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언젠가부터건망증증세가심하여지면서회사생활에어려움을겪게됩니다.
아내에미코의권유로찾아간병원에서사에키는알츠하이머병의초기라는진단을받지만,
자신을잃어간다는두려움과마른나무처럼서서히죽어갈죽음에대한공포로그는자신의병명을거부합니다.
그러면서젊은의사한테소리칩니다.
"이병말야…멈추게하는약도치료약도없잖아…차라리서서히죽어간다고말해줘…
당신은병에대한지식은많아도그병에걸린사람의마음은생각한적도없지?"
"….제아버지가알츠하이머병입니다.사에키씨.전의사가된지오래되지않았지만분명히알고있는게있습니다.
죽는다는건인간의숙명입니다.늙는것도숙명입니다.병에도걸립니다.
인체는십몇년을빼면계속쇠해지기만합니다.그렇다고인간이아무것도못하진않겠죠.신약이나올수도있습니다.
지금할수있는일들도많이있습니다.전할수있는일을하고싶습니다.그것뿐입니다.
사에키씨도스스로가능한노력을해야합니다.포기하면안됩니다."
병원의복도에서자신의병명에대해서좌절하고고통스러워하는남편의손을잡으며위로하여주는아내에미코.
"여보…"
"내가전혀딴사람으로변해도좋아?"
"괜찮아요…하지만나도두려워요…"
"난…자신이없어…"
"그런말하지말아요.당신은늘자기생각만했죠.리에(외동딸이름)가고등학교때…애는비뚤어지고방황하고…
난정말힘들었는데…당신은늘밖에만있었죠.그래도난…어떤상황에서든참고견뎌왔어요…가족이니까요…
여보..내가있잖아요.내가언제까지나당신곁에있을께요…"
외동딸의결혼식이끝난뒤에회사에사직서를내는사에키…
26년동안일하던회사에서이렇게끝내리라곤생각도하지못했던사에키.
하지만무엇이든언제가는끝나게되는것이라고스스로위안을합니다.
반대로오랫동안조용하고헌신적으로집안에서내조만하던아내는생활전선에뛰어듭니다.
그러면서남편을위하여같이도예교실에나가서도예창작도하고
점차로기억을잃어가는남편이집에서생활하는데불편하지않도록메모를써서냉장고나식탁위에붙입니다.
그녀는변해가는남편의모습을안타깝게지켜보며망가져가는남편의모든행동들을소리없이참아냅니다.
울면안돼…하면서…
그러나…
아내를생각하면서밤을새우며구운열매무늬가그려지고아내의이름이쓰여진컵을한손에들고산을내려오면서
저만치서자기를보며반가운마음에서있는아내를알아보지못합니다.
"누구시죠?전사에키라고합니다.당신은?.."
"…에미코예요…가지에달린열매…에미코.."
"좋은이름이군요.저는역까지가는데같이가시겠어요?"
사에키의말에눈에가득히눈물이고이며조용히고개를끄덕이는에미코.
숨이막힐것처럼아름다운신록의숲속에한남자가앞장서서성큼성큼걸어가고
그뒤를따르는에미코의모습에서는남편에대한무한한사랑과배려가품어나옵니다.
한사람이기억을잃어버리고살아가는다는것은그사람을바라보는가족의아픔이더클것입니다.
그렇게살아가는것은때론힘겹지만…사랑은강인함과따뜻한감성을사람의마음안에심어주기때문에
다시’내일’을만들어가는희망의닻이힘차게솟습니다.
영화<Iris>에서도열정적인소설가이면서대학교수인아이리스가알츠하이머병에걸립니다.
그녀곁에도그녀를사랑하는남편존이있었습니다.
그는말합니다.
"사랑이끝나면…인생도끝납니다."
그리곤그는아무것도느낄수없는아이리스에게말하여줍니다.
"전엔당신과단둘이있는게두려웠어.그러나이젠당신이없으면안돼.
우리집에돌아가자…그럼내일이돌아올꺼야.그다음날도…또그다음날도…
그렇게사는거야….점점더가까워지면서말야…"
원작:오기와라히로시
감독:츠츠미유키히코
음악:오시마미치루
주연:오타나베켄,히구치카나코
작품연도/국가:2006년도,일본
사진:naver.com
영화를보면서펑펑울었습니다.
주먹으로연신눈가를닦아내었습니다.
영화가끝난다음에고개를들어보니패리오너머로어둠이슬슬찾아오기시작하였고
유리창밖에는짙푸른녹색의나무잎들이저녁바람에흔들거리고있었습니다.
뜨거운감동이가슴에차올라있음을천천히음미하면서
한참동안점점어둠이깃드는것을바라보았습니다.
자기자신과상대방,그리고주위의모든것들에대해서기억을할수없다는것은괴롭고슬픈일입니다.
그저마를때까지…그렇게살아가겠죠.
우리모두에게는뜻하지않는…그래서평온하였던삶의균열을깨뜨리는순간들이찾아올수도있지만…
하지만인간이어떻게살아가는것이아름다운것인지를우리는걸어가면서배웁니다.
이영화는dvd가연결되어있는티브로볼수가없었습니다.지역코드가달라서…
그러나다행하게도랩탑으로는볼수가있었습니다.
이영화를보고싶다니까그다음날로당장멀리버팔로에서저한테속달소포로여러개의좋은영화를보내준
마음착한처자에게감사한마음이가득합니다.
정말고맙습니다.현정씨…꾸벅^^