습을보면서회한으로밤을지새운다하더라도
나를찾는작업을게을리해서는안될것이라는마음의확인까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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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매일110도가넘는뜨거운한낮보다도더욱확확열기가달려드는시간은밤입니다.
긴낮시간동안뜨거운태양으로달구어진아스팔트가쏟아내는열은더욱강합니다.
오늘도사무실에서밤10경에나왔는데…
빌딩문을열고나무숲의오솔길을걸어나오자뜨거운열기가화끈하게달려들었습니다.
에어콘이팡팡하게돌아가는사무실에서나왔기때문에마치사우나탕으로들어가는기분입니다.
잠시서서그열기를그대로받아들이면서늘하는것처럼밤하늘을올려다보았습니다.
군청색의맑은밤하늘에보름달이환하게웃어주고있는밤입니다.
지금의나는어디쯤걸어가고있는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