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곧잘길을나서는나에게여름이시작되면서부터이곳에서오랫동안살아오던친구들이말하였다.
한여름에는돌아다니지말라고…여행을가고싶어도꾸욱참으라고…
그랬다가가을부터다니라고…
보통의기온이화씨115도(섭씨는대략43도가될것이다)가되기때문에장거리운전을하면곤란하다는이야기다.
하긴평일에직원들과같이식당으로가지않을때에는점심시간에집으로와서점심을먹기위하여
무심코자동차의문을열다가너무뜨거워손바닥을데인것처럼한것이한두번이아니다.
하지만….그렇다고발바리가이렇게좋은날에가만히있을수는없는일…^^
직장인들에게는주말의황금시간이어느정도귀한지는다알것이다.
그래서지난토요일오후에목화밭을지나서소노란사막을찾아떠났다.
화씨120도가다되었는데도…
한적한하이웨이를한참달리다가보니까400마일정도를더가면샌디에고가나온다는표지판이나타났다.
샌디에고?좋지…다음에그곳에가서씨월드도가보고새파란바다도보고….그러지뭐..
가도가도끝없는광야이고높고낮은산에는수없이서있는양팔벌린선인장들뿐이다.
크루즈컨츄럴에고정시켜놓고다리하나는의자에올려서앉은다리로놓고…
편안하게주위를둘러보면서운전을했다.(ㅋㅋ….죽을려면무슨짓을못하냐구요?)
그러면서차창가득하게보이는하늘을보면서어쩌면저렇게맑고파랗지?
아고…이렇게좋은길에다니는차들은참적네…하기도하면서.
앞과옆을여유롭게바라보며길을달리면서자연을즐기는것만으로도여행의목적은달성할수있기도하다.
다시두어시간정도달리니세갈래갈림길이나왔다.
그대로가면샌디에고…왼쪽으로핸들을꺽으면멕시코…그리고오른쪽으로틀면피닠스…
나는피닠스가는길로들어섰다.소노란사막을가야하기때문에.
한쪽에는트럭커들을위한샤워실과식당과오락실도있었다.
그래서그런지주유소옆에여러가지인형들과선인장이그려져있는화분들이진열되어있기도하였다.
나는시원한스타벅스냉커피를한병사들고나와일부러햇살속에서서조금씩마셨다.
햇살이뜨겁기는하지만습도가전혀없어서기분좋게온몸을스친다.
뜨거운바람이얼굴을간지럽히고맨발을…온몸을훝고지나간다.
그냥좋다…마음속에잔잔한평화의물결이인다.
이넓은세상에나를아는사람이아무도없는아리조나의한가운데에서있다는것이…좋다.
마치내인생의한가운데에서있다는느낌도살짝든다.
언젠가는사그러질내인생아…
너는기억하여야한다.
내가너를온전히부둥켜안기위하여끝없이인내하고몸부림치고있다는것을…
GilaBend…낯설은도시이지만어느새사막의후끈한공기에익숙하여져서인지그렇게낯설지만은않다.
맑고높은하늘…바람…투박한시골사람들…인디언들…그리고햇살…
가늘게실눈을뜨고지평선멀리를바라본다.
내려놓기…
내집착을내려놓기…
요즈음의나는여러가지집착중에사람에대한집착이가장큰것같다.
그것을내려놓아야한다.
그래야내가살수있기때문이다.
이미하이웨이를달리면서계속연결되어진소노란사막을보며마음한켠이알알하였었다.
아주초라한사막…파아란들판이아닌메마른황금들판…
끝없이펼쳐진광야어디메쯤에인디언들이살았을까…지금은다쓰러져간빈집들만간간이보이는데…
그런삭막한광야를달리면서’내려놓기’에대하여생각을하고또하였다.
집으로돌아오는어둑한길위에서
나는맘속으로간절하게청하였다.
주님…저에게내려놓을수있는힘을주세요….
저는약하오니당신께의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