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담근깨닢김치가적당하게간이들어맛이들었습니다.
그래서사무실의여직원몇몇에게나누어줄려고조그만일회용상자에담고있는데전화가왔습니다.
둘째딸입니다.
딸의생일에맞추어축하카드안에작은액수의체크를넣어서보냈었는데잘받았다는말과함께,
웬돈을다보냈냐고…나도돈버는데…엄마는괜히마음을쓰네…하면서말입니다.
야…엄마도돈벌어…맛있는것사먹으라고…하고저는큰소리로말하였습니다.
시카고를떠나던아침에는마침일요일이라서아이들이모두집에있었습니다.
그리고에니카아빠엄마가부엌에서특별한아침을준비하는동안저는잠시미시간호수를한바퀴돌고왔었습니다.
잘구운햄,적당하게버터에구운식빵,커피,오렌지쥬스,딸기와각종과일등등…
아침을온식구와같이즐겁게먹고난뒤에저는미리준비한하얀봉투를식탁위에올려놓았습니다.
에니카엄마인제큰딸에게주는용돈같은것이었지요.
큰딸은"엄마..이게뭐야…그냥가져가…"하는데그옆에있던에니카가,
"Mama…Mama..takeit…takeit…"하였습니다.
먼저에니카에게저금통에넣으라고빳빳한100불짜리한장을주었으니까
영리한에니카는눈치로식탁위에놓여진하얀봉투속에무엇이들어있는지알고서하는말이었으니까요.
그래서온식구가걍하하..호호..하고웃음바다를이루었습니다.
개인위주의생활패턴인미국생활에서한가지감사한것은세아이들이뚤뚤뭉쳐지낸다는것입니다.
엄마가직장때문에어쩔수없이자기들과헤어져서이곳으로온것을잘알고있기때문일것입니다.
아이들셋은처음부터이구동성으로엄마는꼭!!아리조나로가야만한다고했었습니다.
어차피자기들은다컸고..또미국사람들도직업때문에부부도떨어져서사는사람들도많다며
자기들걱정하지말고엄마의미래를보라고말하면서말입니다.
정말내가그들과같이있을때보다도아이들은더많이서로서로를이해하고사랑으로감싸주며지냈습니다.
이번에도확연히눈으로보고또가슴으로느끼고돌아왔으니까말입니다.
전…그래서감사할것이너무나많이있습니다.
참…
에니카식구랑같이볼링장에갔었던사진이있네요.
지난Father’sDay에에니카아빠가좋아하는스테잌잘하는집에서점심을먹은다음에갔었습니다.
에니카는저렇게공을들고가서걍똑~떨어뜨리기만하였는데도저를이겨먹었답니다.
제가꼴찌했으니까요.
물론일등은에니카아빠고,에니카엄마는2등이었구요.ㅎㅎ..
4개의상자에나누어담은깨닢김치를알루미늄호일에하나씩잘싸서냉장고에집어넣었습니다.
내일아침출근할때가져갈것입니다.
그들이맛있게먹어주면좋을텐데…꺅~언니~하며환하게웃는얼굴들이잠시떠오릅니다.
미원을전혀사용하지않고담아서내입에는담백하면서도고소한데…
점점밤이깊어갑니다.
그린티아이스크림을담아서시집을들고소파에편히앉습니다.
아이들의얼굴들이내가슴속에가득하게차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